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이 흘렀습니다. 3년 전, 폴 워커가 우리 곁을 떠났습니다. 솔직하게 말하자면 그의 죽음 이전까지 그에 대해 잘 몰랐습니다. <분노의 질주> 시리즈를 그렇게 좋아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갑작스런 그의 죽음 이후에 모든 게 달라졌습니다. 2013년 11월30일, 폴 워커는 태풍 하이옌 피해자들을 위해 열린 자선 행사에 참석했습니다. 폴 워커는 레이서인 친구 로저 로다가 운전하는 포르쉐 카레라 GT 자동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가던 중 큰 교통사고를 당했습니다. 친구와 함께 폴 워커는 그 자리에서 숨졌습니다. 40세의 나이였습니다. 폴 워커는 <분노의 질주: 더 세븐> 촬영 중이었습니다. 영화처럼 그는 세상을 떠났습니다.
폴 워커가 다하지 못한 <분노의 질주: 더 세븐>의 나머지 촬영은 그의 동생들이 대신했습니다. CG 기술이 도와주었습니다. <분노의 질주: 더 세븐>을 연출한 제임스 완 감독은 폴 워커를 떠나보내기 위한 엔딩을 준비했습니다. 이 엔딩은 영화 역사에 남을 만한 것입니다. <분노의 질주> 시리즈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던 에디터도 그 엔딩을 보기 위해 <분노의 질주: 더 세븐>을 봤습니다. 각자의 차를 운전하던 브라이언(폴 워커)과 돔(빈 디젤)은 도로에서 눈을 마주치고 웃습니다. 그리고 둘은 서로 다른 길을 갑니다. <분노의 질주> 시리즈다운 연출이었습니다. 빌보드 차트에서 12주간 1위를 차지한 추모곡 'See You Again'도 인상적이었습니다. <분노의 질주> 시리즈의 팬들은 이 엔딩을 보고 많이 울었을 겁니다.
폴 워커는 <분노의 질주> 시리즈와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습니다. 그가 출연한 다른 작품도 여럿 있지만 오늘은 <분노의 질주> 시리즈만 생각하려 합니다. 실제로 그는 브라이언 오코너라는 캐릭터를 사랑했기 때문입니다. 폴 워커의 죽음으로 애초 예정된 시기보다 늦게 개봉한 <분노의 질주: 더 세븐>을 본 허지웅 평론가는 <씨네21>에 기고한 칼럼을 이렇게 시작합니다.
“그는 수줍은 사람이었다. 그는 자신이 출연한 영화를 보지 않았다. 불편했기 때문이다. 길을 다니다 그를 알아본 사람들이 이름을 불러댈 때에도 마찬가지였다. 머리카락이 곤두섰다. 창피했다. 어색한 미소가 흘러나올 뿐이었다. 그러나 어디선가, 누군가 그를 이렇게 부르면 이야기가 달라졌다. ‘브라이언이다!’”
죽음으로 인해 폴 워커는 영원한 브라이언 오코너로 남을 것 같습니다. 2001년부터 15년을 함께 스크린에서뿐만 아니라 실제로 형제처럼 지낸 빈 디젤은 2017년 4월 개봉 예정인 <분노의 질주 8>에 브라이언을 다시 등장시킬 생각이 있어 보입니다. 어떤 형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빈 디젤과 유니버설픽쳐스는 팬들의 우려도 충분히 알고 있습니다. 폴 워커의 죽음을 상업적으로 이용한다는 비판이 나오면 문제가 커지겠죠. 시리즈에 연관된 모든 사람이 동의한다는 전제로 브라이언 오코너가 등장할 수 있다고 합니다. 저스틴 린을 대신해 <분노의 질주 8>을 연출하는 F. 게리 그레이 감독과 빈 디젤, 유니버설픽쳐스가 현명한 결정을 하길 기대합니다.
어쩌면 말입니다. 배우의 죽음은 우리같이 평범한 사람들의 죽음보다 더 슬플지 모릅니다. 지금 존재하지 않지만 영화 속에서 그들은 여전히 살아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오히려 더 슬프다는 겁니다. 그럼에도 오늘같은 날이면 폴 워커의 예전 영화를 찾아보면 좋겠습니다. 슬프더라도 기억해야 하니까요. 좀더 쉽게 기억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배우들의 죽음은 우리같이 평범한 사람들의 죽음보다 덜 슬플 수도 있겠네요.
덧, 폴 워커와 관련된 아이템 가운데 그가 자주 신던 신발이 있습니다. 광고는 아닙니다. 정말 우연히 폴 워커 3주기를 맞아 씨네플레이 짐니 에디터가 폴 워커가 자주 신던 신발과 비슷한 모델을 신고 사무실에 출근했습니다. 충격적인 사실은 짐니 에디터는 <분노의 질주> 시리즈를 한 편도 보지 않았다고 합니다.
씨네플레이 에디터 두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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