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만큼 목소리가 친숙한 배우 혹은 목소리는 알지만 얼굴은 잘 모르는 배우 조시 게드. 뭐가 됐든 그는 목소리 연기로 정평이 난 배우다. <베일리 어게인>의 속편 <안녕, 베일리>에서도 그 좋은 목소리를 뽐내고 있다. 뮤지컬 배우로도 활동한 만큼 목소리 연기도 일품인, 재기발랄함과 소심함을 오가는 조시 게드의 목소리들을 모아봤다.
<베일리 어게인> / <안녕, 베일리>
반려견 키워본 사람은 눈물 펑펑 쏟는다는 영화, <베일리 어게인>. 여기서 조시 게드는 얼굴 한 번 비추지 않고 관객들을 웃고 울린다. 조시 게드는 매번 개로 환생하는 베일리의 목소리를 연기하기 때문이다. 베일리는 환생하면서 다른 견종이 되어도 조시 게드의 목소리는 달라지지 않는다. 그러면서 베일리라는 캐릭터를 유지하는 장치 역할을 한다. 개의 눈에서 본 사람을 묘사하는 대사들, 오직 주인밖에 모르는 개의 일편단심은 반려견만의 순박한 매력. 이걸 표현하기 위해 조시 게드도 목소리에 극적인 변화를 주는 대신 자연스러운 톤으로 관객들의 감정을 이끌어낸다.
9월 5일 개봉한 <안녕, 베일리>에서 조시 게드는 다시 한 번 베일리를 연기한다. 이든(데니스 퀘이드)의 신신당부처럼 그의 딸 씨제이(캐서린 프레스콧)의 곁을 지키는 게 베일리의 목표. 조시 게드는 1편에서의 긴 여정과 이든에 대한 무한한 애정 덕분에 <베일리 어게인> 때보다 더 책임감이 강해진 목소리를 들려준다. 물론 여전히 허를 찌르는 순진함으로 즐거움을 선사하는 건 당연지사. 조시 게드 역시 <안녕, 베일리>를 “감동뿐만 아니라 더 많은 경험과 모험, 웃음이 있는 여정”이라고 설명했다.
<겨울왕국> 시리즈
베일리도 매력적이지만, 성우로서 조시 게드의 대표작은 <겨울왕국>. <겨울왕국>에서 그는 눈사람 올라프를 연기했다. 울라프는 눈사람 주제에 따뜻(하다 못해 덥기만)한 여름을 동경하는 독특한 아이다. 세상에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세상 물정 모르는 순박한 모습이 포인트. 그런 캐릭터 성격을 표현하기 위해 평소보다 높은 톤과 얇은 목소리를 선택한 조시 게드의 분석력이 돋보인다.
영화도 대성공, 캐릭터도 대성공한 덕분에 조시 게드가 굉장히 바빠졌다. 단편 <겨울왕국 열기>, <올라프의 겨울왕국 어드벤처>는 기본이고 올라프가 등장하는 게임, 레고 애니메이션 <겨울왕국: 오로라를 찾아서> 등에도 출연해야 했기 때문이다. “내 두 딸들은 모두 안나나 엘사가 되길 원하지, 올라프는 원하지 않아서 슬프다”는 농담도 했지만, <겨울왕국 2> 녹음 현장 사진을 공개하며 애정을 드러냈다. 11월 개봉 예정인 <겨울왕국 2>에서 다시 만날 올라프는 얼마나 유쾌하고 발랄할지 궁금해진다.
<아이스 에이지 4: 대륙 이동설>
조시 게드는 <아이스 에이지> 시리즈의 <아이스 에이지 4: 대륙 이동설>에도 출연했다. (고슴도치를 닮은) 두더지 루이스는 매머드 피치스의 절친. 다른 동물들보다 유독 큰 눈과 작은 덩치에서 루이스의 성격을 엿볼 수 있다. 소심하고 매사에 조심스러운 편. 하지만 피치스와의 우정만큼은 꿋꿋이 지키는 순둥이다. 사실 영화 속 비중보다 더 많은 인기를 얻었는데, 바로 ‘프렌드존’ 밈(친구처럼 보이지만 한 명이 좋아하는 관계) 때문. 루이스의 행동이나 표정에서 피치에 대한 사랑이 한껏 묻어나기 때문에 둘이 커플이 되길 기원하기는 팬들이 많았다. 하지만 루이스는 5편에 등장하지 않았고, 둘의 관계는 4편에서만 만날 수 있다. 걱정이라곤 전혀 없는 주머니쥐 크래쉬, 에디 형제와의 ‘케미’도 4편에서만 만날 수 있는 백미.
<앵그리 버드 더 무비> / <앵그리 버드 2: 독수리 왕국의 침공>
올라프 못지않게 조시 게드의 활약이 돋보이는 캐릭터. <앵그리 버드 더 무비>의 척은 엄청난 속도로 움직이는 노란 새다. 그 스피드에 맞게 대사를 속사포처럼 쏟아내는 연기는 다른 작품에서 주로 느긋한 성격을 연기한 조시 게드의 색다른 매력을 볼 수 있다. 조시 게드는 늘 산만하게 움직이면서 사고 치는 척의 특징을 과장된 연기로 소화하면서 영화의 개그 포인트를 콕콕 짚는다. 새의 비명 소리를 내는 장면(아래 영상 1분 27초)은 놀라울 정도(물론 음향 효과를 더한 거겠지만). 조시 게드는 1편의 흥행에 힘입어 속편 <앵그리 버드 2: 독수리 왕국의 침공>에도 출연했다. 전작에 비해 인물이 늘어났지만, 이렇게 리드미컬하게 움직이는 캐릭터는 척 뿐이라 이번 작품에서도 어김없이 빛났다.
씨네플레이 성찬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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