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김새가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차별을 받는 경우는 영화계에도 존재합니다. 지난 7월, 드라마 <하와이 파이브-오>의 출연 배우 한국계 미국인 대니얼 대 킴과 그레이스 박은 백인 배우 주연들보다 15% 낮은 출연료를 받는 데 대해 동등한 대우를 해달라고 요구했지만 거절당해 결국 하차했습니다.

백인들이 주류인 할리우드에서 유색인종에 대한 인종차별은 고질병이죠. 오늘은 할리우드에서 인종차별 논란을 일으킨 영화인들을 모아봤습니다.


베네딕트 컴버배치 "colored"

영국 드라마 <셜록>과 영화 <닥터 스트레인지>로 유명한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한 방송에서 "colored people"이라는 표현을 한 것이 문제가 됐습니다. 한국어로는 '유색인종'이라는 뜻이지만, 영어 사용 국가에선 과거 백인우월주의를 상기시키기 위해 쓰이던 단어로, 인종차별적인 의미가 다분합니다. 논란 직후 베네딕트 컴버배치는 "변명의 여지 없이 바보 같았다. 부적절한 언어로 상처를 받았을 모든 사람에게 다시 한번 사과한다"는 사과문을 올렸습니다.

과거 백인(White)과 유색인종(Colored)으로 화장실이 나뉘던 시절

칼 어번 "함께 북한 가고 싶다"

<스타트렉> 시리즈에 출연했던 칼 어번은 최근 인종차별 발언으로 논란이 됐습니다. 백인 배우 에드 스크레인이 화이트 워싱(원작에선 백인이 아닌 캐릭터임에도 백인 배우가 연기하는 것)이 우려돼 <헬보이> 리부트 영화에서 하차하자, 한국계 미국인 존 조가 "난 에드 스크레인과 함께 일하고 싶다"는 응원의 트윗을 올렸습니다. 칼 어번은 이 트윗을 인용해 "난 에드 스크레인과 함께 북한 가고 싶다"고 올린 트윗이 화근이 됩니다. 한국계 미국인 존 조의 아버지가 이북 출신이어서 더욱 비난이 거세졌죠. 이에 대해 칼 어번은 "그저 휴가지로 부적절한 장소를 이야기하고 싶었다"며 사과했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칼 어번은 트윗을 삭제했다.

톰 히들스턴 "남수단은 망가진 곳"

올해 1월, 드라마 <더 나이트 매니저>로 골든 글로브 시상식 'TV드라마 남우주연상'을 받은 톰 히들스턴의 수상 소감이 논란이 됐습니다.

"남수단에 있는 국경 없는 의사회의 직원들이 <더 나이트 매니저> 전 시리즈를 봤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래서내가 하고 싶은 말은, 내가 출연한 드라마가 유니세프나 국경 없는 의사회처럼 세상의 망가진(Broken) 곳을 고치는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어 자랑스러웠다는 거다. 이 상을 그들에게 바친다."

당시 동료 배우들의 표정 (나오미 해리스, 크리스찬 슬레이터)

남수단을 '망가진(Broken) 곳'이라 표현한 것은 백인의 선민의식이라는 비판이 많았습니다. 시상식 현장의 동료 배우들의 표정도 싸늘했음은 물론이고요. 남수단은 톰 히들스턴의 나라인 영국이 100년 넘게 식민통치했던 국가임을 몰랐던 걸까요? 후에 톰 히들스턴은 "매우 긴장해서 실언한 것 같다"는 사과문을 올렸습니다.


크리스 록 "아시아계 어린이는 미래의 회계사"

배우 겸 코미디언으로 활동 중인 크리스 록은 아카데미 수상식 무대에 오른 3명의 아시아계 어린이들을 향해 "미래의 훌륭한 회계사가 될 분들을 소개한다"며 "내 농담이 불쾌했다면 트위터에 올려라, 물론 스마트폰은 이 아이들이 만들었다"고 발언했습니다. 아시아계가 수학을 잘할 것이라는 선입견과 몇몇 아시아 국가의 아동 착취 노동을 일반화했던 것이죠. 또한 무대 위 어린이들은 아시아계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공개적인 농담의 대상이 되었고요.

흑인인 그는, 앞서 시상식에서 "아카데미가 백인들의 시상식이라고 하는데 만약 내가 사회자가 아니었다면 이 자리에 있지 못했을 것이다"라는 말로 박수를 받았을 정도로 평소 인종차별에 대해 신랄히 비판해오던 사람이었기에 더욱 착잡하다는 아시아 팬들의 반응이 많았습니다.


타이라 뱅크스 "백인 되고 싶어서 쌍커풀 수술?"

모델 겸 배우로 활동 중인 타이라 뱅크스는 인종차별에 관련된 무례한 발언으로 유명합니다. 자신의 토크쇼 <타이라 뱅크스 쇼>에 쌍커풀 수술을 받은 한국계 미국인 모델 리즈가 출연하자 "솔직히 백인처럼 보이고 싶어서 쌍커플 수술했죠?"라는 질문을 던집니다. 이에 리즈는 "어렸을 땐 백인처럼 보이고 싶었는데 점점 커가면서 동양인에 만족했다"며 "졸려 보이는 인상 때문에 한 것이지 백인이 되고 싶어서는 아니다"라고 반박했습니다. 그럼에도 타이라 뱅크스는 못 믿겠다며 나이를 물어보고, 자신에게 솔직해지라고 추궁했고요. 게다가 타이라 뱅크스의 말이 끝나자 방청객의 박수갈채가 쏟아진 건 덤..(ㅎㅎ..) 그래서인지 타이라 뱅크스는 국내 여론조사 사이트가 진행한 '내한 금지해야 할 스타 10인'에 들기도 했습니다. 


자비에 돌란, 칭키 아이

배우 겸 감독, 자비에 돌란은 한 TV쇼에서 '칭키 아이' 포즈를 했습니다. 동양인의 눈이 양 옆으로 찢어져있음을 놀리는 동작인데요. 손짓과 함께 "이 쇼는 인종차별주의자의 쇼다"라고 발언했습니다. 후에 술을 마셔서 그랬다는 어설픈 사과를 건넸습니다.

매즈 미켈슨 = 에디터의 표정


+) 할리우드 스타들의 '칭키 아이' 포즈는 비일비재하긴 합니다.

리한나 / 마일리 사이러스

마크 월버그, 진실되지 않은 사과

<19곰 테드>, <트랜스포머> 시리즈로 알려진 마크 월버그는 10대 시절부터 20 차례 넘는 다양한 사고를 저질렀는데, 대부분 인종차별에 관한 것들입니다. 15살엔 흑인 학교 학생들에게 돌을 던졌고, 16살에는 베트남계 미국인 남성이 의식을 잃을 때까지 폭행한 전과도 있습니다. 폭행 직후 경찰을 피해 또다른 베트남계 미국인 집에 숨었는데, 경찰이 가자마자 자신을 도와준 집주인을 공격해 실명하게 만들었습니다. 

마크 월버그는 "마약과 알코올 때문에 범행을 저질렀다. 과거 행한 일들에 대해 진심으로 미안하게 생각한다"며 인종차별 폭력 전과를 사면해달라는 사과의 탄원서를 냈지만, 이마저도 자신의 레스토랑에서 주류를 판매하기 위한 행위라는 지적을 받자, 사과문을 철회하기도 했습니다.


씨네플레이 인턴 에디터 이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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