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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죄" 검색 결과

<부부의 세계>와 <인간수업>이 재현하지 말았어야 할 것들

<부부의 세계>와 <인간수업>이 재현하지 말았어야 할 것들

‘잘 만든’ 가학성의 위력 온라인상에서 드라마 와 을 말할 때 자주 발견되는 표현은 ‘사이다 전개’ 그리고 ‘마라맛’이다. 마라맛은 강하고 자극적인 막장의 ‘매운맛’에서 진화해 어딘가 고급스럽다는 뉘앙스를 풍긴다. 감상을 맛에 비유하기 시작한 것은 말초적인 자극에 익숙해진 요즘의 창작-소비의 형태를 표상한다. 하이라이트 구간을 인터넷 클립이나 밈으로 흡수하기 좋은 상황에서 화제성을 노리는 드라마들은 이 맛의 지표에 의거한 채 폭력과 가학에 둔감해지고 있다. 최근 한국 사회의 하이퍼리얼리즘을
드라마 <킬링 이브>, 인간성을 도려내니 인간이 보이네

드라마 <킬링 이브>, 인간성을 도려내니 인간이 보이네

우리 시대 인간의 형상들 좋아할까, 말까. 아니 좋아해도 될까. 의 빌라넬 은 관객을 고민에 빠뜨린다. 잔혹한 살인광인 그녀를 좋아해도 되는 것일까. 매력적인 캐릭터 스토리라고 방어하며 무차별적인 살인 행위를 즐기는 것은 아닐까. 한편으로는 내가 ‘살인 행위’를 인식한다는 사실이 이상했다. 빌라넬은 조직에서 고용한 암살자고 이것은 장르물이다. 스파이물에서 살인은 장르의 정체성과도 같다. 이때 살해당하는 이들 중 다수가 엑스트라이며, 죽음의 무게는 인물의 비중에 따라 극명하게 갈린다
러브가 OO을 죽였다? <너의 모든 것> 시즌 2를 흥미롭게 하는 팬들의 이론

러브가 OO을 죽였다? <너의 모든 것> 시즌 2를 흥미롭게 하는 팬들의 이론

*스포일러가 가득한 글입니다. 지난달 크리스마스를 보낸 다음날, 어둡고 매혹적인 로맨스 스릴러 시즌 2가 공개됐다. 이번 시즌은 뉴욕에서 로스앤젤레스로 무대를 옮겨 조의 새로운 사랑과 집착을 다룬다.
<심판>의 이중구조를 숙고하다

<심판>의 이중구조를 숙고하다

고통에 대하여 은 주인공 카티아 세케르지 가 어떤 중요한 선택을 하면서 끝이 난다. 백인 카티아는 터키 이주민 출신 누리 와 결혼해 6살 난 아들 로코 를 두고 독일에 살고 있다. 카티아의 삶은 의문의 폭탄테러로 남편과 아들이 희생된 후 하루아침에 무너져버린다. 폭탄테러를 수사하는 경찰들은, 마약 거래로 수감 생활을 했던 누리가 마약 밀매조직과 관계를 맺고 있었고, 원한 관계인 터키계 마피아가 폭탄테러를 저질렸을 것이라고 의심한다. 가족을 잃은 처참한 고통 속에서 카티아는 이주민에 대한 편견과도 마주하게 된다.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등 9월 넷째 주 개봉작 전문가 평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등 9월 넷째 주 개봉작 전문가 평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감독 쿠엔틴 타란티노출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브래드 피트, 마고 로비 송경원 기자고전 할리우드 황금기에게 띄우는 편지, 우수와 애상에 젖을 때도 타란티노답게★★★☆1969년 LA, 한물 간 서부극 배우와 그의 매니저를 중심으로 고전 할리우드 황금기를 되돌아본다. 타란티노가 늘 그랬듯 메인 플롯은 최소한의 알리바이일 뿐 주변 인물들과 번잡스러운 사건을 통해 서스펜스와 장르적 재미를 끝도 없이 늘어놓는다
총칼 없는 말의 전쟁! 법정 배경 영화 5선

총칼 없는 말의 전쟁! 법정 배경 영화 5선

대한민국 첫 국민참여재판 이야기를 담은 이 5월 15일 개봉했다. 우리나라에도 배심원 제도가 있었다니 흥미를 끄는 주제가 아닐 수 없다. 법정을 무대로 펼친 영화들의 묘미는 총과 칼 없이, 오로지 말로 벌이는 액션의 쾌감에 있다. 말과 말이 오고 가는 두뇌 싸움을 즐기는 관객들이라면 여기 소개할 다섯 편의 영화도 관람해보길 추천한다.
<카우보이의 노래>, 죽음이 다가오는 순간의 풍경

<카우보이의 노래>, 죽음이 다가오는 순간의 풍경

코언 형제가 에 담고 싶었던 삶의 모습 영화를 처음 보았을 때 나는 하나의 장면에 완전히 사로잡혔다. 에피소드4 ‘황금빛 협곡’에서 한 사내가 노인을 총으로 쏜다. 쓰러진 노인을 보던 사내는 문득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본다. 새 한 마리가 창공을 비행하고 있다. 왜일까. 사내는 잠시 동안 홀린 듯 새를 응시한다. 이 장면을 지켜보던 나도 홀린 듯이 그들을 바라본다. 총구를 겨누던 긴장은 어느새 사라지고 새를 향한 아득한 시선만이 이 장면을 가득 채운다. 곧이어 사내가 시선을 거두고 노인에게 다가가자 그는 갑자기 죽음을 맞는다.
<할로윈>의 귀환, 존 카펜터의 귀환

<할로윈>의 귀환, 존 카펜터의 귀환

마이클 마이어스가 돌아온다. 40년만의 귀환이다. 1978년 존 카펜터 손에서 태어난 은 30만 달러로 제작돼 전 세계적으로 7천만 달러의 흥행수익을 기록하며 슬래셔의 전설이 되었다. 이후 8편의 속편과 2편의 리부트작을 내놓은 이 호러 시리즈는 저예산 호러의 명가인 블룸하우스와 손잡고 새롭게 단장했다. 사실 시리즈 내내 세계관이 이상하게 꼬이는 바람에 어디서 어떻게 풀어내야 할지 막막한 상황이었을 텐데, 제작진은 아예 사그리 전작들을 무시하고 78년 원작에서 바로 이어지는 타임라인을 선택하는 과감한 승부수를 던졌다.
<킬링 디어>, 감정이 통제된 세계에서는 이미지가 지배한다

<킬링 디어>, 감정이 통제된 세계에서는 이미지가 지배한다

정지연 평론가의 표면적으로 는 스릴러와 오컬트 장르의 컨벤션과 포뮬라를 차용한다. 전작들에 이어 요르고스 란티모스가 구축하는 비극의 판타지 그대로, 정의와 권력에 관한 우아하고 처연한 ‘은유’와 ‘상징’의 ‘예시’이다. 유폐된 세계 2009년 칸국제영화제에서 수상했던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의 두 번째 장편영화 는 지적이며 독
<어느 가족>, 절반의 진실로 가족의 의미를 묻는다

<어느 가족>, 절반의 진실로 가족의 의미를 묻는다

만비키 가족 이 영화가 그리는 가족의 형태는 기이하다. 어느 가족>의 원제는 만비키 가족>. 일본어 ‘万引き’ 는 물건을 훔치는 행동 또는 그 사람을 뜻하는데, 원래 의미를 살려본다면 ‘좀도둑 가족’ 정도가 되겠다. 어느 가족>은 첫 시퀀스부터 도발적이다. 아버지와 아이가 짝을 이뤄 손발이 척척 맞는 절도 행각을 벌인다. 한두 번 해 본 솜씨가 아니다. 가족 구성원 모두에게 도둑질이라는 것은 쇼핑쯤으로 여겨질 만큼 일상적이다. ‘더 비싼 걸 주워오라’며 타박하거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