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제 내내 앉아만 있었다면? 영화 속 세계로 들어가고 싶다면? VR 시네마에 주목하자. 2017년 (주)바른손과 영화진흥위원회의 공동 주최로 시작한 아시아 최대의 VR 시네마 행사인 ‘VR 시네마 in BIFF’가 올해도 개최했다. 약 40여 편에 달하는 VR 영화, 인터랙티브, 애니메이션, 다큐멘터리가 영화제를 찾은 관객들을 위해 준비됐다. 상영작들은 모두 영화의전당 BIFF HILL 1층에서 현장 예약 방식으로 진행되며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관람형 VR부터 직접 이야기에 참여하는 체험형 VR까지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다. 국내에서 가장 화제가 되고 있는 작품 소개는 물론 생생한 체험 후기까지 정리했다.


VR Movie관에서는 어떤 작품을 고를까

VR을 처음 체험하는 이라면 VR Movie관부터 가는 것을 추천한다. VR Movie 관은 짧게는 3분부터 길게는 20분 남짓한 단편들을 엮어 40분 정도의 분량으로 상영한다. 묶음별로 상영하기 때문에 영상을 개별적으로 선택할 수는 없다. 따라서 간혹 취향이 맞지 않는 영상들이 있을 수도 있으니 최대한 이를 고려해 묶음을 선택해야 한다. 영상은 영화부터 다큐멘터리, 뮤직비디오, 명상 체험 컨텐츠까지 다양하게 있다.

<호로마루>

<호로마루>는 흉가체험 동영상을 올리기 위해 폐가를 탐험하던 이들이 과거 인간을 제물로 바치던 의식을 발견하게 되는 공포영화다. 이 작품은 영화진흥위원회 산하 한국영화아카데미가 제작한 VR 단편영화 중 한 편이다. 전통적인 공포 영화를 표방하고 있으며 스토리는 다소 평이하지만 VR을 통한 연출이 인상적이었던 작품이다. 영화에서는 배우들이 직접 카메라를 움직이며 장소를 이동하는데, 이를 통해 관객은 마치 폐가에 있는 듯한 생생한 감각을 느낄 수 있게 된다.

<고스트>

기묘한 판타지의 세계로 직접 들어가고 싶은 이들이라면 <고스트>를 추천한다. <고스트>는 화목한 가족들 뒤로, 혼자 있는 기묘한 분위기의 소녀에 대한 이야기다. 도깨비처럼 보이는 아이들과 두 개의 달 등 <고스트>는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면서 VR을 통해 관객을 판타지의 세계로 이끈다. 이 작품 역시 한국영화아카데미에서 제작한 VR 단편영화이며 <호로마루>와 함께 시체스국제판타스틱영화제의 VR 영화 부문인 ‘슬래틱스 시체스 코쿤(Slatix Sitges Cocoon)’ 상영작으로 선정됐다. 

<기억을 만나다>

만약 VR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묶음 1 <기억을 만나다>를 추천한다. 짧은 영상 여러 편으로 구성된 다른 묶음들과는 달리 묶음 1과 5는 30분 가량의 영화 한 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 중 <기억을 만나다>는 38분짜리 영상으로 청춘 로맨스 장르다. 무대가 두려운 가수지망생 우진과 활기찬 배우지망생 연수의 연애를 담은 작품으로 평범한 내용이지만 VR을 활용한 촬영이 눈에 띄었다. <기억을 만나다>는 제71회 칸영화제 마르쉐 디 필름 마켓의 ‘NEXT’프로그램 중 ‘VR 시어터’ 부문에서 공식 상영됐다.


보는 걸 넘어서 체험하고 싶다면? VR Movie Experience관

VR에 익숙해졌다면 이제 영화 속 세계를 체험할 차례다. VR Movie Experience관에서는 영화에 직접 참여하며 게임처럼 이야기를 즐길 수 있는 작품들이 많이 있다. 아기자기한 작품부터 공포, 액션, 판타지, 증강현실툰까지 다양한 영상을 체험할 수 있다.

<버디>

<버디>는 올해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최우수 VR 익스페리언스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영화 <넛잡>의 스핀오프 격인 <버디>는 귀여운 쥐 버디와 함께 모험을 하는 이야기다. 소인국 세계에서 사탕을 던지거나 거대한 아이의 손을 피하면서 즐겁게 체험할 수 있다. 마치 눈 앞에 버디가 있는 것 같은 연출로 기자는 15분 남짓한 시간 안에 버디에게 마음을 빼앗겼다. 아이는 물론 어른까지 즐겁게 체험할 수 있는 작품으로, VR Movie Experience관 최고 인기작이다.

<미니월드>

본격적으로 VR을 체험하고 싶다면 <미니월드>를 추천한다. <미니월드>는 소인국세계로 들어가 시스템을 망가뜨리는 공장장을 특수요원 미니와 함께 무찌르는 상호작용형 VR 애니메이션이다. 쌍권총(!)을 사용하며 적을 무찌르다 보면 20분이란 시간이 순식간에 지나간다. 다만, 적의 공격을 피하기 위해 바닥에 주저 앉거나 몸을 휘적거려야만 한다. 때문에 벽에 부딪힐 수 있으며 민망함은 본인의 몫이다.

<살려주세요>

웹툰 속 세계로 들어가고 싶었던 사람은 증강현실툰 <살려주세요>를 추천한다. 네이버에서 인기를 끌었던 호러 웹툰 ‘DEY 호러채널’ 중 ‘살려주세요’ 에피소드가 VR로 출시됐다. <살려주세요>는 컨트롤러를 이용해 마치 웹툰 페이지를 넘기듯 관람하는 형식으로 관객이 웹툰 속 주인공이 되어 공포를 체험할 수 있다. 이외에도 네이버에서 연재된 조석의 호러 웹툰, <조의 영역>도 체험할 수 있다.


씨네플레이 김명재 인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