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 감독이 차기작으로 6부작 영국 드라마 <더 리틀 드러머 걸>(The Little Drummer Girl)을 준비하고 있다는 보도가 있었습니다. 이번엔 남자주인공으로 알렉산더 스카스가드를 캐스팅하며 속도를 내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BBC의 6부작 드라마 ‘더 리틀 드러머 걸’
박찬욱 감독이 연출하는 드라마는 스파이 소설의 대가 존 르 카레의 1983년 작품 <더 리틀 드러머 걸>을 원작으로 합니다. 또 다른 대표작으로 <죽은 자에게 걸려온 전화>, <추운 나라에서 온 스파이>,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 <콘스탄트 가드너>, <모스트 원티드 맨> 등이 있습니다. 흥미롭게도 존 르 카레는 실제로 영국 정보국에서 일했던 전력이 있는데요. 그의 소설은 주로 냉전시대를 배경으로 소련과 영미 세력의 치열한 첩보전을 다루고 있지만, 선악을 명확히 구분하거나 한쪽의 체제를 선전하는 내용보다는 스파이 개인의 도덕적 딜레마를 파고드는 묘사로 더 유명합니다.
1983년작인 <더 리틀 드러머 걸> 역시 이런 심리묘사가 탁월한데요. 영국인 연극배우 찰리 앞에 어느날 매력적인 중동인 요제프가 나타납니다. 그녀는 요제프와 사랑에 빠지며 그가 테러리스트라는 사실도 알게 되지만, 어느새 그와 그의 조직에 동화됩니다. 찰리는 정말 이 위험한 남자와 사랑에 빠져 팔레스타인의 테러리스트가 된 건지, 요제프는 그저 아무런 연애감정 없이 조직에서 준비한 작전대로 찰리를 세뇌시킬 수 있을지 등 흥미로운 요소가 많은 작품입니다.
남자주인공은 194cm의 스웨덴 훈남, 알렉산더 스카스가드
박찬욱 감독과 호흡을 맞추게 된 배우는 <트루 블러드>와 <레전드 오브 타잔>의 알렉산더 스카스가드입니다. 알렉산더 스카스가드 하면 우선 <레전드 오브 타잔>의 엄청난 근육질 몸매가 떠오릅니다. 제이슨 모모아가 ‘아쿠아맨’으로 낙점되기 전 팬들이 예상한 후보에는 언제나 알렉산더 스카스가드가 있었습니다. 한편 아만다 사이프리드, 샤를리즈 테론, 알리시아 비칸데르 등 톱여배우들과 쉼없이 염문을 뿌리는 플레이보이로도 유명합니다. 연기력은 의심할 여지가 없습니다. 박찬욱 감독은 그를 캐스팅한 이유를에 대해 "자신의 감정을 숨기고 있는 수수께끼 같은 남자를 연기하는 데 알렉산더 스카스가드 이외에 더 적절한 배우를 생각할 수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알렉산더 스카스가드는 스웨덴의 유명한 배우 집안의 장남입니다. 일단 아버지가 스웨덴의 국민배우 스텔란 스카스가드입니다. 올해 돌풍을 일으켰던 영화 <그것>에서 공포의 광대 ‘페니와이즈’ 역을 맡았던 빌 스카스가드가 그의 동생입니다. 드라마 <바이킹스>의 플로키 역으로 활약중인 구스타프 스카스가드도 그의 동생입니다. 스카스가드 집안이 이케아와 함께 스웨덴 최고의 수출품이라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죠.
여자 주인공은 신예 플로렌스 퓨
소설 <더 리틀 드러머 걸>은 존 르 카레의 다른 소설들과 달리 여자 주인공 찰리에 무게중심이 있는 작품입니다. 소설이 발매된 이듬해인 1984년 명배우 다이안 키튼 주연으로 영화화된 적이 있습니다.
박찬욱의 <더 리틀 드러머 걸>의 찰리는 <레이디 맥베스>의 플로렌스 퓨가 맡습니다. <레이디 멕베스>에서 그녀는 나이 많고 가부장적인 지주에게 어린 나이에 팔려온 소녀 캐서린으로 등장하는데, 순종적이던 그녀가 어느날 자신의 욕망에 눈을 뜨게 되고 저택을 지배해가는 과정을 놀라운 연기력으로 표현했습니다. 엄격한 여학교에서 벌어지는 미스터리한 사건을 그렸던 <폴링>에서도 메이지 윌리엄스의 단짝으로 등장해 작품의 기묘한 분위기를 주도했습니다.
이렇게 ‘요망하고 발칙한 소녀’ 캐릭터는 이미 박찬욱의 작품에서 자주 만나볼 수 있었지요. <아가씨>의 김태리, <스토커>의 미아 와시코우스카, <박쥐>의 김옥빈과 같으면서도 다른 매력이 <더 리틀 드러머 걸>에서 꽃피기를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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