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10년. <인셉션>이 개봉 10주년을 맞이해 재개봉했다.

주연급 배우들은 개봉 당시에도 유명한 편이었지만, 젊은 관객이라면 피터 브로닝 역의 톰 베린저는 이 영화로 처음 만났을 수도 있다.

로버트 피셔(킬리안 머피)에게 아버지로부터 회사를 승계받으라고 종용하는 그는 의뭉스러운 인물인데,

극 중 임스(톰 하디)가 꿈에서 위장하는 인물이라서 톰 베린저는 실제 피터 브로닝과 임스가 위장한 피터 브로닝 두 인물을 연기했다.

회사의 중역이라 그래도 선(?)을 지키는 피터 브로닝과 달리, 원래 어마무시한 성격파 캐릭터를 많이 맡았다.

그의 대표작은 단연 <플래툰>.

베트남전에 파병 온 반스 역을 맡아 전쟁이란 환경에서 드러나는 야만성을 보여준 바 있다.

다른 대표작은 <스나이퍼> 시리즈.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이 작품도 군인 토마스 버켓 역으로 출연한다.

1993년 1편이 나오고 10년 후에 2편이 나온 독특한 경우. 3편과 <스나이퍼: 레거시>까지 시리즈가 이어졌다.

그 외에도 농부로 위장한 테러리스트(<배신의 계절>),

살인범으로 의심받는 소설가(<슬리버>),

<게티스버그>의 제임스 롱스트리트 장군 등 위험하거나 위험해 보이거나 위험한 상황에 있는 인물을 참 많이 연기했다.

그러나 <메이저 리그>에서 제이크 테일러 같은 역을 연기할 때나

<새로운 탄생> 같은 영화에서도 빛나는 걸 보면 코미디 감각도 결코 떨어지지 않는다.

아무튼 <인셉션>은 2000년대에 제대로 된 작품에 출연하지 못하던 톰 베린저에게  여전한 ‘깜냥’이 있음을 증명한 기회였다. 비록 이후에도 썩 좋은 작품으로 찾아오지 못했지만. 




씨네플레이 성찬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