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트〉를 보고 오는 길, 회의하는 스파이에게서 〈007 스카이폴〉을 떠올리다
극장을 나오는 길에 떠오르는 레퍼런스가 유달리 많은 작품들이 있다. 이정재의 감독 데뷔작인 〈헌트〉(2022)가 그렇다. 참고로 이건 ‘베꼈다’는 흉이 아니다. 훌륭한 작품들의 장점을 솜씨 좋게 잘 취해와서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다는 의미니까. 도쿄에서 작전이 어그러진 뒤 일어나는 시가전은 마이클 만 감독의 〈히트〉(1995)를, 첩보 조직 내에 숨은 첩자를 찾기 위해 서로가 서로를 의심하는 내용은 토마스 알프레드슨 감독의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2011)를, 안기부 국내팀 김정도 차장 이 해외팀 직원들을 판옵티콘 구조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