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로즈 번이 11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제83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 영화 부문 뮤지컬·코미디 여우주연상을 거머쥐며 생애 첫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특히 그녀는 수상 소감 도중 파트너 바비 카나베일의 불참 이유를 위트 있게 폭로하며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로즈 번은 A24가 제작한 메리 브론스타인 감독의 심리 코미디 드라마 〈다리가 있다면 널 걷어찰 거야〉 (If I Had Legs I'd Kick You)에서의 열연을 인정받았다. 그녀는 무대에 올라 "이 작은 영화가 여기까지 온 것이 믿기지 않는다"며 소감을 시작했다. 특히 영화의 제작 환경에 대해 "우리는 이 영화를 25일 만에, 단돈 8.5달러(약 1만 원) 정도의 초저예산으로 찍었다"고 농담 섞인 비유를 던지며 인디 영화의 저력을 강조해 박수를 받았다.
“남편은 지금 뉴저지 파충류 박람회에 있습니다”
이날 시상식의 하이라이트는 로즈 번이 밝힌 남편 바비 카나베일의 불참 사유였다. 그녀는 수상 소감 말미에 "남편 바비 카나베일에게 고맙지만 그는 오늘 여기 오지 못했다"며 입을 뗐다. 이어 "우리가 집에 '비어디 드래곤(도마뱀)'을 한 마리 들이기로 했는데, 그 친구를 데리러 지금 뉴저지 파충류 박람회에 가 있다. 고마워, 베이비!"라고 덧붙여 청중의 폭소를 자아냈다.
앞서 로즈 번은 시상식 며칠 전 '지미 팰런의 투나잇 쇼'에 출연해서도 "시상식 당일이 하필 파충류 박람회 날짜와 겹쳐 남편이 못 올 것 같다. 아이들을 위해 도마뱀을 구하지 못하면 '부모로서의 실패'가 될 것 같아 남편이 '신의 일'을 하러 간다"고 예고한 바 있다. 할리우드 스타 커플의 소탈하면서도 엉뚱한 육아 일상이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신선한 재미를 선사했다.
초저예산 영화의 반란… 코난 오브라이언·A$AP 라키와 호흡
로즈 번에게 첫 골든 글로브를 안겨준 〈다리가 있다면 널 걷어찰 거야〉 (If I Had Legs I'd Kick You)는 육아와 일상의 불안에 짓눌린 심리 치료사 린다의 이야기를 다룬 잔혹 코미디다. 코난 오브라이언이 린다의 상담사로, 래퍼 A$AP 라키(에이셉 라키)가 이웃 역할로 출연해 독특한 앙상블을 보여주며 평단의 극찬을 받았다.
이 작품으로 베를린 국제영화제 은곰상(주연상)에 이어 골든 글로브까지 휩쓴 로즈 번은 이번 수상을 계기로 다가올 아카데미 시상식 여우주연상의 가장 강력한 후보 중 한 명으로 급부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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