드디어 개봉이 코앞이다. 영화 <파수꾼>으로 충무로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 윤성현 감독의 10년 만의 신작 <사냥의 시간> 이야기다. 한국 영화 최초로 제70회 베를린국제영화제 베를리날레 스페셜 갈라 부문에 초청되며 개봉 전부터 화제를 모으고 있는데, 이 영화가 기대되는 이유는 비단 이뿐만이 아니다. 충무로의 뜨거운 배우들이 한데 모였다는 것 또한 개봉이 기다려지는 이유 중 하나! <파수꾼>에 함께 출연한 이제훈, 박정민부터 안재홍, 최우식, 박해수까지 이 배우들이 한 화면에 나온다는 사실만으로도 개봉일만 손꼽는 팬들의 마음을 더욱 설레게 하고 있다. 오늘은 바로 이 핫한 배우들의 귀염뽀짝 데뷔 초 얼굴들을 모아보았다. 심쿵할 준비하시라!
이제훈의 영화 데뷔작은 단편 영화 <밤은 그들만의 시간>이다. 대학교 신입생 환영회의 밤, 학교 괴담을 이야기하기 시작하며 벌어지는 사건을 담은 작품. 아직 볼살이 통통한 20대 초반 이제훈의 얼굴을 볼 수 있다. 이후 <약탈자들>로 장편영화 데뷔, 독립영화 <친구 사이?>에서 연우진과 파트너로 호흡, <김종욱 찾기>를 통해 상업영화 첫 조연을 맡는 등 차근차근 필모그래피를 쌓아간다.
(왼쪽부터) <파수꾼>, <고지전>
그리고 2010년 <파수꾼>을 통해 윤성현 감독을 만나게 된다. 그동안의 작품들에서 뽀얀 얼굴 그대로 순수한 모습을 보여주었다면, <파수꾼>에서는 고등학생 기태를 연기하며 다소 폭력적이고도 비극적인 얼굴을 제대로 그려낸다. 같은 해 <고지전>에서는 대위 일영을 연기하며 <파수꾼>에서와는 또 다른 거친 모습을 보여준다. 덕분에 그는 <파수꾼>으로 대종상영화제와 청룡영화상에서 신인 남자배우상을, <고지전>으로 부일영화상과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에서 신인남우상을 품에 안았다.
<건축학개론>
<건축학개론>은 <파수꾼>과 <고지전>으로 기본기를 탄탄하게 다져놓고 충무로의 관심을 한 몸에 받던 이제훈이 본격적으로 대중들의 눈에 들게 된 작품이다. 수지와 함께 호흡을 맞추며 첫사랑의 풋풋하고도 서투른 얼굴을 보여주었고, 여전히 승민은 첫사랑의 대표적인 얼굴을 꼽을 때 떠오르는 캐릭터가 되었다.
안재홍
<구경>
부산에서 상경해 건국대학교에서 영화 공부를 하던 그의 데뷔작은 단편 영화 <구경>이다. 재학 시절 작업한 작품으로 그의 배우 생활 중 가장 풋풋한 생 얼굴을 볼 수 있다. 덥수룩한 머리가 조금 낯설기도 하지만 두툼한 입술만은 여전하다. 여담으로 이 영화에는 배우 배유람도 나오는데, 이후 둘은 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서 재회하게 된다.
<1999, 면회>
데뷔 후 대학로 연극 무대에 오르며 연기력을 더욱 탄탄히 다져온 그는 2012년 <1999, 면회>에서 입대한 친구의 면회를 가는 재수생 승준을 연기하며 장편영화 데뷔를 한다.극중 배경은 영화 제목으로 미루어 볼 수 있듯 1990년대로, 조금 촌스럽고도 귀여운 안재홍의 얼굴을 볼 수 있다. 그리고 이 작품을 통해 <족구왕>을 연출한 우문기 감독을 만나게 된다.
<족구왕>
대학생, 재수생에 이어 이번엔 복학생이다. 그는 <족구왕>에서 만섭을 연기하며, 갓 전역한 복학생의 순수하고도 열정 넘치는 얼굴을 보여주었다. 덕분에 대한민국 모든 복학생들의 공감을 크게 사기도. 이 작품을 통해 들꽃영화상에서 남우주연상을, 디렉터스컷어워즈에서 올해의 새로운 남자배우상을 수상하며 충무로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다.
<응답하라 1988>
데뷔 후 줄곧 스크린에서만 열일하던 그를 일약 스타덤에 오르게 만들어준 작품은 드라마다. 모두가 바로 아는 그 <응답하라 1988> 말이다. 정봉이라는 캐릭터가 그를 위해 만들어진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꼭 맞는 옷을 입은 그는 이 작품으로 날개를 달았고, 이후부터 지금까지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날아다니는 중이다.
최우식
(왼쪽부터) <짝패>, <옥탑방 왕세자>, <은밀하게 위대하게>
최우식은 드라마 <짝패>에서 이상윤이 맡은 귀동의 어린 시절을 연기하며 데뷔했다. 이후 드라마 <옥탑방 왕세자>를 통해 얼굴을 알리기 시작해, 시트콤 <패밀리>,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 드라마 <운명처럼 널 사랑해> 등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넘나들며 종횡무진 활약한다.
<거인>
크고 작은 작품들에서 탄탄하게 필모그래피를 쌓아올린 그는 2014년 배우 인생 전환점이 된 영화 <거인>을 만난다. 보육원 시설에 맡겨진 고등학생 영재를 연기하며 그간 보여준 가벼운 얼굴과는 상반되는 무거운 내면을 완벽하게 표현해낸다. 이듬해 부산국제영화제, 청룡영화상,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등 5개 시상식의 신인상을 휩쓸었고 충무로의 기대주로 떠오른다.
(왼쪽부터) <호구의 사랑>, <부산행>
이를 기점으로 그는 드라마 <호구의 사랑>에서 대한민국 대표 호구 강호구를 연기하며 넘치는 귀여움을 자랑하며 대중들에게 친숙한 배우가 된다. 이후 영화 <부산행>, <옥자>, <마녀>, <기생충> 등 출연한 영화 대부분이 해외 영화제의 부름을 받으며 월드 스타로 거듭나고 있다.
박정민
<세상의 끝>
최근 부쩍 인기를 얻고 있는 배우 박정민의 데뷔작은 2007년 단편영화 <세상의 끝>이다. 지구의 수명이 1년 밖에 남지 않았다는 발표가 난 후 세상의 끝을 기다리는 소년을 연기했다. 대사도 거의 없이 표정으로만 연기하는데도 그의 될성부른 떡잎이 보이는 작품. 꾸밈없는 날 것의 얼굴이 몹시 인상 깊다.
<파수꾼>
데뷔작 <세상의 끝>을 본 윤성현 감독은 <파수꾼>에 그를 캐스팅한다. 영화 개봉 당시 ‘씨네21’과 한 인터뷰에서 그는 오디션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싶냐는 감독의 질문에 “동윤이가 참 멋있어요. 하지만 전 희준이를 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고 밝혔는데, 자의로든 타의로든 그는 <파수꾼>의 베키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해냈다.
(왼쪽부터) <댄싱퀸>, <전설의 주먹>, <들개>
(왼쪽부터) <응답하라 1988>, <동주>
이후로도 그는 다수의 단편 영화와 드라마, 영화 <댄싱퀸>, <전설의 주먹>, <감기>, <들개> 등에 출연하며 톡톡히 입지를 다져왔다. 더불어 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 카메오로 아주 잠깐 출연하지만 수천 개의 악플을 양산할 정도로 신들린 연기력을 보여주기도. 2015년 영화 <동주>에서 송몽규를 연기하며 청룡영화상, 백상예술대상 등 5개 시상식에서 남우조연상 및 신인상을 품에 안았고, 당시 커리어의 정점을 찍는다.
박해수
<무신>
2007년 연극 <최강 코미디 미스터로비>로 데뷔 후 주로 연극과 뮤지컬 등 무대에서 활동하던 그가 브라운관에 얼굴을 내민 건 2012년 드라마<무신>을 통해서다. 승려 출신의 장수 김윤후를 연기했고, 이후 영화 <소수의견>, <해적: 바다로 간 산적>, 드라마 <육룡이 나르샤>를 통해 인지도를 올리기 시작한다.
(왼쪽부터) <마스터>, <푸른 바다의 전설>
2016년 영화 <마스터>에서는 진회장(이병헌)의 심복 벙거지를 연기하는데, 섬뜩한 이미지로 보이기 위해 눈썹도 밀었다는 후문. 같은 시기 방영한 드라마<푸른 바다의 전설>에도 출연하며 대중들에게 조금씩 눈도장을 찍기 시작한다. <마스터>에서와는 정반대로 정의로운 형사 홍동표를 연기했다.
<슬기로운 감빵생활>
이후 그의 필모그래피에서 빼놓을 수 없는 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을 만난다. 그는 야구선수 김제혁을 연기하며 시청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고, 이후 영화 <페르소나>, <양자물리학> 등에 출연하며 영화배우로서의 입지를 더욱 견고히 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