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토요일 오전 티켓부스 앞 현장

제23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이하 부천 영화제)가 첫 주말을 맞았다. AM 9:00. 현장 발권을 기다리는 티켓 부스 앞은 예상보다 한산했다. 혹시 나보다 부지런한 사람이 많을까 지레 현장 발권을 포기했다면 조금만 서둘러보자. 인터넷에서 빠른 예매 매진을 달성한 영화들의 표를 얻는데 그리 어렵지 않아 보였다. 29일 토요일 오전에 일찌감치 매진된 다섯 편의 영화를 소개한다. 앞으로 남은 영화제 기간을 활용해 이 영화들을 관람해보자.


<호신술의 모든 것>

감독 릴리 스턴즈 출연 제시 아이젠버그

KEY POINT 가라데하는 소심남 제시 아이젠버그

할리우드 너드미를 책임지고 있는 제시 아이젠버그가 어김없이 본인의 장기 캐릭터 소심남을 연기한다. 이름마저 여성스러운 케이시(제시 아이젠버그)를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존재감 없는 사람’이다. 케이시는 뻔히 자신이 손해 보는 상황에서도 불만을 표현하지 못하는 소심남이다. 어느 날 오토바이 폭주족에게 폭력을 당하고 난 뒤 자신을 지키기 위해 가라데 도장을 등록한다. 가라데를 배우며 점차 자신을 괴롭히는 주변 환경에 제법 맞설 수 있을 정도로 대범해진다. 점점 가라데의 맛을 알아가면서 케이시는 어느 순간부터 도장에 도는 묘한 기운을 감지한다. 코미디와 스포츠, 드라마, 풍자, B급 유머, 스릴러적 요소까지. 다양한 장르를 종합선물세트처럼 엮었다.

7/02 20:00 CGV부천 5관 - GV

7/04 17:00 부천시청 어울마당 - GV


<다니엘 이즌 리얼>

감독 아담 이집트 모티머 출연 마일스 로빈스, 패트릭 슈왈제네거, 사샤 레인

KEY POINT 여기가 비주얼 맛집이라고.

할리우드의 떠오르는 핫스타들로 구성된 출연진들의 이름이 시선을 끈다. 스타일리시한 심리 공포 스릴러 영화 <다니엘 이즌 리얼>은 마일스 로빈스와 아놀드 슈왈제네거의 아들 패트릭 슈왈제네거의 비주얼 조합만으로도 흥미로운 영화다. 이제 막 대학생이 된 루크(마일스 로빈스). 감당하기 벅찬 일들이 반복되자 8살 때 트라우마로 인해 만들었던 가상의 친구 다니엘(패트릭 슈왈제네거)을 불러내 상호작용을 시작한다. 그러나 예전과 달리 둘 사이에 점점 불안한 긴장감과 공포감이 조성된다. 배우의 비주얼만 믿고 선뜻 선택했다가 깜놀할 수위의 시각적인 공포 장면도 있으니 주의하자.


<굴레: 소녀의 눈>

감독 장현상 출연 이유하

KEY POINT 흥미를 끄는 독특한 설정

다른 사람에게 반복적인 꿈을 보내는 능력을 소유한 현지(이유하)는 평범한 삶을 원하지만 어쩔 수 없이 자신의 특별한 운명을 받아들이기로 한다. 이 능력은 가문 대대로 전해져 내려온 것이다. 초능력을 지닌 여자가 꿈속에 찾아와 살인 행각을 펼치는 범죄 집단과 맞선다는 독특한 설정이 호기심을 자극한다. 그녀는 시간 너머로 꿈을 보내 어린 시절의 자기 자신을 구하려고 한다. <굴레: 소녀의 눈>은 케이블 채널을 운영 중인 현대미디어가 제작한 단편 영화였다. 이를 81분짜리 극장용 버전으로 만들어 이번 부천영화제에서 최초 공개한 것이다. 또한 본편 외 10분짜리 스핀 오프를 VR 시네마로 제작하기도 했다.

7/01 17:00 CGV부천 5관 - GV

7/03 17:00 CGV부천 4관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감독 가스 제닝스 출연 샘 록웰, 모스 데프, 주이 디샤넬

KEY POINT SF인데 코미디?

이미 너무나도 유명한 과거의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온라인, 현장 판매에서 일찌감치 매진을 기록했다. 국내 개봉 당시엔 단관 개봉 했었지만 메가박스에서 연장 개봉했을 정도로 열렬한 마니아층이 있는 작품이다. 지구 폭발 직전 외계인 친구에게 구출되어 우주의 히치하이커가 된 주인공 아서 덴트(마틴 프리먼)의 여정을 그린다. 심오한 우주를 황당무계하게 풀어간 코미디 SF 영화다. 많은 SF 영화들이 우아하거나 방대한 지식을 기반으로 하는 것과 달리 이 영화는 그 자리를 병맛과 기발함으로 무장한 상상력으로 채웠다.

7/01 17:00 부천시청 판타스틱큐브


<온다>

감독 나카시마 테츠야 출연 오카다 준이치, 쿠로키 하루, 고마츠 나나

KEY POINT 나카시마 테츠야 감독의 4년 만 신작

2014년 <갈증> 이후 4년 만에 신작 <온다>로 돌아온 나카시마 테츠야 감독.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 <고백> 등의 작품을 통해 국내 관객에게도 팬층이 있는 감독이다. 오카다 준이치, 쿠로키 하루, 고마츠 나나, 츠마부키 사토시, 마츠 다카코까지 출연 배우진도 몹시 화려하다. <온다>는 제22회 일본 호러 소설 대상을 수상한 <보기왕이 온다>(ぼぎわんが、来る)를 원작으로 한다. 미지의 존재로부터 수상한 전화를 받고 자매 퇴마사의 도움을 받아 싸우기로 결심하는 히데키(츠마부키 사토시). 그러나 그에게도 비밀이 있다. 영화를 먼저 본 몇몇 관객들은 이 영화를 보고 <곡성>이 떠올랐다는 후기를 남겼다.

7/04 17:00 CGV소풍 3관

7/07 18:00 CGV소풍 4관


씨네플레이 조부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