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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도를 뛰어넘은 결과물 <암수살인>

의도를 뛰어넘은 결과물 <암수살인>

행운의 플래시백 운이 좋았다. 암수살인>(2017)을 보는 내내 그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다. 이 영화는 수없이 ‘만약에’를 되돌아보며 우직하게 제 갈 길만 가는 영화다. 그게 간혹 촌스러울 때도 있고 단단하고 기본에 충실한 연출처럼 다가오기도 한다. 하지만 중요한 순간 서사의 향방을 결정하는 건 결국 운, 그러니까 우연이다. 당연히 서사적으로는 밋밋한 흐름이라고 해도 크게 할말이 없을 것이다. 그런데 그렇게 느껴지지 않는 건 이 영화가 사건이 아니라 인물을 따라가는 영화이기 때문이다.
<퍼스트맨> 등 10월 셋째 주 개봉작 전문가 평

<퍼스트맨> 등 10월 셋째 주 개봉작 전문가 평

퍼스트맨감독 데이미언 셔젤출연 라이언 고슬링, 클레어 포이 이은선 영화 저널리스트외로운 그림자의 시간★★★★‘인류의 위대한 도약’이 있기까지 한 남자가 짊어진 고통과 두려움의 시간을 기억하려는 시도. 이 영화의 몫은 찬란한 빛의 반대편에 길게 늘어진 짙은 그림자를 바라보는 것이다. 마침내 달에 당도한 자가 맞이하는 완벽한 고요 앞에서는 숨소리마저 내기 힘들다. 관객의 감정과 호흡까지 쥐락펴락하는 데이미언 셔젤의 새로운 대표작. 이지혜 영화 저널리스트익숙한 이야기, 비범한 접근★★★★암스트롱 은 인류 최초로 달 표면을 밟았다.
<미쓰백> 등 10월 둘째 주 개봉작 전문가 평

<미쓰백> 등 10월 둘째 주 개봉작 전문가 평

미쓰백감독 이지원출연 한지민, 김시아, 이희준 이은선 영화 저널리스트차가운 세상 끝, 연대의 온기로★★★☆‘여성=모성’이라는 막연한 고정관념 대신, 사회의 그늘 아래서 같은 상처를 알아본 이들의 연대를 이야기한다. 따라서 이 영화는 단순히 성인 여성이 학대당하는 한 아이를 구하려는 시도에서 그치지 않고 한발 더 나아간다. 허술한 사회적 안전망 아래 아동학대의 실상이 얼마나 복잡한 양상으로 이뤄져 있는지 그 현실을 충실히 고발하려는 작품이기도 하다.
인도 영화 흥행사를 다시 쓴 <세 얼간이> 연출한 라지쿠마르 히라니 감독, 신작 <산주>로 부산을 찾다

인도 영화 흥행사를 다시 쓴 <세 얼간이> 연출한 라지쿠마르 히라니 감독, 신작 <산주>로 부산을 찾다

*씨네21이 발간하는 부산국제영화제 공식 데일리 기사입니다. (2009)의 라지쿠마르 히라니 감독이 신작 로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았다. 그는 5편의 연출작 모두 인도영화 흥행사를 새로 쓸 정도로 사랑을 받은 인기감독이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선 부산클래식을 통해 데뷔작인 (2003)도 함께 선보였는데 신작 가 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인도배우 산자 이 더트 의 사건을 그린 영화라는 점에서 의미가 더 각별하다. 신작 는 산자이의 전기영화다.
<암수살인> 등 10월 첫째주 개봉작 전문가평

<암수살인> 등 10월 첫째주 개봉작 전문가평

암수살인감독 김태균출연 김윤석, 주지훈 김형석 영화 저널리스트휴머니티 범죄 스릴러 ★★★★범죄 스릴러로서 장르적 법칙을 준수하면서도, 그 안에서 인간에 대한 도리를 이야기한다. 이 장르에 속한 많은 영화들이 종종 결말 부분에서 휴머니티에 대한 장황설에 빠지지만 암수살인>은 간결하면서도 정확하다. 캐릭터로는 시종일관 충돌하지만, 김윤석과 주지훈이 근래에 보기 드문 연기 앙상블을 만들어낸다. 송경원 기자‘왜’를 제대로 짚으니 ‘무엇을’과 ‘어떻게’가 저절로 따라온다★★★★암수살인을 집요하게 수사하는 형사 이야기.
<원더풀 고스트> 등 9월 넷째 주 개봉작 전문가 평

<원더풀 고스트> 등 9월 넷째 주 개봉작 전문가 평

원더풀 고스트감독 조원희출연 마동석, 김영광, 이유영 김형석 영화 저널리스트권선징악 범죄 판타지★★☆억울하게 죽은 사람이 있고, 그가 사랑하는 연인이 있고, 죽은 자의 유령과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는 영매 같은 존재가 있다. 사랑과 영혼>을 상당 부분 연상시키는 원더풀 고스트>는 정의감과 권선징악과 순애보 같은 ‘착한’ 이야기를 전달하기 위해, 범죄와 폭력과 배신 같은 ‘어두운’ 소재를 끌고 온다. 이 아이러니를 해결하는 건 마동석이라는 배우의 포스.
<안시성> 등 9월 셋째 주 개봉작 전문가 평

<안시성> 등 9월 셋째 주 개봉작 전문가 평

안시성감독 김광식출연 조인성, 남주혁, 박성웅 이화정 기자스펙터클한 전투의 재현과 그걸 놓치지 않는 카메라의 리듬★★★☆ 안시성>의 흐름은 총 네 번의 큰 전투와 함께 간다. 전투 자체가 하나의 캐릭터를 형성한 색다른 구성의 사극. 고구려와 당나라 간의 격돌, 그 리듬을 정확히 캐치한 촬영과, 반지의 제왕>을 연상케 하는 CG의 조화가, 전쟁터의 분위기를 고스란히 스크린으로 옮겨온다. 흡입력 있는 액션, 기존 사극의 톤과 차별화되는 모던한 연출이 단연 돋보인다. 여기 고대사의 히어로인 양만춘과 각 캐릭터들이 적재적소에 배치된다.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당신이 먼저 예매를 시도해야 할 영화들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당신이 먼저 예매를 시도해야 할 영화들

개막작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 가 10월 4일부터 13일까지 열린다. 2014년 상영 이후 위기의 연속이었던 부산국제영화제는 이용관 이사장과 전양준 집행위원장 체제를 꾸린 올해 영화제의 정상화와 재도약을 약속했다. 부산국제영화제 정상화의 원년이 될 것이란 다짐에 영화인들도 보이콧 철회로 화답한 상황. 올해 BIFF에 거는 기대는 클 수밖에 없다. 윤재호 감독이 연출하고 이나영이 주연한 개막작 를 필두로 10일간의 영화 축제에 돌입하는 BIFF.
<죄 많은 소녀> 등 9월 둘째 주 개봉작 전문가 평

<죄 많은 소녀> 등 9월 둘째 주 개봉작 전문가 평

물괴감독 허종호출연 김명민, 김인권, 혜리 김형석 영화 저널리스트조선 괴수 이야기★★☆조선 중종 시기를 배경으로, ‘물괴’라 불리는 거대한 괴수가 출몰한다는 설정의 ‘사극 SF 괴수 액션’ 영화. 장르적 콘셉트는 매력적이지만, 이야기의 디테일이 떨어지고 따라서 전개가 삐걱거리며 툭툭 끊기는 느낌을 준다. 물괴 캐릭터는 꽤 그럴듯하며 이목을 끄는데, 차라리 물괴와 어벤저스급 무사들의 처절한 사투 콘셉트로 갔으면 좋았을 듯. 신파적 설정과 정치적 음모 부분은 재미를 저해하는 요소다.
<업그레이드> 등 9월 첫째 주 개봉작 전문가 평

<업그레이드> 등 9월 첫째 주 개봉작 전문가 평

업그레이드감독 리 워넬출연 로건 마샬 그린 송경원 기자무엇을 보다 어떻게, 아는 맛이라 더 입맛이 당긴다. ★★★☆좋은 의미에서 전형적이다. 전신마비가 된 남자가 외부의 도움을 얻어 초인적인 능력을 얻는다는 설정은 로보캅>(1983)을 비롯한 SF의 단골 소재 중 하나다. 로봇 대신 인공지능을 차용해 현대적으로 각색하고 합당한 액션 시퀀스를 구성한 것만으로도 상당히 새로워진다. 감시사회가 된 근 미래, 인공지능의 어두운 면 등 철학적 성찰을 양념처럼 뿌린 후 액션과 코미디를 넘나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