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시우 영화 저널리스트
“날아가지 마. 너는 날아갈 것이다”
★★★★
시한부+10대+사랑+가족. 이 흔하디흔한 조합이 여전히 가닿지 않은 비범한 세계가 있음을 분 단위로 증명한다. 1인치의 진부함도 허락하지 않는 시한부 소녀 밀라(엘리자 스캔런)의 입체적인 캐릭터성과 그런 소녀의 삶에 날벼락처럼 등장한 마약상 모지스(토비 윌레스)의 종잡을 수 없는 매력이 소재가 안기는 눅눅한 죽음의 그림자를 잊게 만든다. 팝업창처럼 연신 튀어나오는 에피소드 타이틀, 비비드한 컬러의 감성적인 이미지, 적재적소에 절묘하게 들어앉은 OST로 희비극을 능숙하게 섞어내는 연출력이 감탄스럽다. 좋은 영화는 종종 만났지만, 가슴 뛰게 하는 영화는 오랜만이다.
정유미 <더 스크린> 에디터
예측 불가한 정서적 체험
★★★☆
시한부 소녀와 거리의 청년이 만난다. 두 사람의 강렬한 부딪힘은 그들이 사는 세상을 송두리째 뒤흔든다. 가뜩이나 위태로운 소녀의 부모를 불안하게 만들고, 당사자들도 처음 경험하는 격렬한 감정에 속절없이 휘둘린다. 통속극이었다면 가족과 젊은 연인의 대립을 그리는 데 주력했겠지만, 섀넌 머피 감독은 인물 각각의 심리를 특출나게 끄집어낸다. 상처 입고 외로운 사람들, 실수 하고 잘못을 저지르는 완벽하지 않은 사람들이 모여 사랑의 다양한 형태를 만든다. 출연하는 모든 배우의 연기가 뛰어나다. 특히 주연배우 엘리자 스캔런과 토비 월레스의 파격적인 연기에 압도되는 순간이 몇 번이나 찾아온다. 촬영과 음악, 선을 넘지 않는 연출의 조화가 미덕이며 로맨스, 성장, 가족, 코미디 영화를 아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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