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임 낫 유어 니그로>

2월의 수많은 개봉작 중 두 편이 눈길을 끌었다. 하나는 영화 사상 최초로 흑인 히어로를 그린 <블랙 팬서>. 영화를 좋아한다고 자부한다면 이 영화를 기대하지 않기란 어렵다. 하나는 <아이 엠 낫 유어 니그로>. 북미에선 2017년 3월에 개봉했던 다큐멘터리라 국내 개봉을 거의 포기하고 있었는데 2월 8일 개봉한다는 소식에 놀랐다. 두 영화 개봉 소식에 괜스레 흑인 영화를 소개하고자, 에디터도 공부하는 마음으로 흑인 영화를 찾아보며 이번 리스트를 준비했다. 2월 3일(토)부터 2월 9일(금)까지 N스토어에서 이 영화들을 할인된 가격에 만나볼 수 있으니 주말을 함께 보내는 것도 좋을 것이다.

<블랙 팬서>

문라이트

Moonlight

감독 베리 젠킨스 출연 마허샬라 알리, 나오미 해리스, 알렉스 R. 히버트 제작연도 2016

압도적인 호평을 받았고, 에디터도 몹시 좋게 본 영화 <문라이트>는 완성도를 떠나 현시대를 대표할 만한 영화라 생각한다. 동시대 관객들이 사랑하는 감각적 스타일의 영상, 인물의 심리를 포착해내는 섬세함, 흑인 동성애자라는, 진정으로 주목받지 못한 소수자를 다루는 용기, 한 인물을 세 시간대에 거쳐 세 배우의 얼굴로 완성시키는 대담함. 이 모든 요소를 <문라이트>에서 만날 수 있다. 베리 젠킨스 감독은 왕가위 감독의 스타일에 영감을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평소 왕가위의 영화를 좋아한다면 도전해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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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라이트

감독 배리 젠킨스

출연 마허샬라 알리, 나오미 해리스, 알렉스 R. 히버트, 에쉬튼 샌더스, 트래반트 로즈

개봉 2016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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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즈 앤 후드

Boyz n the Hood

감독 존 싱글톤 출연 로렌스 피시번, 아이스 큐브, 쿠바 구딩 주니어 제작연도 1991

영화인에게 ‘흑인 영화 추천해주세요’라고 묻는다면 십중팔구 <보이즈 앤 후드>가 1순위일 것이다(아니면 스파이크 리 감독의 <똑바로 살아라>나). 이 영화는 사회 속 인종차별이 아니라 이미 폭력에 노출된 흑인 사회에 집중한다. 트레이(쿠바 구딩 주니어)를 비롯해 등장인물 중 누구도 갱단이나 조직에 속하지 않았지만, 흑인만 사는 동네엔 총소리와 경찰 헬기 소리가 일상처럼 울리곤 한다. <보이즈 앤 후드>는 대부분의 내용을 '일상'으로 채운다. 그리고 영화 후반부에서야 진짜 문제를 서서히 드러낸다. 시종일관 흘러나오는 흑인 음악이 부담되기도 하지만, 영화가 끝났을 때 그들의 삶에 대한 간접 체험은 가슴을 쓸어내리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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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즈 앤 후드

감독 존 싱글톤

출연 로렌스 피시번, 아이스 큐브, 쿠바 구딩 쥬니어, 니아 롱, 모리스 체스트넛, 티라 페렐

개봉 1991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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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마

Selma

감독 에바 두버네이 출연 데이빗 오예로워, 카르멘 에조고, 톰 윌킨슨 제작연도 2014

마틴 루터 킹의 전기 영화인 줄 알았는데, 아니다. 제목이 <셀마>인 이유가 있다. 마틴 루터 킹이 ‘몽고메리 버스 보이콧 운동’을 성공적으로 이끌고 노벨 평화상을 수상한 이후, 평등한 투표권 쟁취를 위해 벌인 ‘셀마 몽고메리 행진’을 소재로 한다. 인종차별이 결코 사회적 편견만의 문제가 아니며, 정치적인 흐름과도 연결돼 있다는 걸 지적하는 영리한 영화다. 데이빗 오예로워가 마틴 루터 킹 역을 맡았는데, 연설 장면에서 내뿜는 압도적인 카리스마에 굴복하게 된다. 마틴 루터 킹의 직업이 목사인 이유로 때로 과하게 종교적이지만, 폭력과 외압에 굴하지 않은 이들을 향한 경외감이 영화 전반에 흐른다. 참고로 데이빗 오예로워가 주연한 <오직 사랑뿐>도 2월 8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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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마

감독 에바 두버네이

출연 팀 로스, 쿠바 구딩 쥬니어, 데이빗 오예로워, 카르멘 에조고, 톰 윌킨슨, 테사 톰슨, 지오바니 리비시

개봉 2014 영국,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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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델라: 자유를 향한 머나먼 여정

Mandela: Long Walk to Freedom

감독 저스틴 채드윅 출연 이드리스 엘바, 나오미 해리스 제작연도 2013

<만델라: 자유를 향한 머나먼 여정>는 제목에서 모든 걸 말한다. 만델라의 변호사 시절부터 대통령 즉위까지, 한마디로 만델라의 일생 전체를 다룬 영화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넬슨 만델라의 젊은 시절 부도덕한 행위들도 묘사돼 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코사어와 전통도 간단하게나마 등장한다. 이드리스 엘바가 만델라로 분했는데, 건장하던 중년기에서 마침내 우리가 잘 아는 백발의 장년기로 흐르는 시간을 고스란히 재현했다. 다만 일생 전체를 다뤘기 때문에 만델라를 전혀 모르는 이가 보면 다소 지루하거나, 의아해할 대목이 꽤 생길 영화다. 영화의 부제는 만델라의 자서전에 나온 ‘자유를 향한 머나먼 길’을 인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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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델라: 자유를 향한 머나먼 여정

감독 저스틴 채드윅

출연 이드리스 엘바, 나오미 해리스

개봉 2013 영국, 남아프리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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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퍼스 오바마 전쟁

Dear White People

감독 저스틴 시미엔 출연 타일러 제임스 윌리엄스, 테사 톰슨, 테요나 패리스 제작연도 2014

모든 미국인들은 평등하다. 흑인들은 상대적으로 차별적인 대우를 받는다. <캠퍼스 오바마 전쟁>은 웨스트민스터 대학교를 배경으로 충돌하는 이 두 개의 명제를 풀어낸다. 샘은 "친애하는 백인 여러분" 방송으로 백인들의 위선적인 태도를 조롱한다. 라이오넬은 흑인 연합에 들리지도 않고 자신만의 생활을 영위하고 싶다. 트로이는 학생처장인 아버지의 뜻에 따라 기숙사를 휘어잡고 백인 위주의 클럽에 들어가고 싶어한다. <캠퍼스 오바마 전쟁>은 “흑인들의 대동단결” 같은 감동적인 드라마 대신 캐릭터 개개인의 욕망과 환경을 포착한다. 지금 미국 사회가 겪는, 매우 교묘한 인종차별이나 편견을 담는다. 그리고 세련된 영상미까지. 참고로 저스틴 시미언 감독은 이 영화를 확장한 드라마 <친애하는 백인 여러분>을 넷플릭스와 함께 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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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퍼스 오바마 전쟁

감독 저스틴 시미엔

출연 타일러 제임스 윌리엄스, 테사 톰슨, 테요나 패리스

개봉 2014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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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플레이 에디터 성찬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