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수꾼>부터 <한공주>, <소공녀>, <죄 많은 소녀>까지. 부산국제영화제에서는 주옥 같은 한국영화들이 쏟아져 나온다. 영화제가 얼마 안 남은 지금, 아직 좋은 한국영화를 찾지 못했다면 주목해보자. 상영기간이 아직 남았거나 곧 극장에 걸릴 한국영화들이 있다. 포스트 <죄 많은 소녀>를 기대하며 부산국제영화제 속 화제의 한국영화 추천작 5편을 소개한다.


벌새
House of Hummingbird

올해 부산에서는 소녀들이 눈에 띈다. 그 중 <벌새>는 중학생 은희(박지후)의 성장담을 담은 영화다. 성수대교가 무너졌던 1994년, 가족들의 관심을 받지 못한 은희는 벌새처럼 사랑을 찾아 쉼없이 떠돌아 다닌다. 방황하던 은희 앞에 그를 이해해주는 유일한 어른, 선생님 김영지(김새벽)가 나타난다. 한 소녀의 성장담을 통해 가족의 의미, 관습의 폭력 등 한국 사회 전체를 아우른 <벌새>는 첫 공개 이후 관객들에게 큰 호평을 받았다. 배우들의 연기 역시 훌륭했는데, <한여름의 판타지아>의 주연을 맡았던 김새벽은 이번 영화에서 고요하지만 힘 있는 연기를 선보이며 관객들의 가슴을 울렸다.

12일 19시 00분 롯데시네마 센텀시티 3관
벌새

감독 김보라

출연 김새벽, 박지후

개봉 미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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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
Young-ju

<신과함께>로 ‘천만배우’ 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김향기가 혼자 극을 이끌어나가는 영화 <영주>. 영주(김향기)는 갑작스러운 사고로 인해 부모를 잃은 소녀 가장이다. 씩씩하게 동생을 돌보며 살아가지만 형편은 점차 어려워지기만 한다. 기댈 곳 없던 영주는 결국 부모를 잃게 만든 가해자를 찾아간다. <영주>는 부모를 죽인 가해자를 필요로 하는 주인공의 감정을 깊이 있게 파고든다. 김향기는 다소 공감하기 어려운 영화의 감정선을 설득력 있게 전하며 뛰어난 기량을 발휘했다. <영주>를 통해 귀여운 아역 배우에서 원톱 주연으로 발돋움한 김향기의 성장이 돋보인다. <영주>는 오늘(10일) 13시 마지막 상영을 한다. 2018년 개봉이 확정됐으니 부산에서 관람을 놓쳤거나 부산에 오지 못해 아쉬웠던 이들은 개봉을 기다려 보자.

영주

감독 차성덕

출연 김향기, 김호정, 탕준상, 유재명

개봉 201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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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기
Maggie

한국영화의 리얼리즘이 무겁게 느껴지는 사람이라면 이옥섭 감독의 <메기>를 추천한다. <메기>는 병원에서 성관계를 하는 엑스레이 사진이 발견되거나, 서울 한복판에서 싱크홀이 발생하는 등 종잡을 수 없는 영화다. 사방팔방으로 튀어 나가는 감독의 상상력들은 뛰어난 연출과 배우들의 열연으로 포장된다. <꿈의 제인>에서 인상 깊은 연기를 선보였던 이주영과 구교환은 <메기>에서 개성 있는 캐릭터를 매력적으로 표현하는 데 성공했다.

11일 오전 11시 00분 롯데시네마 센텀시티 10관
메기

감독 이옥섭

출연 이주영, 문소리, 구교환

개봉 미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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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희와 녹양
A Boy and Sungreen

<보희와 녹양>은 감수성 충만한 소년 보희와 그의 든든한 보호자 같은 친구 녹양의 이야기를 따뜻하게 그린 영화다. 남자친구가 생긴 엄마에 대한 반발심으로 무작정 아빠를 찾아 떠난 보희는 그 과정에서 지금껏 만나지 못했던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영화는 아빠를 찾으러 가는 여정 속에서 성장하는 보희와 사려 깊은 아이 녹양을 맑은 시선으로 보여준다. 가슴이 따뜻해지는 순수한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즐겁게 관람할 수 있을 것이다.

11일 20시 00분 롯데시네마 센텀시티 10관
보희와 녹양

감독 안주영

출연 안지호, 김주아

개봉 미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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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흡
Clean up

<호흡>은 한 여자가 잊고 싶던 과거와 직면하게 되는 이야기다. 청소일을 하며 생계를 이어 나가는 정주는 아들을 잃은 후 망가진 삶을 살고 있다. 그런 그 앞에 전과 2범인 소년 민구가 나타난다. 민구를 만난 정주는 12년 전 유괴 사건에 가담했던 일이 떠오르며 죄책감과 마주하게 된다. 터지지 않고 켜켜이 쌓이는 이야기는 관객의 호흡을 무겁게 하지만 그 점이 매력인 영화다.

11일 20시 00분 롯데시네마 센텀시티 3관
호흡

감독 권만기

출연 윤지혜, 김대건

개봉 미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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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플레이 김명재 인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