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쿠아맨>

<아쿠아맨> 열풍이다. DC 영화가 힘을 못 쓰던 우리나라에서도 400만 관객을 넘어, 월드와이드 수익 8억 달러를 기록(1월 3일 기준)하며 10억 달러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워너브라더스와 DC 필름스는 아직 <아쿠아맨> 속편 계획을 발표하지 않았으나, 팬들은 이미 <아쿠아맨> 속편이 제작되리라 믿고 있다. 해외 매체 ‘시네마블렌드’는 <아쿠아맨 2>의 방향성을 제시할 만한 아쿠아맨 원작 코믹스의 설정 6가지를 정리했다. 혹시 아는가, 이 기사가 훗날 ‘성지’가 될지.

※ <아쿠아맨>과 원작 코믹스의 스포일러가 포함돼있습니다.


옴 마리우스와 아서 커리의 협력

아쿠아맨(왼쪽)과 옴

<아쿠아맨>의 악당 옴(패트릭 윌슨)는 모략가이자 강한 전사다. 아틀란티스 왕과 아틀라나 여왕(니콜 키드만)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어머니가 인간과 사랑에 빠졌단 이유로 처형당하자 형 아서 커리/아쿠아맨(제이슨 모모아)과 육지 세계에 증오를 품는다. 어머니를 꼭 닮은 금발이 말해주듯 고귀한 신분을 타고난 귀족이지만 전쟁을 일으키려고 뒷거래도 서슴지 않는 악질이다.

아틀라나 여왕(왼쪽)과 그의 아들 옴

하지만 <아쿠아맨> 결말에서 어머니 아틀란타 여왕이 살아있단 걸 목격한 옴의 표정을 떠올려보라. 형을 몇 번이고 죽일 듯이 싸우던 그 얼굴이 아니다. “시간이 좀 지나면 대화하자”는 형의 말에 옴은 복잡한 심경을 얼굴에 드러낸다. 사실 그는 어머니의 죽음에 분노했을 뿐, “형을 죽이고 싶진 않으니 지상으로 돌아가라”고 말하기도 했다. 2011년 리부트된 <아쿠아맨 Vol. 7> 코믹스에서 옴은 아쿠아맨에게 왕위를 건네주기도, 건네받기도 했었다. 원작의 관계를 영화로 가져와 둘을 사이좋은 형제로 그리는 것도 충분히 가능하다.


트렌치 왕국이 메인 빌런으로 등장한다

<아쿠아맨>

<아쿠아맨>에서 인상적인 장면을 뽑으라면 대다수는 (메라의 미모와 함께) 트렌치 왕국 장면을 떠올릴 것이다. 아쿠아맨과 메라(엠버 허드)가 조명탄 하나에 의지해 수많은 트렌치들 사이를 가로지르는 장면은 제임스 완의 호러 감각을 만나 스릴감을 선사한다.

<아쿠아맨 Vol.1 : 해구 괴물> 표지(왼쪽), 코믹스에 등장한 트렌치 퀸

트렌치는 2001년 DC코믹스가 ‘뉴52’로 리런치한 아쿠아맨의 첫 이야기 <아쿠아맨 Vol.1 : 해구 괴물>(Aquaman Vol. 7 #1–6 The Trench)에서 등장한 종족이다. 이 작품에서 아쿠아맨은 트렌치들이 지상을 공격하자 인류의 히어로이자 아틀란티스인으로서 책임감을 느끼며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된다. 트렌치는 제임스 완 감독 스타일과도 궁합이 좋고, 코믹스에서 등장한 ‘트렌치 퀸’이 아직 영화에서 그려지지 않아 다양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속편에 딱 어울리지 않겠는가.


한쪽 팔을 잃게 되는 아쿠아맨

블랙 만타에게 팔을 잃은 아쿠아맨

이 무슨 때아닌 루크 스카이워커, 샹크스, 퓨리오사 같은 말인가. 하지만 아쿠아맨의 팔은 자주 주인을 잃곤 한다. ‘뉴 52’로 리런치되기 전, 1994년 <아쿠아맨 #2>에서 악당 카디브리스가 수중 생명체와의 교류 능력을 훔쳐가 피라냐 떼에게 왼손을 내준 적이 있다. ‘뉴 52’로 리런치된 후 블랙만타와 싸우던 중 오른팔을 잃었다. 2001년 방영된 <저스티스 리그> 애니메이션에도 아들을 구하기 위해 구속구가 달린 팔을 잘라내는 장면(시즌 1 3화)이 있었다.

피라냐에게 팔을 내준 아쿠아맨(왼쪽), <저스티스 리그> 애니메이션 장면

엔딩크레딧을 본 관객들이라면, 스티븐 신 박사(랜들 파크)에게 구조된 블랙 만타(야히아 압둘 마틴 2세)가 복수의 칼을 가는 쿠키 영상을 기억할 것이다. <아쿠아맨 2>에서 블랙 만타와 아쿠아맨의 대결이 그려진다면, 블랙 만타는 아쿠아맨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길 가능성이 크다. 이런 전개는 히어로도 완벽하진 않다는 최근 히어로 영화 트렌드와도 부합한다.

<아쿠아맨> 블랙 만타


아쿠아맨과 메라의 아들

‘아쿠아베이비’라 불렸던 아서 커리 주니어(가운데)

<저스티스 리그>부터 티격태격하던 아쿠아맨과 메라는 <아쿠아맨>에서 진한 키스를 나누며 사랑을 확인한다. 원작 코믹스에서 두 사람은 아들 아서 커리 주니어를 얻는다. 하지만 블랙만타가 아기를 죽여 아쿠아맨과 메라를 절망에 빠뜨린다. 이 사건을 계기로 메라는 블랙 만타를 죽여야만 한다고 주장할 만큼 증오하게 된다.

<아쿠아맨>의 프로듀서 피터 사프란은 “우리는 블랙 만타에게 DC유니버스의 더 큰 역할을 맡길 의도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렇다면 블랙만타가 아쿠아맨의 숙적으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한 ‘아들’ 사건을 2편에서 그릴 가능성이 크다. 물론 히어로 영화니까 어느 정도 순화될 가능성도 충분하다.

아서 커리 주니어의 죽음이 그려진 표지


벌코의 배신

<아쿠아맨> 벌코

윌렘 대포는 <아쿠아맨>에서 벌코 역을 맡아 기품 있는 연기를 선보였다. 증오에 휩싸인 옴 앞에서 “아서는 이미 폐하보다 훨씬 뛰어난 왕입니다”라고 직언하며 충신의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뉴 52’ 코믹스에서 벌코는 옴을 끌어내리고 아서를 왕으로 앉히기 위해 전쟁을 일으켰다. <아쿠아맨>의 옴이 인간 잠수함을 이용해 전쟁의 명분을 만든 게 원래는 코믹스에서 벌코가 계획한 일이었다. 물론 이후 새로운 적이 등장하면서 다시 조력자가 되지만. 벌코가 언제 뒤통수를 칠지 기대했던 관객이라면 <아쿠아맨 2>에 기대(?)를 걸어봐도 좋을 것이다.

코믹스 속 벌코


아쿠아래드의 등장

가쓰(왼쪽), 칼더람

<배트맨 앤 로빈>의 악몽 때문일까, 그동안 DC 영화는 유독 사이드킥에 인색했다. <아쿠아맨 2>가 이번 영화처럼 큰 스케일을 그린다면, 파트너 메라 외에도 조력자가 필요할 것이다. ‘아쿠아래드’라고 불리는 아쿠아맨의 사이드킥은 가쓰, 칼더람 두 캐릭터가 맡아왔다. 1대 아쿠아래드 가쓰는 1996년부터 ‘템페스트’란 이름으로 활동 중이다. 현재 아쿠아래드는 2010년 <브라이티스트 데이>부터 등장한 잭슨 하이드/칼더람이 맡고 있다.

‘시네마블랜드’는 칼더람보다 가쓰가 <아쿠아맨 2> 등장 가능성이 높다고 점쳤다. 가쓰는 아쿠아맨처럼 왕족이지만 타지 생활을 한 적 있는 캐릭터고, 10대 히어로들의 모임 ‘틴 타이탄즈’ 창설 멤버이기 때문이다. 칼더람은 태생이 블랙만타와 관련이 있어 곧바로 다루기는 어려울 것이고, DC의 ‘큰 그림’에 맞춰 등장할 가능성이 크다.


씨네플레이 성찬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