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배우 스리데비가 2월 24일 사망했습니다. 스리데비는 조카의 결혼식 참석차 두바이를 방문했고 호텔에서 목욕 중 의식을 잃은 탓에 익사했습니다. 두바이 경찰은 그가 과음으로 의식을 잃었다고 밝혔습니다. 사망 원인이 정확히 알려지기 전 스리데비의 시동생 산자이 카푸르는 그가 심장마비로 사망했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굿모닝 맨하탄>

스리데비는 국내에 영화 <굿모닝 맨하탄>(2012)으로 알려졌습니다. 인도를 대표하는 대체 불가의 여성 배우로서, 영미권에서는 스리데비를 오드리 헵번, 메릴 스트립과 비교한 바도 있습니다.

<Gayatri>(1977)

인도의 첫 여성 슈퍼스타이기도 한 스리데비는 1963년, 인도 타밀 나두에서 태어났습니다. 1967, 4세 때 아역 배우로 연기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타밀 영화 <Thunaivan>(1969)으로 영화계에 데뷔했고, 차츰 말라얄람, 힌디 영화에도 진출했습니다.

<Sadma>(1983)
<Himmatwala>(1983)

힌디 영화 <Solva Sawan>(1979), <Himmatwala>(1983)를 통해 본격적으로 주목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Himmatwala>는 제작 당시 가장 규모가 컸던 블록버스터 영화입니다. 현재까지도 인도 영화 명작 중 하나로 손꼽히는 <Sadma>(1983)를 통해 여성 배우로서는 최고의 인기를 누렸습니다. 연이어 <Mawaali>(1983), <Tohfa>(1984), <Naya Kadam>(1984), <Maqsad>(1984), <Masterji>(1985), <Mr. India>(1987) 등 발리우드 시장에서 상업적으로 성공한 작품에 줄기차게 출연하며 명성을 높였습니다. <Tohfa>는 그해 인도에서 가장 흥행한 영화이기도 했습니다. 스리데비는 노력과 성실성으로 인도 영화계에서 여성 배우의 입지를 드높인 선구적인 인물이기도 했습니다.

스리데비와 보니 카푸르의 결혼식.

1996년 유명 프로듀서 보니 카푸르와 결혼했고 <Judaai>(1997)까지 내내 전성기를 누리다 출산과 육아에 집중하고자 잠시 휴식을 선언했습니다. 몇 년간 연기를 쉬었던 스리데비는 TV시리즈 <Malini Lyer>(2004)로 복귀해 연기 활동을 이어갔습니다. TV를 기반으로 경력을 잇는 한편 인도의 대표적인 배우인 아미르 칸과 함께 아동을 대상으로 한 성적 학대를 범죄로 규정하는 법안을 촉구하는 편지를 써 정부에 보내는 등 사회 공헌 활동에도 힘을 보탰습니다.

<굿모닝 맨하탄>
<굿모닝 맨하탄> 토론토 프리미어 현장.

오랜 공백기를 거쳐 출연한 영화 <굿모닝 맨하탄>(2012)은 스리데비의 이름을 전세계에 알린 작품이 되었습니다. 영어를 할 줄 몰라 무시당하던 가정주부 샤시가 영어학원에 등록해 영어를 공부하며 자신을 위해 소중한 시간을 갖게 된다는 내용의 휴먼드라마입니다. 37회 토론토국제영화제에서 첫 선을 보인 뒤 전세계에서 호평을 들었고, 인도에서도 장기 상영을 이어가며 스리데비에게 제2의 전성기를 안겨주었습니다. <굿모닝 맨하탄>에서의 열연으로 영미권에서는 오드리 헵번, 메릴 스트립과 비교되기도 했습니다.

굿모닝 맨하탄

감독 가우리 신드

출연 스리데비, 아딜 후세인

개봉 2012 인도

상세보기

최근까지도 차기작을 발표하며 꾸준히 작품활동을 하고 있었기에 갑작스러운 부고가 더욱 충격적입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씨네플레이 에디터 윤혜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