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C팬돔 로고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팝컬처의 본고장 미국 샌디에이고의 코믹콘 행사가 전격 취소됐다. DC엔터테인먼트는 코믹콘에서 공개하려던 소식을 전할, DC엔터테인먼트만의 온라인 행사를 열기로 결정했다. 이름하야 DC팬돔(DC FanDome). DC팬돔은 8월 23일 (한국 기준) 새벽 2시에 시작해 24시간이나 진행될 예정이며, DC엔터테인먼트의 다양한 콘텐츠 신작을 포함해 수많은 소식을 전할 것이다. DC엔터테인먼트는 행사 진행을 위한 웹사이트 도메인(www.dcfandome.com)까지 새로 구매하면서 팬들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지금까진 참여하는 걸로 전해진 팀만 해도 제임스 건의 <수어사이드 스쿼드>, <원더우먼 1984>, 플래시 신작, <잭 스나이더의 저스티스 리그>, <아쿠아맨> 팀, <샤잠!> 팀, 맷 리브스의 <배트맨> 등 여러 영화팀과 CW 드라마팀, DC코믹스 콘텐츠를 담은 게임 제작진 등 DC 올스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갑자기 씨네플레이에서 DC팬돔을 구구절절 설명하는 이유? 간단하다. 국내에 딱 2명에게만 보내준다는 DC팬돔의 초대장과 굿즈를, 워너브러더스와 DC엔터테인먼트에게 받았기 때문! DC엔터테인먼트에게 받은 이 놀라운 선물을 언박싱하면서, DC팬돔을 맞이할 준비를 해보자.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종이박스를 까보니(물론 그 박스조차 미국 위스콘신주에서 날아왔다), DC엔터테인먼트 로고가 중앙에 박힌 검은 박스가 기자를 반겼다. 파란 동그라미 속 DC가 적힌 마크는 DC코믹스가 2016년 DC리버스라는 대규모 이벤트로 세계관을 재정립한 시점부터 사용했다. 예전부터 DC코믹스를 즐겼으면 별이 큰 원을 그리는 로고나 C와 D가 겹쳐진 로고도 기억할 테지만, 지금 로고가 미니멀하면서 정체성을 잘 보여준다.

DC코믹스의 이전 로고가 익숙한 팬도 많을 것이다.

박스를 열자 DC팬돔의 지도가 나왔다. DC팬돔은 물론 온라인 행사지만, DC엔터테인먼트의 수많은 콘텐츠를 소개하기 위해 총 여섯 구역으로 분야를 나눴다. 각 구역은 홀 오브 히어로즈(명예의 전당(Hall of Fame) 패러디 같다), 와치버스, 유버스, 키즈버스, 인사이더버스, 펀버스로 명명됐다. 역시 홀 오브 히어로즈엔 DC코믹스의 영원한 상징인 트리니티 슈퍼맨, 배트맨, 원더우먼이 그려져있다. 이곳은 메인 이벤트, 일정을 소화하는 곳이다.

각각의 섹션을 설명하자면, 왓치버스는 이번 DC팬돔에서 단독 공개할 영상이나 패널들의 이야기를 관람하는 곳이다. 유버스는 (이름에서 유튜브가 생각나듯) 팬들의 코스프레나 팬아트를 전시하는 곳. 키즈버스는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는 액티비티를 마련했다. 인사이더버스는 세트를 짓고 있는 그림처럼, DC엔터테인먼트를 꾸려나가는 창작자들의 이야기와 깊이 있는 대화를 들을 수 있다. DC코믹스의 전신이자 슈퍼맨이 처음 등장한 액션 코믹스 1호 표지가 위풍당당한 펀버스는 다양한 한정판 굿즈를 공유하는 곳이다.

지도에 비하면 초대장은 심플 그자체. 24시간동안 DC팬돔을 즐기기 위해 미리 DC 캐릭터 코스튬을 준비하고, 가족들과 친구들에게 소문을 내며, DC팬돔 사이트를 통해 보고 싶은 섹션의 일정을 체크해두라는 정석적인 내용이다. 물론 망토나 마스크(Cowl), 방패 등의 코스튬을 준비하는 건 히어로 팬들 사이에게만 정석일 뿐이지만.

지도와 초대장을 꺼내자 상자의 여러 물품 중 원더우먼 펀코팝이 눈에 띄었다. POP! 시리즈는 미국의 완구회사 펀코(Funko)의 시그니처 브랜드. 영화는 물론이고, 애니메이션이나 게임 등 다양한 분야의 캐릭터를 2등신으로 만든 특유의 SD(Super Deformed) 디자인 돋보이는 시리즈다. 귀여운 감성으로 대중들에게 인기있고, 이 일관적인 디자인 덕분에 콜렉터들에게도 사랑받는다. 기자가 받은 버전은 <저스티스 리그>의 원더우먼. POP! Heroes 라인업에서 206번에 해당하는 제품이다.

DC팬돔 오리지널 굿즈도 있다. 흔히 힙합 모자로 불리는, 챙이 평평한 스냅백 스타일 모자는 DC팬돔 공식 로고가 박혀있다. 데키(DECKY)의 제조 인증 오리지날 스티커가 챙에 붙어있다. 다행히 사이즈 조절이 불가능한 사이즈 프리가 아니라 단추식(일명 똑딱이)으로 사이즈를 조절할 수 있다.

스냅백과 함께 세트로 입을 수 있는 DC팬돔 로고가 들어간 티셔츠도 있다. 티셔츠 제조사는 캔버스(canvas). 왼쪽 가슴에 DC팬돔 로고가 있는 것외엔 다른 무늬가 없는 심플한 검정 반팔 티셔츠다.

모든 물건을 다 꺼내니, 박스 바닥에 잠자고 있는 일러스트가 마지막으로 기다리고 있었다. 전면에 보이는 원더우먼과 플래시를 보면 알 수 있듯 DC코믹스 캐릭터가 그려진 일러스트다. 2017년부터 드라마로 제작된 블랙 라이트닝과 <원더우먼 1984>에 등장할 치타, 드웨인 존슨이 연기할 블랙 아담, 한국인에겐 키아누 리브스의 캐릭터로 익숙한 콘스탄틴 등 다양한 DC코믹스 캐릭터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슈퍼맨이랑 (로빈은 있는데) 배트맨은 어디 갔어?!” 하신다면 두 영웅은 다른 페이지를 채우러 간 듯하다. 아래 표기에서 보면 해당 그림은 세 페이지에 달하는 일러스트에서 중간에 해당하는 페이지인 것. 놀라운 건 왼쪽 하단의 서명. 이 친필 서명은 코믹스 분야의 대표 일러스트레이터(위 그림도 짐 리가 그렸다)이자 현 DC코믹스의 CCO 짐 리의 것. 정말 친필일까 고민도 잠시, 오른쪽에 375번 중 198번이란 한정판 넘버링이 짐 리의 사인임을 증명해줬다. 아, 바다 건너의 선물로 기자를 ‘성덕’으로 만들어주다니. DC엔터테인먼트와 워너브러더스의 관대함에 가슴이 웅장해졌다.

친필 사인을 발견한 기자의 마음.jpg

이렇게 DC엔터테인먼트에서 보낸 초대장(이 담긴 박스)을 확인했다. DC엔터테인먼트는 얼마나 많은 걸 준비하고 있길래 이처럼 성대한 초대장을 보낸 것일까. 슈퍼히어로 장르의 팬이라면 8월 23일, 24시간동안 지속될 DC엔터테인먼트의 축제를 마음껏 즐길 준비를 해두자.


씨네플레이 성찬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