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은 코로나19 사태의 여파가 여전하다. 신작 개봉은 늦춰지고 몇몇 재개봉 영화가 관객을 찾는다. 적극적으로 극장에 가서 영화를 보라고 권할 수 없다. 다만 사회적 거리두기, 생활 속 거리두기 지침을 잘 지킨다면 아래 소개할 영화들을 스크린에서 다시 봐도 좋겠다. 코로나19 시대의 재개봉 영화 7편의 관람 포인트를 정리해봤다.


<오퍼나지: 비밀의 계단>

감독의 데뷔작
<오퍼나지: 비밀의 계단> / 2008년 2월 개봉, 2020년 5월 20일 재개봉

<오퍼나지: 비밀의 계단>은 호러 팬들에게 인상적인 기억으로 남은 영화다. 재개봉 포인트는 감독에서 찾을 수 있다. <오퍼나지: 비밀의 계단>은 후안 안토니오 바요나의 데뷔작이다. 이후 연출한 영화는 <더 임파서블>, <몬스터 콜>, <쥬라기 월드: 폴른 킹덤> 등이 있다. 열렬한 호러 팬이 아니라면 바요나 감독이 연출한 <오퍼나지: 비밀의 계단>을 놓쳤을지도 모르겠다. 판타지 호러의 거장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이 왜 바요나 감독의 영화 제작에 참여했는지 그 이유를 확인해볼 기회다.

오퍼나지: 비밀의 계단

감독 후안 안토니오 바요나

출연 벨렌 루에다, 페르난도 카요

개봉 2008.02.14. / 2020.05.20. 재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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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러의 보디가드>

무삭제 특별판
<킬러의 보디가드> / 2017년 8월 개봉, 2020년 5월 20일 재개봉

<킬러의 보디가드>의 제목에는 무삭제 특별판이라는 말이 붙어 있다. 말 그대로 단순한 재개봉 영화가 아니라는 의미다. 패트릭 휴즈 감독이 연출하고 라이언 레이놀즈와 사무엘 L. 잭슨이 출연한 <킬러의 보디가드>는 유쾌한 액션영화로 팬들의 사랑을 받았던 작품이다. 킬러를 지켜야 하는 보디가드라는 아이러니한 설정을 제대로 살린 건 단연 라이언 레이놀즈와 사무엘 L. 잭슨의 찰떡같은 연기 호흡이다. 물론 화려한 액션도 볼거리다. <킬러의 보디가드>는 어느 것 하나 빠지는 것 없는 상업영화의 모범이다. 무삭제 버전이라면 다시 봐야 할 이유가 충분하다.

킬러의 보디가드 무삭제 특별판

감독 패트릭 휴즈

출연 라이언 레이놀즈, 사무엘 L. 잭슨

개봉 2020.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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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쇼맨>

뮤지컬이라는 장르
<위대한 쇼맨> / 2017년 1월 개봉, 2020년 5월 21일 재개봉

극장에서 봐야 더 재밌는 영화와 굳이 큰 스크린과 스피커가 필요 없는 영화가 있다. <위대한 쇼맨>은 단언컨대 전자에 속한 영화다. 휴 잭맨이 현대 서커스의 창시자이자 홍보의 귀재 혹은 사기꾼으로 불린 P. T. 바넘을 연기한 <위대한 쇼맨>은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뮤지컬영화다. 뮤지컬영화라는 장르, 그것 하나만으로도 <위대한 쇼맨>을 극장에서 다시 봐야 할 이유는 충분하다. 화려한 쇼비즈니스의 세계를 완벽 재연한 <위대한 쇼맨>의 비주얼과 음악은 거실에서 즐기기에 부족해 보인다.

위대한 쇼맨

감독 마이클 그레이시

출연 휴 잭맨, 미셸 윌리엄스, 잭 에프론, 레베카 퍼거슨, 젠데이아 콜먼

개봉 2017.12.20. / 2020.05.21. 재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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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의 아이>

더빙판
<날씨의 아이> / 2019년 10월  개봉, 2020년 5월 21일 재개봉

<날씨의 아이>는 비교적 최근에 개봉한 영화다. 그런데도 다시 봐야 할 이유가 있을까. <날씨의 아이>의 재개봉은 더빙판으로 진행된다. 애니메이션에서 더빙판과 자막판의 차이는 꽤 크다. 신카이 마코토의 팬이라면 그 차이를 이미 알고 있을 거다. 만약 이 차이를 잘 모르겠다고 하는 사람이 있다면 이번 기회에 한번 경험해보길 권한다. 어쩌면 완전히 새로운 영화적 경험이 될 수도 있다. <날씨의 아이> 더빙판에는 국내 대표 성우들이 참여했다. 심규혁, 김유림, 최한, 김은애, 이장원, 손정아 등이다.

날씨의 아이

감독 신카이 마코토

출연 심규혁, 김유림, 최한, 강은애, 이장원, 손정아

개봉 2019.10.30. / 2020.05.21. 재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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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20살 관객에게 추천
<신세계> / 2013년 2월 개봉, 2020년 5월 21일 재개봉

<신세계>가 재개봉한다고? 이미 케이블 채널에서 10번은 더 봤는데 극장에서 또 봐야 할 이유가 있을까.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적어도 30대라고 판단된다. 지금 20대, 그것도 초반의 관객이라면 얘기가 다를 수도 있지 않을까. 그들은 과거 <신세계>가 개봉할 때 극장에서 이 영화를 보지 못했다. 어쩌면 인터넷의 ‘짤’로만 봤을지도 모른다. <신세계>를 아직 보지 못한 20살 관객들은 지금 극장으로 가자. 마스크는 꼭 끼고 가자.

신세계

감독 박훈정

출연 이정재, 최민식, 황정민

개봉 2013.02.21. / 2020.05.21. 재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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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커밍 제인>

소설과의 비교
<비커밍 제인> / 2007년 10월 개봉, 2017년 7월, 2020년 5월 21일 재개봉

<오만과 편견>, <엠마>, <이성과 감성>을 쓴 영국의 천재 작가 제인 오스틴. 그의 실제 삶은 어땠을까. 그가 쓴 소설을 재밌게 본 독자라면 궁금할 법하다. 앤 해서웨이가 그 실제 삶을 연기한다. 제임스 맥어보이가 여기에 합류했다. 그렇게 오래도록 기억될 로맨스영화 <비커밍 제인>이 세상에 나왔다. 당연하게도 그의 소설의 읽은 사람이라면 <비커밍 제인>을 더욱더 흥미롭게 볼 수 있다. <오만과 편견>은 읽었는데 <비커밍 제인>을 보지 못했다면 재재개봉 상영 일정을 체크해보시라.

비커밍 제인

감독 줄리언 재롤드

출연 앤 해서웨이, 줄리 월터스, 제임스 맥어보이, 매기 스미스, 제시카 애쉬워스

개봉 2007.10.11. / 2020.05.21. 재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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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드 맥스: 분노의 도로>

반드시 극장에서 보야 할 영화
<매드 맥스: 분노의 도로> 2015년 5월 개봉, 2016년 1월, 12월, 2020년 6월 4일 재개봉

앞서 극장에서 보면 더 좋은 영화로 <위대한 쇼맨>을 소개했다. 만약 꼭 극장에서 봐야 할 영화 지수 같은 게 있다면 <매드 맥스: 분노의 도로>가 단연 1위일 것이다. <매드 맥스: 분노의 도로>를 위한 최고의 환겨은 스크린은 크면 클수록 좋다. 사운드 불륨도 최대로 올려 스피커가 찢어질 정도면 좋겠다. 조지 밀러 감독은 ‘시네마틱’(Cinematic)이라는 모호한 표현이 어떻게 극장에서 구현되는지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이 ‘미친 영화’가 IMAX 재개봉, 흑백의 크롬 버전 재개봉에 이어 세 번째 재개봉하는 이유는 좀더 진화된 상영 환경, 4DX가 적용됐기 때문이다. <매드 맥스: 분노의 도로>의 4DX 상영은 단순히 시네마틱을 넘어선 영화적 체험의 영역이다. 서둘러야 할지 모른다. 8기통 워머신에 탑승할 준비가 된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

감독 조지 밀러

출연 톰 하디, 샤를리즈 테론, 니콜라스 홀트

개봉 2015.05.14. / 2020.06.04. 재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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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플레이 신두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