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이스토리 4>

2020 아카데미 장편애니메이션상에 노미네이트된 작품들

지난 2월 9일(현지 시각) 열린 아카데미 시상식. 다크호스인 <기생충>의 존재감으로 각 부문마다 영화계의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소소하게 기자의 관심을 끈 카테고리가 있었으니. 바로 ‘장편 애니메이션상’이다. 아카데미 전초전인 골든글로브에서 장편애니메이션상을 수상한 <잃어버린 세계를 찾아서>부터 작년 상반기 시리즈 막을 내리며 애니메이션 팬들을 울렸던 <드래곤 길들이기 3>, 넷플릭스의 야심작 <내 몸이 사라졌다>와 <클라우스>까지 어느 작품 받아도 납득할 수 있는 쟁쟁한 애니메이션들이 최종 후보작에 올랐기 때문. 트로피를 가져간 올해의 주인공은 픽사 스튜디오의 <토이 스토리 4>이었다. 문득 아카데미 장편애니메이션상에 대해 궁금해진 가운데, 소소한 사실들을 모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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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은 아카데미 시상식 개최 연도를 기준으로 작성되었다.


아카데미 장편애니메이션 작품상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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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년에 달하는 아카데미의 긴 시간 속에서 장편애니메이션상의 역사는 고작 18년밖에 되지 않는다. 2002년 제74회 아카데미 시상식 <슈렉>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총 19편의 작품이 최우수 장편애니메이션으로 선정되었다. 후보작 대상 기준은 이렇다. 주요 등장인물들이 애니메이션이며, 영화의 총 러닝타임 중 75% 이상이 애니메이션으로 구성된 작품이어야 한다. 또한 상영 시간이 40분을 넘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해에 극장에서 개봉하는 애니메이션이 8편 이하일 경우 해당 상을 수상하지 않는다는 아카데미의 규정이 있었으나, 2019년 4월 23일부로 이 규정이 폐지되었다.


<업>

<토이스토리 3>

애니메이션의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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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 영화가 타 시상 부문에 오를 수 없다는 규정은 없으나, 주제가상을 제외한 다른 부문에는 이름을 올리는 게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최우수작품상이 더더욱 그렇다. 장편애니메이션상이 신설된 이후 현재까지 최우수작품상 후보에 올랐던 애니메이션은 2010년 <업>과 2011년 <토이스토리 3>, 단 두 편뿐이다(이전에 올랐던 작품은 디즈니의 1991년 작 <미녀와 야수> 단 한편이다). 실사영화 못지않은 완성도에도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하지는 못했다. 이에 대한 비난도 만만치 않은 상태. 예로 2008년 <월-E>는 그해 최고의 영화로 찬사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최우수작품상 후보조차 오르지 못해 평단의 비판을 받았다.


역대 수상작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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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아카데미 장편애니메이션 작품상들을 간편하게 포스터로 정리해봤다. 이중 최애 애니메이션 작품이 있는지 확인해보자.

2002년~2009년

2010년~2020년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유일한 아시아 작품 수상작

아시아 애니메이션 중 아카데미 장편애니메이션 작품상을 수상한 유일한 작품이 있다. 스튜디오 지브리가 제작한 일본 애니메이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이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작품으로, 2003년 제75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슈렉>에 이어 두 번째로 장편애니메이션상을 거머쥐었다. 애니메이션 최초로 베를린영화제 황금곰상을 수상하기도.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이후 스튜디오 지브리의 <하울의 움직이는 성>, <바람이 분다>, <가구야공주 이야기>, <추억의 마니>, <붉은 거북> 총 5작품이 아카데미에 노미네이트되었으나 모두 수상에 실패했다.


<원더풀 데이즈>

<사이비>

한국에서도 출품했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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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출품작도 있었다. 최초로 아카데미의 문을 두드린 건 김문생 감독의 <원더풀 데이즈>다. 2005년 시상식을 목표로 출품되었으나 후보에 오르지 못했다. 9년 후 2번째로 출품작 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건 국내 애니메이션계에 두각을 드러내고 있었던 연상호 감독의 <사이비>다. 그러나 <겨울왕국>, <슈퍼배드2> 등 쟁쟁한 애니메이션 후보에 밀려 최종 리스트에서 제외되었다.


픽사 스튜디오와 월트 디즈니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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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사 VS 디즈니, 장편애니메이션상 최다 수상 제작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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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쯤에서 가장 궁금할 질문 하나. 최다 수상 제작사는 어디일까. 픽사? 디즈니? 정답은 ‘픽사’다(픽사가 디즈니의 계열사이긴 하나 이 문단에서는 제작 스튜디오 기준, 독자적으로 구별하기로 하자). 픽사는 시상이 시작된 2002년 아카데미 <몬스터 주식회사>를 시작으로 <토이스토리 4>까지 총 13편의 후보가 노미네이트되었으며, 그중 10편의 애니메이션이 수상에 성공했다. 아래는 수상 리스트다.

2004년 제76회 <니모를 찾아서>

2005년 제77회 <인크레더블>

2008년 제80회 <라따뚜이>

2009년 제81회 <월-E>

2010년 제82회 <업>

2011년 제83회 <토이 스토리 3>

2013년 제86회 <메리다와 마법의 숲>

2016년 제88회 <인사이드 아웃>

2018년 제90회 <코코>

2020년 제92회 <토이 스토리 4>

‘월트 디즈니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의 경우 2003년 <릴로&스티치>부터 <주먹왕 랄프 2: 인터넷 속으로>까지 총 11편의 작품이 이름을 올렸지만 2014년 <겨울왕국>, 2015년 <빅 히어로>, 2017년 <주토피아> 단 3편의 작품만이 수상의 영광을 얻었다. 그다음으로 ‘드림웍스 애니메이션’이 <슈렉>과 <월리스와 그로밋: 거대 토끼의 저주> 2편으로 많다.


리 언크리치 감독

(왼쪽부터) 피트 닥터, 브래드 버드, 앤드류 스탠튼

명예 동심 지킴이! 최다 수상자는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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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계의 금손! 최다 수상에 빛나는 감독은 누구일까? 장편애니메이션상을 최다 수상한 감독들은 총 4명으로, 모두 2회 수상에 성공했다. 그중에서도 피트 닥터 감독은 <몬스터 주식회사>, <업>, <인사이드 아웃> 총 3편의 애니메이션이 노미네이트되며 최다 후보자에 등극하기도. <몬스터 주식회사>를 제외한 두 편의 영화로 상을 수상했다. 다음으로 앤드류 스탠튼 감독이 <니모를 찾아서>와 <월-E>로, 브래드 버드 감독이 <인크레더블>과 <라따뚜이>로, 리 언크리치 감독이 <토이스토리 3>와 <코코>로 두 번의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

그렇다면 최다 노미네이트된 후보자들도 살펴보자. 마찬가지로 4명의 감독들이 공동으로 최다 3번의 노미네이트 기록을 세웠다. 위에서 소개한 피터 닥터 다음으로 일본의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하울의 움직이는 성>, <바람이 분다>로 트로피에 근접하게 다가갔다. 그중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은 2003년 장편애니메이션상을 수상했다. 다음으로 크리스 샌더스 감독이 <릴로&스티치>, <드래곤 길들이기>, <크루즈 패밀리> 세 작품으로, 론 클레먼츠 감독이 <보물성>, <공주와 개구리>, <모아나>로 세 번 후보에 올랐다.


장편애니메이션상 T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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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최초로 최우수작품상&장편애니메이션상 동시 노미네이트된 작품은 <UP>(2009)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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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장편애니메이션상과는 별개로, 외국어영화상 후보에 오른 유일한 애니메이션도 있다. 이스라엘‧독일의 <바시르와 왈츠를>(2008)은 자신의 잃어버린 기억을 찾기 위해 전 세계를 돌며 자신의 옛 동료들을 찾아 나서는 '아리'의 이야기를 그렸다. 이스라엘 대표 다큐멘터리 감독 아리 폴먼의 자전적 체험을 바탕으로 제작되었으며, 다큐멘터리와 애니메이션을 적합하게 섞어 전쟁의 참혹함을 고발한 수작이라는 평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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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애니메이션 시리즈 중에서 무려 2번이나 아카데미 장편애니메이션상을 수상한 시리즈가 있다. 수많은 팬들을 보유하고 있는 픽사의 <토이 스토리> 시리즈다. 2011년 제8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토이 스토리 3>로 수상을, 2020년 제92회 시상식에서 <토이 스토리 4>로 다시 한번 수상의 영예를 얻었다.

<토이 스토리 3>


씨네플레이 문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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