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설날에는 <공조>와 <더 킹>의 대결이 될 전망이다.

올해 설날은 조금 빨리 찾아온다. 지난해에는 2월8일이었는데 올해는 1월28일이 설날이다. 설날은 전통시장, 마트, 백화점뿐만 아니라 극장가도 대목이다. 올해는 설날을 열흘 앞두고 개봉하는 <공조>와 <더 킹>이 대목을 노린다. 궁금해졌다. 과거 설날 특수를 노려 성공한 영화들은 어떤 작품이었을까. 관객수를 기준으로 1위부터 10위까지 순위를 메겨봤다.

*설날 1~2주 전에 개봉한 영화를 대상으로 삼았다. 관객수는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 기준이다. 1만 명 단위까지만 표기했다.


10위

댄싱퀸
개봉 2012년 1월 18일 설날 1월 23일 관객수 405만 명

설날엔 역시 코미디! <댄싱퀸>은 왕년의 ‘신촌 마돈나’ 정화(엄정화)가 오디션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댄스 가수의 꿈을 향해 도전하던 중 남편 정민(황정민)이 서울시장 후보에 출마하면서 생기는 해프닝을 담은 영화다. 이한위, 정성화, 라미란 등 조연의 활약이 기억에 남는다.


9위

말아톤
개봉 2005년 1월 27일 설날 2월 9일 관객수 410만 명

설날엔 코미디보다는 감동일까. 자폐증 마라토너 초원이의 사연을 담은 <말아톤>이 9위다. 조승우의 연기도 좋았지만 엄마 김미숙의 연기를 빼놓을 수 없는 영화다. “우리 아이에게는 장애가 있어요”라는 대사에서 눈물을 훔친 관객들이 많았다.


8위

조선명탐정: 각시투구꽃의 비밀
개봉 2011년 1월 27일 설날 2월 3일 관객수 478만 명

아니 아니, 설날은 코미디라니까. 김명민, 오달수 콤비의 <조선명탐정: 각시투구꽃의 비밀>이 8위다. 셜록과 왓슨을 연상시키는 명탐정, 개장수 콤비는 4년 뒤 <조선명탐정: 사라진 놉의 딸>로 다시 설날 특수를 노렸다. 관객수 380만 명이라는 준수한 성적을 얻긴 했지만 5위에 랭크된 영화 때문에 10위 진입에 실패했다.


7위

투사부일체
개봉 2006년 1월 19일 설날 1월 29일 관객수 500만 명

거 봐, 역시 설날엔 코미디! <투사부일체>는 조폭 계두식(정준호)이 고등학생이 되는 내용의 <두사부일체>(2001)의 속편이다. <투사부일체>에서는 계두식이 교생으로 등장한다. <투사부일체>는 이른바 조폭 코미디의 전형적인 영화라고 봐도 무방할 듯하다. 이 계보의 시작점은 아마도 <조폭 마누라>가 아닐까. 2001년 9월28일 개봉한 <조폭 마누라>는 10월1일 추석을 앞두고 개봉했다.


6위

의형제
개봉 2010년 2월 4일 설날 2월 14일 관객수 540만 명

코미디, 감동? 웃기지 마라. 액션이 최고다! 송강호, 강동원 주연의 <의형제>가 6위다. 이렇게 써놓고 보니 송강호, 강동원이라는 조합의 승리인 것 같기도 하다. 장훈 감독의 <의형제>는 국정원 요원 한규(송강호)가 국정원에서 파면 당한 뒤 남파공장원이었던 지원(강동원)과 의기투합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남과 북의 공작원이 만난다는 점에서 현빈, 유해진의 <공조>와 비슷해 보이기도 한다.


5위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
개봉 2015년 2월 11일 설날 2월 19일 관객수 620만 명

그래, 역시 액션이지!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는 이 순위에 있는 유일한 해외 영화다. 2015년 설날에 한국영화는 없었을까.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의 상대를 알아보자. <조선명탐정: 사라진 놉의 딸>이 같은 날 개봉했다. 2월 5일에는 <쎄시봉>이 개봉했다. <쎄시봉>은 171만 명을 동원하는 데 그쳤다. 2월17일 개봉한 해외 영화 <이미테이션 게임>은 174만 명을 동원했다.


4위

한석규를 애정하는 관계로 스틸 하나 더 추가.

베를린
개봉 2013년 1월 30일 설날 2월 10일 관객수 710만 명

인정. 설날엔 액션이 대세다. 류승완 감독의 <베를린>이 4위에 올랐다. <베를린>에서는 액션도 좋았지만 개인적으로는 한석규의 연기가 기억에 남는다. ‘나, 스파이요’라고 광고하는 듯한 코트를 입고, CIA 친구 만날 때는 스파이 소설의 거장 존 르 카레 소설을 읽는다. 혹시 스파이 코스프레 중이신가. 혼자 한식당에서 소주 마실 때는 스파이가 아닌 그냥 직장인 같기도 했다. 그래서 싫었냐고? 완전 좋았다. 한석규 주연의 스파이 영화 보고 싶다. 그나저나 <베를린> 속편, 아마도 <블라디보스톡>은 안 나오려나.


3위

수상한 그녀
개봉 2014년 1월 22일 설날 1월 31일 관객수 860만 명

액션? 웃기시네. 코미디가 최고다. 6위부터 4위까지는 액션 장르가 우세했다. 3위는 코미디 영화 <수상한 그녀>다. 나문희, 심은경의 연기는 나무랄 데가 없다. 아, 그러고 보니 마냥 웃긴 것만은 아니다. <수상한 그녀>는 웃음 속에 눈물이 있는 영화다. 코미디+감동, 이게 진짜 설날 흥행 영화의 공식이 아닐까.


2위

검사외전
개봉 2016년 2월 3일 설날 2월 8일 관객수 970만 명

액션? 코미디? 범죄물? 장르가 조금은 애매한 <검사외전>이 2위다. 황정민, 강동원이 출연한 <검사외전>은 아슬아슬 천만 관객을 넘기지 못했다. 황정민보다는 아무래도 강동원이 더 기억에 남는다. 황정민과 강동원은 설날 흥행 10위 안에 이미 <댄싱퀸>(10위)과 <의형제>(6위)로 각각 이름을 올렸으니까 2관왕인가.


1위

7번방의 선물
개봉 2013년 1월 23일 설날 2월 10일 관객수 1280만 명

‘코미디+감동’의 가족영화가 설날 흥행 영화의 진짜 승자다. <7번방의 선물>이 1위에 등극했다. 4위 <베를린>도 2013년 설날 시즌에 개봉했으니 이때 극장은 진짜 초대박이었을 듯하다. 2013년 설날은 일요일이라 연휴가 짧은 게 오히려 더 사람들을 극장으로 모은 건 아닐까.

씨네플레이 에디터 두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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