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1448)

필사적으로 집을 떠나고야 알게 되는 것, 지긋지긋한 모든 게 사랑이었음을 <레이디 버드>

필사적으로 집을 떠나고야 알게 되는 것, 지긋지긋한 모든 게 사랑이었음을 <레이디 버드>

10대 때는 그렇게 어디론가 떠나고 싶었다. 매일 반복되는 똑같은 일상을 견디는 일은 버거웠고, 남들처럼 착실하게 대학에 가고 착실하게 취업해서 착실하게 가정을 꾸리고 사는 미래는 어쩐지 타협 같았다. 어차피 소위 ‘정상 가정’에서 성장하는 일은 가족이 붕괴되면서 글러버렸는데, 고장난 인간이면서 억지로 멀쩡하게 돌아가는 인간인 척 하며 남들 사이에 섞여 사는 게 더 이상한 일이라고. 그때는 그렇게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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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바뀔 때마다 기대와 절망의 롤러코스터” <2차 송환>이 부르짖는 소외의 대상은 누구인가?

해방 10년 후 태어난 김동원 감독에게 한국전쟁은 그리 먼 과거가 아니다. 부모는 평안북도 강계 출신이고, 어릴 적 거실에는 인풍루 정경을 담은 그림이 걸려 있었다. 물론 한반도에 38선이 그어지고 남과 북에 각각 정부가 들어선 것도, 1950년 6월 25일 발발한 전쟁이 휴전 협정을 맺기까지 3년이 걸린 것도 감독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을 때 벌어진 일이다. 다만 부모와 친척이 오래 간직해온 비밀, 국가보안법 존폐를 둘러싸고 지난하게 거듭되는 소란, 우연으로 시작해 어느덧 떼어낼 수 없는 인연으로 삶에 자리 잡은 관계는 그에게...
케이트 블란쳇이 또? 비록 故 강수연·김기덕 이후 한국은 뜸해도...2022 베니스 영화제

케이트 블란쳇이 또? 비록 故 강수연·김기덕 이후 한국은 뜸해도...2022 베니스 영화제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영화제 중 하나인 베니스 영화제가 얼마 전 79번째 행사를 마쳤다. 경쟁부문 심사위원장 줄리앤 무어를 비롯한 심사위원들이 선택한 작품들을 소개한다.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로라 포이트라스 황금사자상로라 포이트라스
박해일은 왜 인공눈물을 넣을까? 잘 빚은 조각이 아름답게 무너지는 시간 <헤어질 결심>

박해일은 왜 인공눈물을 넣을까? 잘 빚은 조각이 아름답게 무너지는 시간 <헤어질 결심>

이미지: CJ ENM 잘 무너지기 위해선 우선 잘 쌓아 올려져야 한다. 곱게 쌓아 올린 그것의 위상을 바라보며 탄탄하게 다져진 밑바닥을 만지고 나면, 그 기반이 어느새 든든한 벽이 되고 시선의 높낮이가 달라진 사실을 이해하게 된다. 그러니까 여기서 쌓아 올려진다는 건, 마치 내려다볼 수 있는 깊이를 느끼는 것과 같다. 그래서 잘 무너지기 위해선 우선 잘 쌓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무엇을 쌓아야 하는지, 어떻게 쌓아야 하는지, 그리고 왜 무너져야 하는지를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
크고 작은 우울과 씨름하며 버티는 분들께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를 권해보는 이유

크고 작은 우울과 씨름하며 버티는 분들께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를 권해보는 이유

* 영화 (2018)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어린 시절의 난 자주 중얼거리곤 했다. 왜 난 행복해질 수 없지. 그럴 법도 했다. 다섯 명이었던 가족이 서로와, 세상과, 삶과 불화하는 과정을 거치며 3년 만에 두 명으로 줄어들었을 때, 나는 내가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아이인 줄 알았다. 성장하며 그게 턱도 없는 착각이었음을 알게 되었고, 나보다 더 사나운 불행을 품고도 웃으며 견뎌온 사람들이 더 많다는 것도 알게 되었지만, 그렇다고 뿌리 깊은 우울이 사라지지는 않았다.
곳곳에서 유령이 솟아나는 그리움의 이야기 <달이 지는 밤>

곳곳에서 유령이 솟아나는 그리움의 이야기 <달이 지는 밤>

여자가 걷는다. 목적지를 향해 절박하게 옮기는 그 발걸음은 곧 다른 이의 귀기 어린 몸짓으로 이어진다. 그것은 또 한 연인의 경쾌한 동작으로 옮겨간다. 그러더니 이내 삶의 공간을 가득 메우는 혼령들의 행진이 영화를 뒤덮는다. 은 걸음걸이로 연결된 영화다. 여기엔 누군가를 찾고 싶어서, 만남을 뒤로 하고 떠나야 해서, 일상을 단단히 붙들기 위해서 걷는 사람이 가득하다. 이들이 걷는 장소는 산과 계곡이 인구 적은 동네를 감싸는 소도시 무주.
하정우에 유연석, 장첸까지 실화? 역대급 <수리남> 배우 소개서

하정우에 유연석, 장첸까지 실화? 역대급 <수리남> 배우 소개서

넷플릭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수리남>이 순항 중이다.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 군도: 민란의 시대>, 공작>으로 한국 영화계에 굵직한 작품들을 선보인 윤종빈 감독의 신작이다. 9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초까지 마약으로 남미 국가 수리남을 장악했던 마약왕 조봉행의 실화를 각색했다. 수리남>은 홍어 사업을 꿈꾸며 남미 국가 수리남으로 넘어간 사업가 강인구(하정우)가 마약 유통이라는 누명으로 감옥에 가게 되고, 마약 조직의 두목 전요환(황정민)을 체포하려는 국정원 요원의 제안을 받게 되며 일어나는 이야기를 그렸다.
하태핫태! 국적 불문 리메이크 화제작, 원작과 비교하는 재미 쏠쏠 (feat. K-영화 및 드라마)

하태핫태! 국적 불문 리메이크 화제작, 원작과 비교하는 재미 쏠쏠 (feat. K-영화 및 드라마)

최근 들어 기존의 영화와 드라마를 리메이크하는 것이 유행처럼 번진다. K-콘텐츠의 대표작을 외국에서 리메이크하기도 하고, 해외 화제작을 국내에서 재해석하기도 한다. OTT가 전 세계에 보급되면서 이 같은 경향은 더욱 커가는 중이다. 한편으로는 원작이 얼마나 매력 있는 작품이길래 다시 한 번 만들어지는지 그 저력이 알고 싶다. 최근 리메이크 화제작 중 이들의 원작을 살펴보는 시간을 가져보자. ​ 프랑스 영화 오리지널: 한국 영화 - 나쁜 놈과 더 나쁜 놈의 극한 대결
이혼이 낯설게 느껴질 때 처음 본 <미세스 다웃파이어>, 이제야 깨닫는 부모의 진심

이혼이 낯설게 느껴질 때 처음 본 <미세스 다웃파이어>, 이제야 깨닫는 부모의 진심

이미지: 20세기 폭스 내 학창 시절 가장 기억에 남는 영화를 꼽으라고 한다면, 그 중 하나는 분명 일 것이다. 주인공 키팅 선생님이 학생들에게 설파했던 ‘카르페 디엠 ’ 즉, ‘현재를 잡아라’는 의미의 라틴어는 지금도 여전히 많은 이들에게 자주 쓰이는 좌우명(?)으로 자리 잡고 있다. ​
매운맛 결혼 예능 즐기는 분? 결혼과 이혼에서 방황하는 분? 이혼을 간접 경험해보는 방법이 있다

매운맛 결혼 예능 즐기는 분? 결혼과 이혼에서 방황하는 분? 이혼을 간접 경험해보는 방법이 있다

사랑과 전쟁은 끝나지 않았다. 연간 10만 부부가 이혼 혹은 졸혼을 한다. 위기에 놓인 부부들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이혼 예능 또한 늘어나고 있다. 매운맛 예능이라고 불리지만, 언제나 현실이 더 지독하다. 지금도 얼마나 많은 부부가 결혼생활에서 어려움을 겪고,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괴리를 느끼고 있을지 짐작할 수 없다. ​ 예능보다 덜 매운 영화, 드라마에서는 이혼을 어떻게 다룰까. 부부의 현실적 끝맺음을 그린 영화 , 이상적 끝맺음을 그린 드라마 을 통해 이혼을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