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칸영화제에서 올해도 <옥자>의 봉준호 감독을 포함해 우리나라 영화인들이 이목을 끌고 있습니다. 각국의 별들이 모이는 잔치인 만큼 관련된 뉴스도 다양한데요.
이번엔 크리스틴 스튜어트가 칸영화제의 복장 규정에 저항했다는 소식입니다. 칸영화제는 극장에서 남자배우는 정장 차림, 여자 배우는 드레스에 하이힐을 신어야 한다는 규정이 있는데요. 크리스틴 스튜어트는 지난 5월 20일 단편영화 <컴 스윔>(Come Swim)의 감독 자격으로 초청되어 행사에 참여하면서 보란 듯이 플랫 슈즈를 신고 등장했습니다.
그녀는 <할리우드 리포터>와의 인터뷰에서 “남자에게도 드레스와 힐을 신게 하지 않는다면, 여성들에게도 그것을 강요할 수 없다”고 강한 어조로 칸영화제를 비판했습니다.
크리스틴 스튜어트는 평소에도 성 평등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거침없이 표현하는 배우로도 유명하지요. <트와일라잇>의 로버트 패틴슨과 연인 관계였고, 지금은 동성인 스텔라 맥스웰과 동거를 시작했다는 뉴스가 있었는데요. SNL에 출연한 크리스틴은 당당하게 자신의 성 정체성을 밝혀 화제가 됐죠. 도널드 트럼프가 이런 크리스틴 스튜어트를 향해 모욕적인 내용의 트윗으로 공격했고, 그녀는 선댄스 영화제 기간에 열린 트럼프 반대 시위에 앞장섰습니다.
칸영화제 복장 규정에 대한 배우들의 반발은 올해만의 이야기는 아닙니다. 2016년에 <머니 몬스터> 프리미어에 참석한 줄리아 로버츠는 아예 맨발로 레드카펫을 밟았습니다. 대배우 수잔 서랜든은 칸영화제 개막식에 바지 정장을 입고 굽이 없는 신발을 신었지요. 아이러니한 것은 수잔 서랜든이 지나 데이비스와 함께 칸영화제가 수여하는 ‘행동하는 여성(Woman In Motion)’ 상을 받은 적이 있다는 것입니다.
이런 규정이 배우뿐만 아니라 관객들에게도 강요되어 문제가 된 적도 있습니다. 2015년에 토드 헤인즈의 <캐롤>을 보러 온 중년 여성들이 하이힐을 신지 않았다는 이유로 극장에 들어가지 못한 사건이 있었지요.
이 소식을 접한 <시카리오 : 암살자들의 도시>의 감독 드니 빌뇌브는 항의하는 의미로 자신이 하이힐을 신겠다며 뼈있는 농담을 날렸습니다. 영화의 주연인 에밀리 블런트도 낮은 신발을 신고 나타났으며,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모든 사람은 자신에게 편안한 신발을 신어야 한다"고 말했죠. 같이 출연한 베네치오 델 토로와 조슈 브롤린도 규정에서 벗어난 신발(끈 있는 구두)을 신고 나타나 에밀리 블런트의 저항에 힘을 실어주었습니다.
사회적 영향력을 지닌 유명 배우들의 소신 있는 행동이 때로 스크린에서의 모습만큼이나 멋져 보일 때가 있습니다.
씨네플레이 객원 에디터 오욕칠정





댓글 (0)
댓글 작성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이 필요합니다.
로그인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