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다 프로젝트> 타워팰리스 옆 구룡마을처럼, 누군가에게는 끝나지 않을 현실
20여년 전 내가 반수(일단 대학교를 등록해둔 뒤 휴학계를 내고 다시 수능을 준비하는 일)를 준비했던 학원은 서울 강남구 포이동에 있었다. 평생을 서울의 서쪽 끄트머리에서 살다가 갑자기 강남 8학군 한가운데로 다니는 기분은 묘했다. 같이 학원에 다니는 친구들 중에는 뉴스에나 나오는 강남의 고급 주상복합에 사는 애들도 있었는데, 보안카드로 열리는 문을 몇 차례 통과해 놀러간 그 집에서 나는 북극의 빙하를 녹여 만들었다는 고급 생수를 대접받았다. 물의 맛이 특별하거나 한 건 아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