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신제한>은 하차하는 순간 폭탄이 터지는 차에서 살아남기 위해 끝까지 질주하는 한 남자의 이야기를 담는다.

성규(조우진)가 차에서 내릴 수도, 멈출 수도, 발신제한 번호로 걸려온 전화를 끊을 수도 없는 가장 큰 이유는 뒷좌석에 동승한 딸과 아들을 살려야 하기 때문. 가족을 위해 경찰의 추격을 뒤로하고 손에 땀을 쥘만한 레이싱을 펼친 성규를 연기한 조우진은 이번 영화를 통해 “딸에 대해 더 깊은 사랑을 느끼게 되었다”고 밝힌 바 있다.

<발신제한>의 성규와 함께 보면 좋을, 모두의 목숨을 살리기 위해 자신의 목숨을 건 영화 속 아버지들을 한자리에 모았다. 

<테이큰>, 브라이언 밀스 | 리암 니슨
‘아빠 액션’의 대표작 <테이큰>은 전직 특수 요원 아버지를 잘못 건드리면 어떤 화를 입을 수 있는지 알려주는 영화다. 여행 중 괴한에게 납치당한 딸을 구하기 위해 세계 곳곳을 누비며 범죄조직을 탈탈 터는 리암 니슨의 시원시원한 액션을 만날 수 있다. <테이큰>은 3편까지 제작되었으며, 노장 액션 스타로 입지를 굳힌 리암 니슨은 이후로도 수많은 출연작에서 각각의 이유로 위기에 처한 딸(!)들을 구해내느라 바빴다. 

<코만도>, 존 매트릭스 | 아놀드 슈왈제네거
<테이큰> 이전엔 <코만도>가 있었다. 40년 가까이 흐른 현재까지도 레전드로 기억되는 1980년대 아놀드 슈왈제네거의 전성기 근육을 만날 수 있는 액션 영화다. 특수부대 은퇴 후 딸과 함께 은둔 생활을 이어가던 존 매트릭스. 그에게 원한을 품은 전 동료가 그의 딸을 납치하며 벌어지는 일을 담는다. 딸을 구하기 위해 존 매트릭스는 수단과 목적을 가리지 않는다. 아놀드 슈왈제네거가 짊어지고 있는 소이로켓 발사기처럼 거대한 규모의, 시원시원한 액션을 만날 수 있는 영화다.

부산행, 석우 | 공유
<부산행>은 좀비 영화가 전할 수 있는 쫀득한 장르적 재미에 한국 영화에서만 만날 수 있는 가족애를 더해 K-좀비물만의 선명한 개성을 빚어냈다. 딸 수안(김수안)의 기분보다 회사 일이 우선이었던 석우는 아비규환에 빠지고 나서야 수안이 자신의 삶에 얼마나 소중한 존재였는지 깨닫는다. 

인터스텔라, 조셉 쿠퍼 | 매튜 매커너히
액션 대신 과학적 지식으로 승부를 보는 아버지도 있다. <인터스텔라>의 조셉 쿠퍼는 자식들의 미래, 더 나아가 인류의 미래를 구하기 위해 제 목숨을 건 채 우주로 나선다. 주인공들이 넘나드는 복잡한 시간의 축, 그 기준을 이해하지 못해도 좋다. 과거에서든 현재에서든, 딸과의 행복한 시간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조셉의 사투는 부모가 있는 관객이라면 누구든 눈물지을 수밖에 없는 감정을 선사한다. 

앤트맨, 스콧 랭 | 폴 러드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에도 딸 바보는 있다. 스콧 랭은 삶의 모든 기준을 딸에게 맞추는 캐릭터다. 딸을 위해 범죄에서 손을 씻겠다 다짐했으며, 딸에게 부끄럽지 않은 아빠가 되기 위해 앤트맨 슈트를 입기로 결정한다. 다양한 측면에서 많이 부족하지만(!), 가족을 위한 마음은 누구보다 거대한 앤트맨은 지구를 지키는 슈퍼 히어로의 이미지보단 친구 같은 아버지의 이미지에 가깝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가 우리에게 더 친근하게 다가올 수 있었던 이유.

인생은 아름다워, 귀도 | 로베르토 베니니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유대인 수용소. 등 뒤에 총구가 있건만, 귀도의 머릿속엔 온통 아들을 살려야 한다는 생각뿐이다. 5살 아들을 살리기 위해 아무렇지 않은 척, 죽음 앞에서 유쾌한 발걸음을 이어간 아버지 귀도의 마지막 순간은 모두의 마음에 강렬한 울림을 남기기 충분했다. 

니모를 찾아서, 말린 | 앨버트 브룩스
픽사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에도 자식 바보 캐릭터가 있다. 인간에게 납치(!)된 아들 니모를 찾기 위해 온갖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바다를 헤집고 다니는 흰동가리, 말린이다. 아들 걱정이 지나치다 못해 그의 성장마저 외면하려 들던 신경과민 아빠 말린은 자신보다 더 침착하게 사건을 해결하는 아들의 모습을 보며 보호가 부모 역할의 전부가 아님을 깨닫는다. 

자식을 위해서라면 물불 가리지 않는 아버지들. 각자의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영화 속 아버지들을 살펴봤다. 당신의 마음 속 그 캐릭터가 이 리스트에 없다면 댓글로 공유해주시길! 



씨네플레이 유은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