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스타워즈> 영화를 더 많이 봤으면 좋겠다. 가끔은 왜 보지 않을까 안타까운 마음도 든다. 적절한 비유인지 자신은 없다만 일단 질러본다. <스타워즈> 영화에 관심 없는 사람은 맛있는 제철 생선회를 못 먹는 사람과 비슷한 것 같다. 겨울 방어회와 여름 민어회의 맛을 모르다니. 생선회 좀 먹는다고 되게 잘난척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 분명 있을 거다. 생선회 못 먹는 거 혹은 안 먹는 거랑 <스타워즈> 관심 없는 것 혹은 안 보는 게 무슨 상관이냐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니까 미리 밝혔다. 적절한 비유인지 자신은 없다고.
망한 비유라도 한번 뱉었으니 좀더 생선회 얘기를 해보자. 생선회를 먹지 않는 근본 이유는 뭘까. 비릿한 냄새든 물컹한 식감이든 뭐가 됐든 결국에는 그냥 맛이 없어서 먹지 않는 거 아닌가. 내게는 꿀맛이라도 그들에게는 종이 씹는 맛일 수도 있다. 마찬가지로 <스타워즈> 영화를 보지 않는 이유도 결국에는 맛이, 아니 재미가 없어서 일거다. 그들에게는 꿀잼이라도 나에게는 노잼이라는 말이다. 정말 최근에 개봉한 <스타워즈> 영화들은 재미가 없을까? 팬들은 그렇다고 주장한다. 특히 지난해 개봉한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에 대한 평가는 형편 없었다.
<스타워즈> 팬들이 아닌 사람들의 평가는? 없다. 없을 수밖에 이유는 국내에서 크게 흥행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 기준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의 누적관객수가 95만 9556명이다. 100만 명이 안 됐다. 5만 여명이 빠진 100만 명이라는 숫자를 어떻게 해석할 수 있을까. 추측하건데 ‘볼 사람은 다 봤다’ 정도로 해석할 수 있겠다. 국내의 <스타워즈> 팬층이 100만 명 정도 된다는 뜻이다. <한 솔로: 스타워즈 스토리>의 경우는 처참하다. 개봉 5일차인 5월28일 기준 누적 관객수가 13만 4661명이다. 이제는 볼 사람도 안 보고 있다고 해석해도 좋겠다.
수치만 놓고 보면 <스타워즈> 팬들마저 등을 돌리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에서 신규 <스타워즈> 팬을 만들어낼 여건을 만들 수 있을까. 불가능에 가깝다. 미국과 달리 국내의 <스타워즈> 프랜차이즈 문화는 대중이 아닌 마니아들의 소비 문화 위주로 발전했다. 오리지널 3부작의 영광은 레고 제품이나 캐릭터 티셔츠, 장난감 광선검으로 소비된다. <스타워즈>에서 비롯한 온갖 레퍼런스가 할리우드 영화에서 끊임없이 확대재생산 되더라도 국내에서 이를 알아보는 사람은 소수이며 아는 사람만 아는 서브 컬처일 뿐이다. 다스 베이더, 루크 스카이워커(마크 해밀)의 광선검은 알지만 그들이 출연한 영화는 보지 않는다.
우연히 오리지널 3부작을 접했다고 할지라도 팬이 되기는 힘들어 보인다. 당시로서는 획기적이었으나 지금으로서는 조악한 세트의 화면은 낯설 수밖에 없다. 화려한 혹은 너무 정교해서 CG인줄도 모르는 새끈한 화면에 익숙한 시대에 1977년의 할리우드 장인이 한땀한땀 만든 특수효과 세트, 사람이 들어가서 조종하는 자바 더 헛을 보는 건 어색한 경험이다. 그런 맥락에서 차라리 <해리 포터> 시리즈가 국내에서 더 대중적인 건 분명하다. 호그와트 마법학교의 기숙사를 정하는 말하는 모자나 살아 움직이는 개구리 초콜릿이 어색하게 보이는 경우는 없다. 이런 익숙함은 <반지의 제왕>에서도 경험할 수 있다.
그럼에도 <스타워즈>의 세계에 마음을 뺏긴 누군가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 혹시 <한 솔로: 스타워즈 스토리>를 보고 싶은 마음은 있는데 그 전 시리즈를 보지 못한 것 때문에 주저한다면 눈 한번 딱 감고 정주행에 도전해보라고 말하고 싶다. 오리지널 3부작, 프리퀄 3부작, 시퀄 3부작의 2편, 스핀오프 영화 1편까지 언제 다 보냐고? 지금까지 나온 영화가 모두 9편이고 단순 계산해서 대략 18시간 정도 된다. 긴 시간이긴 하지만 <왕좌의 게임> 시즌 7까지 정주행 하는 시간의 1/3도 안 된다. 드라마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정주행 시간과 비슷한 수준이다.
<한 솔로: 스타워즈 스토리>의 저조한 성적을 보며 안타까운 마음에 써본 칼럼이었다. 서두에 <스타워즈> 영화를 모르는 사람을 생선회 못 먹는 사람에 비유하는 망언을 하고 말았다. 생선회 못 먹으면 어떤가. 소고기 먹으면 된다. 소고기는 비싸니까 싼 돼지고기 먹어도 된다. 냉동 삼겹살도 맛있기만 하다. 말하자면 세상에 수없이 많은 맛있는 음식이 있듯이 수없이 많은 맛의 영화들이 있다. 그러니 <스타워즈>도 보고 <스타트렉>도 보고 마블 영화도 다 보면 좋겠다. 비록 <스타워즈> 프랜차이즈의 맛이 마블 영화처럼 맛있고 익숙한 건 아니겠지만 시도해볼 가치는 충분하다.
- 한 솔로: 스타워즈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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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론 하워드
출연 엘든 이렌리치, 에밀리아 클라크, 우디 해럴슨, 폴 베타니
개봉 2018 미국
씨네플레이 신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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