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도시 Z>와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에 대한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집으로 돌아왔던 <스파이더맨: 홈커밍>에 이어 애기 거미톰 홀랜드가 2년 만에 솔로 무비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이하 <파 프롬 홈>)으로 관객들을 찾았다. 영화 속 톰 홀랜드의 모습에 치여 그의 필모그래피를 찬찬히 보다 보면 당황스러울지도 모른다. 그의 취향이 <스파이더맨> 시리즈와는 상당수 거리가 있기 때문. 가벼운 분위기 속 밝고 조잘대는 10대 청소년은 온데간데없고 온통 암울하거나 어두운 배경에 구르거나 다치기 일쑤다. 오늘은 그의 스크린 데뷔작부터 최근 작품까지 영화 속 수난사를 중심으로 그의 필모그래피를 정리해보았다. 톰 홀랜드에게 막 입덕해 무슨 작품을 봐야 할지 모르겠다면, 이 글에 주목해보길.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

감독 존 왓츠

출연 톰 홀랜드, 사무엘 L. 잭슨, 젠다야 콜맨

개봉 2019.07.02.

상세보기

<더 임파서블> 루카스 역

2008년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 데뷔한 톰 홀랜드의 스크린 데뷔작. 2004년 태국, 인도네시아에서 발생한 인도양 쓰나미로 인해 많은 사상자가 발생한 사건을 배경으로 기적적으로 재회한 알바레즈 벨론 가족의 실화를 담은 영화다. 톰 홀랜드는 헨리(이완 맥그리거)와 마리아(나오미 왓츠)의 장남 루카스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가족과 흩어진 아이의 불안정한 심리, 의젓함 등 섬세한 감정연기를 선보이며 해외 유수 영화제에서 신인상과 아역 연기상을 수상했다. 이렇듯 쓰나미에 휩쓸려 생고생을 해야 했던 것이 그의 작품 속 수난사의 시작이었다.
 
당시 톰 홀랜드는 연극 <빌리 엘리어트> 18개월간 빌리로 활동하다 작품이 끝날 때 즈음 오디션을 봤다고. 후안 안토니오 바요나 감독의 인터뷰에 따르면 감정을 억제하는, 그러니까 울다가 멈추는 게 상당히 어려운 연기다. (홀랜드는) 그럼에도 감정을 자유롭게 컨트롤하며 연기하는 걸 보고 얜 뭐지?’ 생각했다. 루카스 역을 오랫동안 찾고 있었는데, 톰 홀랜드를 처음 보는 순간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더 임파서블

감독 후안 안토니오 바요나

출연 이완 맥그리거, 나오미 왓츠, 톰 홀랜드

개봉 2012.10.11. / 2013.01.17. 재개봉

상세보기

<하우 아이 리브: 내가 사는 이유>아이작 역

톰 홀랜드의 너드미를 보고 싶다면 주목! 그가 출연한 두 번째 작품 <하우 아이 리브: 내가 사는 이유>는 정체불명의 적들이 영국을 침공하면서 핵폭발이 일어나고 그 이후를 그린 전쟁 영화이자, 동시에 데이지(시얼샤 로넌)과 에드몬드(조지 맥케이)의 사랑과 성장을 그린 로맨스 영화다. 톰 홀랜드는 주인공 데이지(시얼샤 로넌)의 사촌 동생 아이작 역을 맡았다. 쓰나미를 탈출했더니 핵폭발을 선택한 톰의 예사롭지 않은 안목을 확인할 수 있다. 심지어 영화의 중반, 아이작의 모습은 그가 연기한 캐릭터의 얼굴 중 가장 안타까운 얼굴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그의 필모 중 유일하게 안경 낀 모습을 볼 수 있는 작품.

하우 아이 리브: 내가 사는 이유

감독 캐빈 맥도널드

출연 시얼샤 로넌, 조지 맥케이, 톰 홀랜드, 안나 챈셀러, 할리 버드

개봉 미개봉

상세보기
곱슬머리에 안경 낀 모습이 을마나 귀엽게요..

<하트 오브 더 씨> │ 어린 토마스 니커슨 역

쓰나미, 핵 전쟁을 거쳐 그가 선택한 세 번째 수난은 망망대해에서의 표류였다. 원작 소설 모비딕을 바탕으로, 181994일간 망망대해에서 표류해야 했던 에식스 호의 이야기를 영화화한 <하트 오브 더 씨>에서 톰 홀랜드는 토마스 니커슨의 유년 시절 역을 맡았다. 촬영 당시 힘들게 촬영했던 장면을 재촬영 하는 등 유달리 고생하며 찍은 작품으로도 유명하다. 94일간 표류하며 말라가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했기에 마른 몸임에도 불구하고 다이어트를 했어야 했다고. 하루에 500 칼로리만 섭취했으며, 하루는 크루아상을 몰래 먹었다가 몸이 받아들이지 못해 토한 적도 있다고 한다.

하트 오브 더 씨

감독 론 하워드

출연 크리스 헴스워스, 킬리언 머피, 벤 위쇼, 벤자민 워커, 브렌단 글리슨, 샬롯 라일리

개봉 2015.12.03.

상세보기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 │피터 파커 / 스파이더맨 역

톰 홀랜드를 대중들의 머릿속에 확실히 각인시킨 작품이자 단숨에 스타덤에 오르게 해준 영화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이하 <시빌 워>). 톰 홀랜드는 무려 1500:1의 경쟁률을 뚫고 3대 스파이더맨에 낙점되었다. 캐스팅 당시 미국을 대표하는 히어로 캐릭터를 영국인이 연기한다는 점에서 일각의 비난과 우려를 샀다. 하지만 트레일러가 공개되고 마블이 새로 그려내길 원했던 10대 피터 파커와 너무도 찰떡인 이미지, 자연스러운 미국식 악센트 등으로 우려를 기대로 바꾸는데 성공했다. 이 작품에서도 역시 톰 홀랜드는 수난 아닌 수난을 겪었어야 했는데, 정확히 어떤 상황인지 모른 채 아이언맨 팀으로 합류해 캡틴 아메리카와 싸워야 했던 것. 공중에서 떨어지고, 싸우다 눈에 멍이 드는 등 첫 등장치고는 꽤 많이 얻어맞은 셈이다. 그러나 이건 시작에 불과했다..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

감독 안소니 루소, 조 루소

출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크리스 에반스, 스칼렛 요한슨

개봉 2016.04.27.

상세보기

<잃어버린 도시 Z>│ 잭 포셋 역

<잃어버린 도시 Z>는 아마존에 숨겨진 문명과 도시 ‘Z’를 찾기 위해 모험을 떠난 영국의 탐험가 퍼시 포셋의 실화를 그린 영화다. 톰 홀랜드는 퍼시 포셋의 아들 잭 포셋 역을 맡아 퍼시 포셋 역의 찰리 허냄과 부자 케미를 보여주었다. 영화 속에서 비중은 그다지 크지 않지만 등장하는 장면마다 덮토미’(앞머리 덮은 톰) 리즈를 보여준 영화. 영화는 실제로 1925Z를 찾아 마지막으로 떠났던 퍼시 포셋과 잭 포셋이 행방불명인 점을 그대로 따라갔기에 톰 홀랜드의 최후 역시 아마존에서 원주민에게 둘러싸여 정체불명의 약을 먹은 뒤 두려워하는 모습으로 끝이 난다. 정글에서 실종이라니요
그는 영화 후반부에서 시간이 흘러 성인이 된 모습을 표현하기 위해 콧수염을 달고 등장했는데, 부자연스럽다는 이유로 팬들에게 라떼 수염’, ‘카푸치노 수염이라며 놀림을 당했다. 촬영 당시 수염이 나지 않아 가짜 콧수염을 붙인 게 화근. 본인은 스스로 "(수염을 붙인 모습이) 멋있었다고 생각했다"라며 뿌듯해했다고.

잃어버린 도시 Z

감독 제임스 그레이

출연 로버트 패틴슨, 시에나 밀러, 찰리 허냄, 톰 홀랜드

개봉 2017.09.21.

상세보기

<엣지 오브 윈터>│ 브래들리 베이커 역

<잃어버린 도시 Z>가 덮토미의 맛보기였다면, <엣지 오브 윈터>는 덮토미의 진수를 만날 수 있는 작품. 비뚤어진 부성애를 그린 이 영화는 <얼터드 카본>의 주연 조엘 킨나만이 아빠 엘리엇을, 톰 홀랜드가 첫째 브래들리 역을 맡아 호흡을 맞췄다. 두 아들에 대한 엘리엇의 집착과 광기, 이를 벗어나고자 하는 브래들리와 동생의 심리전이 주는 스릴감이 상당한 영화. 전작에서는 아빠와 함께 아마존에 갇혔는데, 이 작품에선 아빠에게 감금을 당한다(..). <스파이더맨: 홈커밍> 촬영과 비슷하게 촬영되었지만 <엣지 오브 윈터> 브래들리는 피터 파커와는 정반대로 유약하면서도 까칠·예민한 인물로, 톰 홀랜드의 예민미를 볼 수 있다. 국내에선 개봉하지 않았지만 영화 속 비주얼이 그의 필모그래피 중에서도 상위권에 속해 팬들이라면 필수 관람해야 할 영화로 뽑히기도 한다.

엣지 오브 윈터

감독 롭 코놀리

출연 조엘 킨나만, 레이첼 르페브르, 실로 페르난데즈, 톰 홀랜드

개봉 미개봉

상세보기

<스파이더맨: 홈커밍> │피터 파커 / 스파이더맨 역

피터 파커/스파이더맨으로 첫 주연을 맡은 MCU 솔로 무비 <스파이더맨: 홈커밍>. 기존 20대였던 스파이더맨과는 다른 10대라는 설정으로, 피터 파커의 우당탕탕 히어로 성장기에 가까운 영화다. 진정한 히어로로 거듭나기 위해 무모하게 사건에 개입한(?) 결과, 수트를 아이언맨에 뺏겨 쓰레기통에서 옷을 찾아 입고 돌아오기도 하고 제대로 된 수트 없이 건물에 깔리는 등 다소 혹독하게 성장기를 치른 '애기 거미'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스파이더맨: 홈커밍

감독 존 왓츠

출연 톰 홀랜드, 마이클 키튼

개봉 2017.07.05.

상세보기

<필그리미지> │ 디아뮈드 역

앞서 말했듯 톰 홀랜드의 필모그래피를 보면 대개 다크하고 음울한 분위기를 배경으로 한 작품들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구르고, 싸우는 등 꽤 하드한 그의 취향을 제대로 알 수 있는 영화 한 편만 뽑으라면 바로 이 영화, <필그리미지> 뽑겠다. <필그리미지> 십자군 전쟁 중이던 12세기 아일랜드를 배경으로, 십자군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교황이 성물을 로마로 들고 오길 바라자 성물을 지키고 있던 아일랜드 수도사들이 로마로 성물을 옮기기 위해 떠나는 여정을 그린 영화다. 톰 홀랜드는 수도사 중에서도 막내인 디아뮈드를 연기했다. 2017년에 해외에서 공개된 작품이지만 국내에서는 올해 개봉해 뒤늦게 관객들을 찾은 작품. 톰 홀랜드의 미모에 속아 영화를 재생시켰다가 다소 잔인한 장면들에 놀랄 수 있으니 재생 전 주의하길 바란다.
 
<필그리미지> 촬영 당시 톰 홀랜드는 스파이더맨 오디션 중에 있었다고. 벙어리 역으로 출연한 존 번탈은 “(톰 홀랜드는) 대단한 친구다. 1년 동안 오디션을 준비하며 스스로 싸워야 했다. 그는 다른 친구들과 달리 오디션 과정에서 겁먹지 않고 내가 스파이더맨이 될 거야라고 항상 생각했다. 심지어 힘든 장면을 찍기 전에 영화는 아무 상관없는 12세기 아일랜드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데 옆에서 나는 스파이더맨이다외치고 있었다.”라고 전했다.

필그리미지

감독 브렌든 멀다우니

출연 톰 홀랜드, 존 번탈, 리처드 아미티지

개봉 2019.04.11.

상세보기
<필그리미지> 화보컷. 이 아닌 스틸컷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피터 파커 / 스파이더맨 역

<스파이더맨: 홈커밍>으로 신고식을 치른 이후, 그가 스파이더맨으로 출연한 3번째 작품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친구들과 미술관으로 견학을 가던 중, 스파이더 센스로 우주선을 감지하게 되고 전투에 합류한다. <홈커밍>에서 잠깐 등장했던 아이언 스파이더 슈트를 본격적으로 입게 되는 작품. 영화 덕후답게 영화 레퍼런스로 뜻밖의 활약을 펼쳤으나 타노스의 핑거 스냅으로 인해 재가 되어 사라지는 최후를 맞이한다. 이쯤 되면 전편에서 얻어맞은 건 양반인 정도재가 되어 사라지기 전,  피터가 내뱉은 마지막 대사는 전부 톰 홀랜드의 애드리브라고. 이에 대해 그는 내가 한 건 고작 죽기 싫어요3번 말한 것뿐이었다. 로다주에 비하면 뛰어난 애드리브는 아니었다라고 언급했다.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감독 안소니 루소, 조 루소

출연 크리스 프랫, 조 샐다나, 브래들리 쿠퍼, 빈 디젤, 조슈 브롤린, 엘리자베스 올슨, 베네딕트 컴버배치, 스칼렛 요한슨, 톰 홀랜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크리스 헴스워스, 크리스 에반스, 마크 러팔로, 톰 히들스턴, 폴 베타니, 돈 치들, 채드윅 보스만, 데이브 바티스타, 안소니 마키

개봉 2018.04.25.

상세보기

<카오스 워킹> │ 토드 역

개봉을 앞둔 차기작을 하나 소개하면서 글을 마무리하겠다. 공개된 스틸컷으로 미루어보아 이 영화 속에서도 톰 홀랜드의 수난사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스타워즈> 데이지 리들리와 함께 주연을 맡은 <카오스 워킹>이 그것이다. 톰 홀랜드는 주인공 토드 역을 맡았다. 디스토피아 세계를 바탕으로 한 이 영화는 2017년 촬영이 끝났지만 내부 시사에 의해 완성도가 현저히 낮다는 평을 듣자 재촬영이 결정되었다. 대규모로 진행되는 재촬영이자, 두 주연배우의 촬영 스케줄을 조율하기가 쉽지 않아 개봉 또한 2020년으로 미루어진 상태. 제작 과정부터 험난한 그의 수난기는 어떠할지, 2020년 극장에서 확인하도록 하자.

카오스 워킹

감독 더그 라이만

출연 톰 홀랜드, 데이지 리들리, 매즈 미켈슨, 닉 조나스

개봉 미개봉

상세보기

씨네플레이 문선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