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인기 시리즈 제치고 1위 한 노르웨이 영화
14년, 10년 만에 돌아온 속편 <인크레더블 2> <맘마미아! 2>, 톰 크루즈의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을 제치고 개봉 첫 주 노르웨이에서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어떻게 이 영화는 전 세계적으로 팬층이 탄탄한 이 영화들보다 노르웨이 관객들의 주목을 받게 됐을까. <더 퀘이크: 오슬로 대지진> 역시 속편이었다. 1편 <더 웨이브>(2015)는 노르웨이에서 천만 달러의 흥행 수익을 거뒀다.
현실의 재난을 영화화한 방식에 주목
자국인 노르웨이 사람들에게 이 영화가 크게 다가오는 이유는 현 사회에서 벌어지는, 앞으로 벌어질지 모르는 재난을 소재로 삼았기 때문이다. 알프스 북쪽에 위치한 유럽 국가들 중 노르웨이의 지진 발생 빈도가 가장 높다고 한다. 특히 오슬로는 잦은 미진이 관측되고 있으며 전문가들은 언젠가 더 강한 지진일 올 것이라고 예측한다고. 영화 러닝타임 대부분을 우당탕탕 부수는 데 할애하는 재난 영화 류와 다를 수밖에 없는 이유는 현실에 발 디뎌 선택된 소재기 때문일 것이다.
<더 퀘이크: 오슬로 대지진>은 1편 <더 웨이브>의 쓰나미를 겪고 살아남은 지질학자의 이후의 삶을 그린다. 크리스티안(크리스토퍼 요너)은 과거 재난 상황에서 전문가로서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 되지 못한 채 자신만 살아남았다는 사실에 오랫동안 죄책감을 안고 살아가고 있다. 어느 날 함께 지질연구를 하던 친구가 터널에서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그는 이 사고가 지진과 연관이 있음을 감지하고 앞으로 닥칠 재난의 불씨를 찾아나선다. 그는 끊임없이 가족과 연구 관계자들, 주변인들에게 상황의 위험성을 알리지만 진동을 감지할 수 없는 상황에서 아무도 그의 말을 주의 깊게 듣지 않는다. 내 눈 앞에 닥치지 않는 이상 재난을 외면하는 현실 속 사회의 모습이 떠오르는 대목이다.
재난 영화 속 가족
재난 영화에 가족 이야기는 빠질 수 없는 중요한 부분이다. 크리스티안은 과거 쓰나미의 경험에 사로잡혀 자신의 가족들에게 마음을 줄 여유가 없다. 홀로 찾아온 어린 딸에게도 꽤 무심하다. 터널 사고로 세상을 떠난 친구 집을 방문한 크리스티안은 친구의 딸과 마주한다. 크리스티안과 다를 바 없이 친구의 작업실엔 재난에 관련된 연구 자료들로 가득하다. 그 풍경을 바라보는 친구 딸의 표정에서 가족에게 무신경했던 아버지에 대한 원망이 담겨있다. 친구 역시 크리스티안의 삶과 다르지 않았던 것이다. 크리스티안은 그런 친구 딸에게 "어떤 일들은 자신의 딸, 아들보다도 가족보다도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러나 또다시 일어날 대재앙을 감지한 뒤로 그는 가족을 구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한다. 어떤 재난 영화들은 영화적 긴장감을 위해 주인공의 가족 캐릭터를 민폐 캐릭터로 둘 때도 있는데 가족 구성원 모두 각자의 상황에서 살아남기 위해 제 역할을 하는 전개가 인상적이다.
북유럽 스타일의 재난 스릴러가 궁금하다면
<더 퀘이크: 오슬로 대지진>은 국내 관객에게는 조금 생소한 영화일 것이다. 출연 배우들도 대사 언어도 익숙지 않지만 북유럽 영화가 갖고있는 특유의 절제된 감성을 재난 영화 장르에서도 느낄 수 있다. 오슬로의 하늘, 빌딩 때문에 영화 전반적으로 푸른빛이 감돈다. 반면 실내에서 주인공이 재난과 사투를 벌이는 장면에선 붉은빛을 활용해 긴박감을 높인다. 아무도 모르게 다가오고 있는 미진처럼 서서히 지진의 징후가 다가오는 전개를 통해 스릴러적인 요소를 더했다. 노르웨이 오슬로의 지진을 모티브로 했지만 그 내용과 영화가 전달하고자 하는 의도는 우리와 멀지 않다. 익숙한 소재, 그러나 새로운 스타일의 재난 영화를 원하는 독자들에게 권한다.
씨네플레이 조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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