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맨: 다크 피닉스> 메인 포스터

<엑스맨> 프리퀄 시리즈의 막을 내리는 영화 <엑스맨: 다크 피닉스>(이하 <다크 피닉스>). 지난 5월27일에는 사이먼 킨버그 감독과 소피 터너, 타이 쉐리던, 마이클 패스벤더 등 주역들이 국내 개봉을 앞두고 내한했다.

사이먼 킨버그 감독은 2006년 제작된 <엑스맨: 최후의 전쟁>의 각본을 시작으로 여러 <엑스맨> 영화에서 각본, 제작을 맡아온 이다. 이번 <다크 피닉스>는 그의 첫 영화 연출작이다. 오랜 시간 <엑스맨>과 함께 해온, 그리고 첫 연출작으로 <엑스맨> 프리퀄 시리즈의 피날레를 장식하게 된 사이먼 킨버그 감독. 한국을 방문한 그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사이먼 킨버그 감독

사이먼 킨버그 감독 필모그래피

2005 <트리플 엑스 2: 넥스트 레벨> 각본

2005 <미스터&미세스 스미스> 각본

2006 <엑스맨: 최후의 전쟁> 각본

2008 <점퍼> 각본, 제작

2009 <셜록 홈즈> 각본

2011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 제작

2012 <디스 민즈 워> 각본, 제작 <링컨: 뱀파이어 헌터> 제작

2013 <엘리시움> 제작

2014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 각본, 제작

2015 <신데렐라> 제작 <채피> 제작 <마션> 제작 <판타스틱 4> 각본, 제작

2016 <엑스맨: 아포칼립스> 각본, 제작 <데드풀> 제작

2017 <로건> 제작 <오리엔트 특급 살인> 제작

2018 <데드풀 2> 제작


주로 각본가, 프로듀서로 <엑스맨> 시리즈에 참여해왔다. 메가폰을 잡은 계기는 무엇인가.

브라이언 싱어 감독이 <아포칼립스>를 끝으로 엑스맨 시리즈에서 하차했을 때, 배우들과 제작진이 찾아와 연출을 제안했다. 감독은 작가, 프로듀서 시절부터 도전해보고 싶었기에 받아들였다. 또한 다크 피닉스는 원작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이야기다. 나의 최애 이야기를 스스로 연출할 수 있는 큰 기회라고 생각했다.

감독직을 맡으며 새롭게 느낀 점이 있다면.

가장 크게 느낀 점은 감독은 체력이 뒷받침돼야 하는구나다. 작가, 프로듀서였을 때는 촬영 현장에서 휴식을 취할 수도, 휴대전화를 확인해 볼 수도, 통화를 할 수도 있었다. 문제가 생겼을 때 그것을 해결하면 됐다. 그러나 감독은 컷을 외친 후에도 수많은 사람들, 질문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말 그대로 쉬지 않아야 했다. 하루의 절반 정도를 긴장한 상태로 집중력을 발휘했다. 상당한 체력과 지구력을 요하는 자리다.

마블 코믹스 <엑스맨>의 한 에피소드 ‘다크 피닉스 사가’.

원작 코믹스의 ‘다크 피닉스 사가’는 팬들 사이에서도 명작으로 유명하다. 이에 대한 부담은 없었나.

명작에 손을 대는 것이 확실히 쉬운 일은 아니다. 또한 나 자체가 다크 피닉스 사가의 엄청난 팬이기에, 그 부담이 더욱 크게 다가왔다. 앞서 말한 듯 다크 피닉스 사가는 <엑스맨>에서, 아니 모든 코믹스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이야기다. 아직까지도 흥미진진하게 코믹스를 읽던 어린 시절이 떠오른다. <다크 피닉스>를 작업하며 느꼈던 압박감은 원작 팬덤이 두터웠던 것도 있었지만, 나 스스로가 부여한 것이었다. 이런 부담이 원작에 더욱 충실하도록 만들어줬다.

<엑스맨: 아포칼립스>에서 힘을 발현하는 진(소피 터너).

<엑스맨: 아포칼립스>에서 진의 폭주를 암시하는 듯한 부분이 자주 등장했다.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 각본을 썼을 때 시간 여행을 통해 타임라인을 뒤엎었다. 덕분에 다시 다크 피닉스 이야기를 풀어볼 기회가 생겼다. <아포칼립스>에서 피닉스 포스에 대한 직접적인 힌트를 주진 않았다. 피닉스 포스는 우주에 기원을 두고 있지만 우주에 관련된 부분은 등장시키지 않았다. 그러나 진의 대사, 꿈 등을 통해 진이 엄청난 힘을 얻게 될 것이고, 이를 통제하지 못할 것이라는 암시는 넣었다.

<엑스맨: 아포칼립스>에서 잠깐 등장하는 울버린(휴 잭맨).

<아포칼립스>에서는 오리지널 시리즈와 접점을 만들려는 노력도 돋보였다. 예를 들면 울버린의 탈출 장면. <다크 피닉스>도 마찬가지 인가.

확실히 이전 영화들과의 접점은 존재한다. 그러나 이보다 더욱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캐릭터였다. 전작들과의 연관점을 만들기 위해 무리하기보다는 지금껏 쌓아온 캐릭터들의 관계, 감정에 초점을 맞췄다. 그렇게 해야 감정적인 이야기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했다. 다른 것들에 정신이 팔리지 않아야 한다고 다짐했다.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에서 인간들의 공격을 저지하는 에릭 랜셔(마이클 패스벤더, 오른쪽).

<엑스맨> 시리즈의 매력은 뮤턴트들이 사회적 소수자로 그려지며, 인간과 대립한다는 점이다. 이 점을 유지했는가.

시작은 다르다. <다크 피닉스>는 뮤턴트들이 인간들이게 받아들여진 것으로 시작한다. 엑스맨은 슈퍼히어로팀으로 인정받는다. 인간들, 심지어 미국의 대통령도 그들에게 도움을 구한다. 그렇게 뮤턴트들은 지금껏 받아왔던 편견에서 벗어나는 상황이다. 그러나 이 모든 것들을 뒤엎는 것이 영화의 중심 사건인 진의 폭주다. 그녀로 인해 엑스맨 멤버들이 쌓아온 모든 게 무너지는 방향으로 이야기가 흘러간다.

<엑스맨: 다크 피닉스> 속 제시카 차스테인(오른쪽).

처음으로 외계의 존재(제시카 차스테인)가 등장한다. <엑스맨> 시리즈도 우주로 세계관을 확장하는 것인가.

우주로의 세계관 확장은 이전부터 원해왔다. 원작 코믹스에서도 행해졌던 것이다. 또한 이전까지의 <엑스맨> 영화에서 시도하지 않은, 신선하고 독창적인 요소를 보여주고 싶었다. 관객들에게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하고 싶었다. 다크 피닉스 이야기는 원래 우주를 배경으로 했고, 이를 충실히 따른 부분도 있다.

앞으로 <엑스맨> 시리즈가 어떻게 흘러갈지는 확답할 수 없다. 단지 지금 눈앞에 놓인 <다크 피닉스>에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생각만 했다. 그러나 원작에는 지구 밖에서 일어나는 많은 이야기들이 존재함으로, 그것들을 보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다.

마지막 질문이다. 또다시 <엑스맨> 시리즈를 연출할 기회가 온다면.

<엑스맨>을 정말 사랑한다. <엑스맨> 코믹스와 함께 자라왔으며, 15년을 <엑스맨> 영화화에 바쳤다. 감독이 된 지금도 그 마음은 여전하다. 아직 <엑스맨>에는 영화로는 한 번도 보여지지 않은, 내가 너무나도 좋아하는 이야기들이 많이 남아있다. 만약 기회가 된다면 다시 한번 메가폰을 잡아 그 이야기들 중 하나에 뛰어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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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