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 멘데스 감독이 연출한 <1917>은 원 컨티뉴어스 숏으로 전쟁영화에서 유례없던 볼거리를 선사하며 호평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경이로운 촬영과 편집기법만으로도 충분히 볼 가치를 제공하지만 그 외에 시선을 사로잡는 또 다른 요소가 있으니, 바로 <1917>의 주조연 배우들이다.

특히 영국 유명 배우들이 주연이 아닌 조연으로 출연해 짧은 등장에도 불구하고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신선함을 준 것이 특징. <1917> 배우들의 대표 작품 혹은 최근 작품들을 위주로 간단하게 정리해봤다.

*<1917> 스포일러가 다수 포함되어 있습니다.

조지 맥케이 - 스코필드 
블레이크와는 달리, 의젓한 성격과 상황을 이성적으로 판단하는 스코필드는 <1917>의 진주인공이다. “잘 알려지지 않은 배우를 기용하려 했다라는 샘 맨데스 감독의 의견에 의해 스코필드 역에 캐스팅 된 조지 맥케이는 작품성 있는 여러 영화를 통해 연기력을 다져왔으나 뒤늦게 빛을 본 케이스!

비고 모텐슨이 출연한 <캡틴 판타스틱>에서 첫째 아들 보로 개성 있는 캐릭터를 선보이며 칸영화제 레드카펫을 밟은 바 있다. 동시기에 J.J 에이브럼스가 제작한 드라마<11.22.63>를 통해 주인공 제이크(제임스 프랭코)의 조력자 빌 터콧으로 얼굴을 알렸다.

<11.22.63>(2016) 제임스 프랭코와 조지 맥케이

-찰스 채프먼 - 블레이크 
<1917> 아픈 손가락인 블레이크를 연기한 딘-찰스 채프먼은 드라마 <왕좌의 게임>으로 비교적 인지도를 얻은 신예다. <왕좌의 게임> 시즌 4부터 출연한 그는 폭군이었던 조프리 바라테온과는 달리 착한 심성을 가진 동생 토멘 바라테온을 연기했다.

이어 티모시 샬라메 주연의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더 킹: 헨리 5>에서는 할의 동생이자 왕위 계승자였던 토마스로 출연해 중세물 전문배우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위) <왕좌의 게임>
(아래) <더 킹: 헨리 5>

콜린 퍼스 - 에린 무어 장군
스코필드와 블레이크에게 명령을 내린 장군 에린무어역은 영국 대표 신사 배우 콜린 퍼스가 맡았다. 짧은 등장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영화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림으로써 단시간에 몰입감을 끌어 올리는데 큰 몫을 했다.

콜린 퍼스는 최근 <킹스맨> 시리즈 속 국제 정보 조직 킹스맨 요원 해리역으로 중년 액션 스타로서 이미지 변신에 성공하였으며, <쿠르스크> 데이빗 역을 통해 <1917> 캐릭터와 유사한 영국군 준장을 연기한 바 있다.

앤드류 스캇 - 레슬리 중위
에린무어 장군을 지나 두 사람이 출발하기에 앞서 도달한 최전선. 그곳을 지키는 요크셔 연대의 중위 레슬리의 얼굴이 어딘지 낯익었다면 당신은 셜로키언’! 레슬리 중위를 연기한 앤드류 스캇은 영국 드라마 <셜록> 시리즈 짐 모리아티 역으로 유명세를 얻었다.

명석한 두뇌로 싸이코에 가까운 기행을 벌이며 존재감을 뽐냈던 모리아티에 이어 <1917>에서도 껄렁이는 말투와 마시던 술을 성수처럼 뿌려주는 독특한 행동을 선보이며 극의 분위기를 톡톡히 환기했다.

마크 스트롱 - 스미스 대위
블레이크를 잃고 망연자실하게 앉아있던 스코필드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준 이가 있었으니. 스크린에 부츠만 등장했을 뿐인데도 위압감이 느껴졌던 스미스 대위다. 스코필드에게 싸움을 원하는 이들이 있을지 모르니 (메세지를) 모든 이가 보는 앞에서 말하라라는 조언을 남긴 그.

한 마디 말만으로도 군인으로서의 자부심을 온전히 전달하며 깊은 인상을 남긴 스미스 역엔 배우 마크 스트롱이 출연했다. 큰 키와 중저음의 목소리, 짙은 인상으로 <바디 오브 라이즈>, <제로 다크 서티>, <킹스맨> 주요 작품들에서 정부 기관의 요원이나 임원 역을 맡으며 카리스마를 보여주었다.

(위)  <바디 오브 라이즈>(2008)
(아래) <킹스맨: 골든 서클>(2017)

베네딕트 컴버배치 - 매켄지 중령 
스코필드가 애타게 부르며 그토록 찾아 헤맨 중령 매켄지. 마침내 그의 모습이 스크린에 등장했을 때, 익숙한 얼굴에 대다수의 관객들이 속으로 ! 이 배우!’를 외쳤을지도 모르겠다. 두 배로 반가웠던 매켄지 역의 베네딕트 컴버배치를 국내에서 모르는 영화 팬들이 있을까.

베네딕트 컴버배치는 영국 드라마 <셜록>으로 세계적인 인지도를 얻었으며, 닥터 스트레인지 역으로 할리우드 산업의 중심에 있는 마블까지 재패해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는 중이다. <1917>에서는 스코필드의 주요 여정을 끝맺음과 동시에 전쟁의 무의미함을 되새겨주고 퇴장했다.

리처드 매든 - 조셉 블레이크 중위
블레이크가 스스로 적진에 발을 디뎌야만 했던 이유였던, 친형 조셉 블레이크 역에는 <왕좌의 게임> 롭 스타크 역으로 유명세를 떨친 배우 리처드 매든이 출연했다. 닮은꼴인 <캡틴 아메리카> 시리즈 버키 역의 세바스찬 스탠과 헷갈린 관객들도 적지 않을 터!

리처드 매든은 미국에선 <왕좌의 게임>으로, 영국에선 <보디가드>로 출연하는 드라마 마다 큰 성공을 거두었으며, 최근 영화 <로켓맨>으로 극장가에 방문했다. 올 하반기 또한 드라마가 아닌 영화로 찾아 올 예정. 리처드 매든은 마블의 2020년 기대작 <이터널스> 이카리스 역에 캐스팅되어 팬들을 만날 준비 중에 있다.

드라마 <보디가드>



씨네플레이 문선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