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강릉국제영화제의 첫 주말. 아침부터 간간히 뿌리던 비가 그치자 오히려 공기는 말고 선선해졌다. 영화제의 주요 행사들이 포진한 강릉아트센터는 영화 관람 뿐만 아니라 다양한 즐길 거리로 가득했다. 올해 처음 문을 연 강릉국제영화제는 어떤 행사들로 관객들을 맞이했는지 궁금해 할 독자들에게 강릉국제영화제의 현장 분위기를 전한다.
하나.
언제 어느 때나 보고 싶은 영화를 골라 볼 수 있는
VR 라운지 즐기기
개인적으로 가장 추천하고 싶은 영화제 부대행사는 강릉아트센터 제1,2 전시실에 꾸며진 VR 라운지다. 몇몇 영화제를 돌아다니면서 VR 영화 관람은 꽤 챙겨 보기 힘든 부대 행사였다. 사람이 많아 대기 줄이 길거나 15분가량 단위의 짧은 영화 중 보고 싶은 영화를 시간 맞춰 챙기기 쉽지 않았다. 이곳은 이러한 단점들을 모두 상쇄시킨 공간이었다.
아트센터 전시실 안에 꾸며진 VR 라운지는 굉장히 널찍하고 미술관 속 예술 작품을 전시해 놓은 것처럼 깔끔하게 갖춰져 있었다. 1,2 전시실엔 총 19편의 VR 영화들이 전시돼 있었다. 앉아서 즐기는 방식, 서서 관람하는 방식, 직접 작품에 참여할 수 있는 인터랙티브 VR 영화 등 체험 방식이 다양했으며, 작품의 장르도 다큐멘터리·아트·애니메이션·드라마 등으로 다양했다. 많은 작품을 체험하고 싶었지만 멀미 때문에 네 편 정도 관람했다.
직접 관람한 네 편의 영화 중 가장 재미있게 즐겼던 작품은 <벽 속의 늑대: 잇츠 올 오버>라는 제목의 애니메이션 영화였다. 여덟 살 주인공 루시는 집에서 나는 이상한 소음이 늑대들 때문이라고 확신한다. 가족들은 어린아이의 환상이라고 치부하지만 루시는 벽 속에 사는 늑대의 정체를 추적하기 시작한다. 관람자는 루시의 조력자 역할을 맡는다. 이 작품은 손으로 조종할 수 있는 조종기를 들고 이야기에 참여하는 인터랙티브 형식을 띈다. 조종기가 영화 속에선 손으로 형상화된다. 조종기의 버튼을 누르면 루시에게 물건을 가져다줄 수 있고, 늑대와의 전투에선 칼을 쥐고 휘둘러 늑대를 함께 물리치기도 한다. 한 편의 동화책 같은 그림체와 풍성한 사운드가 몰입을 더한다. 이 작품은 표현과 내러티브의 완성도에서 높은 평을 받아 에미상을 수상했다.
11.08 - 11.14, 10:00 ~ 20:00
(11월 8일은 오후 6시, 11월 14일은 오후 4시까지 운영)
강릉아트센터 제1,2전시실 GIFF VR 라운지
둘.
100명의 감독이 연출한 100초 영화
강릉국제영화제는 한국영화 100주년을 맞아 특별한 기획을 준비했다. 100명의 감독이 자신의 스타일을 살려 만든 100초짜리 초단편 영화를 모아 상영하는 기획이다. 전시관의 영상 자료실처럼 관객들이 자유롭게 드나들며 관람할 수 있게끔 만들었다. 이옥섭, 윤가은 등 50인의 여성 감독과 강형철, 이준익, 강윤성 등 50인의 남성 감독이 이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이 모든 작품을 보려면 166분이나 걸린다. 처음부터 끝까지 관람한다는 생각보다는 우연히 만난 영화들을 보며 감독들만의 스타일을 생각해보며 관람하길 권한다.
11.8 - 11.14, 10:00 ~ 20:00
(11월 8일은 17:00, 11월 14일은 16:00까지 운영)
강릉아트센터 제3전시실, 경포해변중앙광장 100X100 씨어터
셋.
밤이 되면 더 아름다운
영화음악이 있는 씨네포차
강릉 아트센터 밖에는 야외에서 즐길 수 있는 여러 행사 부스가 마련돼 있었다. 영화제 포스터 속에 들어간 듯한 인증샷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이 있다. 즉석으로 사진을 찍어 기념으로 가져갈 수 있는 포토 부스와 우편으로 편지를 보내는 등 영화제를 추억할 수 있게 한 공간이 가장 인기가 많았다.
영화음악을 테마로 뮤지션들의 공연이 펼쳐지는 '영화음악이 있는 씨네포차'는 영화제의 분위기를 더한다. 특히 공연이 열리는 메인홀은 조명으로 아늑한 느낌을 더한다. 11월 9일 토요일에는 퓨전국악, 밴드 공연, 오케스트라 영화 음악까지 다양한 장르의 공연이 펼쳐졌다. 홀 밖으로는 간단한 먹거리 푸드 트럭 및 부스들이 있었다. 이곳은 밤이 되면 훨씬 예쁘다. 다만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대비해 옷을 단단히 껴입어야 한다.
11.9 - 11.13, 11:00 ~22:00
강릉아트센터 옆 야외광장
강릉= 글·사진 씨네플레이 조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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