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도 보지 않은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본 관객은 없다. 그래서 더 무섭다.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중독성! 이번 관객 출구 조사 대상 영화는 모아나.

지난 조사에서 일본 애니메이션 너의 이름은.으로 다시없을 호황의 관객 출구 조사를 진행한 뒤 자신감이 붙었던 뉴스에이드가 사고를 치고 말았다. 디즈니 마니아들을 위한 애니메이션 모아나에 도전한 뒤 다시는 없었으면 좋을 참담한 결과를 마주했지만, ‘제발 보세요를 외치는 관객들이 90%를 넘겨 현장에 있던 기자들 모두 흐뭇함을 감출 수 없었다는 후문을 전해드린다.

개봉 전부터 북미에서 불어오던 흥행 돌풍과 관객들의 호평 세례가 진짜인지. 그저 입소문뿐이었는지 이를 직접 확인하기 위해 또다시 발벗고 나섰다. 날짜는 지난 12, 그리고 장소는 역시나 서울 동대문 메가박스였다. 여덟 번째를 맞은 이번 설문조사에는 새로운 멤버(문지연 기자)가 함께했다.


# 관객들의 평가는 이렇게 진행됐어요
 
지난 관객 출구 조사 진행 후 세 개로 줄었던 별점 상자로 인해 결과가 꽤 만족스러웠기에 이번에도 별점 상자를 제발 보세요’, ‘할인되면 보세요’, ‘절대 보지마세 개만을 남겨뒀다. 덕분에 더 극명한 결과가 나타났다.
 

모아나의 특성에 맞게 설문지에도 추가 질문을 삽입했다. 작품을 보기 위해 영화관을 찾는 디즈니 마니아들이 많을 것으로 예상해 디즈니 애니메이션 중 몇 편을 극장에서 관람했나요?’ 항목을 추가했다. 모아나에서 만족스러웠던, 혹은 아쉬웠던 점을 세세하게 나눠 알아보기 위해 그래픽’, ‘사운드’, ‘스토리등 항목에 구분선을 설정, 다양한 의견을 받을 수 있도록 준비했다.

출구조사는 오전 1148분에 시작됐다. 이른 시간대였던 만큼 많은 관객들이 함께한 것은 아니라 불안감이 엄습했다.(우리 이대로 괜찮을까!) 메가박스 입장에서도 이번 출구조사는 우려스러웠다고. 평일 낮 시간대인데다 애니메이션이기 때문에 관객들의 예매율이 현저히 적어 출구조사가 가능할지에 대한 걱정이 있었다고 말했다. 기자들도 마찬가지. 당일 아침까지 실시간으로 예매 인원을 확인했지만 걱정되는 마음이 크게 바뀌는 일은 없었다.

다만, 기자들이 감동한 부분은 이것이었다. “공을 넣어 달라고 부탁하는 기자들의 요청에 아주 흔쾌히 응해주는 관객들이 매우 많았다는 것. 지난 조사 때처럼 적극적으로 줄을 서서 설문에 참여하는 분위기는 아니었지만, 꼼꼼하게 설문지를 체크하는 관객들의 모습에서 잠시 감동의 눈물이 흘렀음은 비밀이다.

게다가, 설문조사에 응할 수 없었던 다수의 어린이 관객들은 육성으로 감상평을 남겨줬다. 정신없이 공을 나눠주는 기자들의 소매를 잡고 진짜 재밌었어요!”를 외치는 어린이 관객들 덕분에 흐뭇한 미소를 감출 수 없었다.

이번 조사의 특이점을 살짝 언급해보자면, 여성 관객과 남성 관객의 비율이 크게 차이가 났다는 것. 여성 관객이 67.5%에 해당했고 가장 많았던 관람층도 20대 여성으로 나타났다. 또 홀로 극장을 찾은 20~30대 관객들이 많아 마니아층에게 특별히 인기 있는 작품임을 실감케했다.


# 관객들이 남긴 한 줄 평

모아나를 향한 극찬부터 누군가를 향한 메시지까지 관객들이 직접 한 자 한 자 작성한 한 줄 평을 공개한다.

모아나 짱 재밌어요! 감동 받았어요! 노래도 좋아요!라는 긍정적인 평가부터 스토리가 어른들이 봐야할 것 같다. 아이는 조금 어려워한다는 부모님들의 한 줄 평, 타국의 전설을 가져와 디즈니 특유의 북미적 요소를 잘 융합해 세계인들이 즐길 수 있는 재밌는 작품을 만든 것이라는 전문가 같은 평도 있어 시선을 사로잡았다. 우리 공주님도 이랬으면 좋겠다는 추상적인 평도 기자들을 감탄케했다.
또 그림까지 그려서 전달한 소녀 관객의 한줄평도 공개한다. 너무 귀여워 공개하지 않을 수 없었다!

# 별점 공은 어디에?
 
이날 관객 출구 조사는 오전 1148분부터 오후 63분까지 총 6번에 걸쳐 진행됐다. 별점 상자에 공을 넣은 관객은 총 125.

결과는 제발 보세요’ 110, ‘할인되면 보세요’ 12, ‘절대 보지마’ 3명이었다. 전체 관객 중 이 영화를 호평한 관객은 97.6%에 달했고 혹평한 관객은 2.4%에 해당했다. 대다수의 관객이 모아나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과 함께 높은 호응을 보인 것. 다만 3명의 관객은 절대 보지마를 선택하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 디즈니 마니아들의 작품
 
극장을 찾아 모아나를 볼 관객들이 디즈니 마니아인지 아닌지 알아보기 위해 추가했던 새 항목이 빛을 발했다. 극장에서 5편 이상의 작품을 본 관객들을 마니아라고 생각해서 추가했던 항목이다.

그 결과 총 77명의 관객 중 51명의 관객이 5편 이상의 작품을 극장에서 관람했다고 답했으며 5편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3~4편의 작품을 극장에서 본 관객도 18명에 해당했다. 이쯤되면 모아나는 디즈니 마니아들을 위한 작품인 셈이다. 1~2편을 관람한 관객들도 8명에 해당했다. 디즈니 작품을 보고 다시 찾을 정도니 이 또한 디즈니 작품에 대한 관심을 표현한다고 봐도 무방하다.


# 누가 재밌게 봤나

가장 궁금한 것은 어느 연령대, 그리고 어떤 성별의 사람들이 모아나를 재밌게 봤는지다.

모아나를 선택한 연령대는 다음과 같다. 설문지 체크에 답한 77명 중 10대 여자 관객은 13, 남자 관객은 5명이었다. 20대 중 여자 관객은 22, 남자 관객은 13명이었으며 30대 관객은 여자 7, 남자 6명이 관람했다. 40대의 경우 여자가 10, 남자가 1명이었다.
 
자세한 결과를 보면 이랬다. 10대 관객 18명 전원이 제발 보세요를 택했고 20대 관객도 2명을 제외하고 33명 전원이 제발 보세요에 공을 넣었다. 30대 관객의 상황도 유사했다. 10명의 관객이 제발 보세요, 3명의 관객이 할인되면 보세요를 선택했고 40대는 제발 보세요부터 할인되면 보세요’, ‘절대 보지마까지 9, 1, 1명의 관객이 각각 공을 넣었다. 대부분의 관객이 모아나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린 셈이다.


# 이건 좀 좋고, 이건 좀 아쉽다

관객들이 직접 꼽은 영화의 좋았던 점, 아쉬웠던 점은 무엇일까. 설문지 내 아쉬운 점 항목은 ‘그래픽’, ‘사운드’, ‘스토리’, ‘없다’, ‘기타’ 문항으로 나눠졌다.

결과 59명의 관객이 아쉬운 점 없다를 택했다. 설문지 작성에 총 77명이 참여했으니, 이는 75%를 넘어서는 수치다. 모아나에 대한 관객들의 높은 만족도를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다. 그래픽, 스토리가 마음에 들었다는 관객은 각각 8, 4명이었다. 기타 의견으로는 캐릭터가 있다.


# 누구랑 볼래?
 
관객들은 ‘‘모아나를 누구와 보고 싶나요?’라는 질문에 77명 중 누구와 봐도 좋다’ 35, ‘가족들과 함께’ 27, ‘혼자 봐야 제맛’ 7, ‘여자친구 or 남자친구랑’ 4, ‘친한 친구와 함께’ 4명 순으로 답했다.

디즈니 애니메이션다운 결과였다. 누구와 봐도 괜찮을, 호불호 갈릴 위험성이 적다는 의미에서다. 또한 타겟층이 넓은 영화이기에 가족들과 관람해도 괜찮을 것 같다는 의견도 많았다. 한 마디로 모아나는 대중적인 성격의 상업 애니메이션이다.
 
뉴스에이드
문지연, 김은지 기자
그래픽 계우주 기자
사진 최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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