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내언니전지현과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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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박윤진
출연 박윤진
개봉 2020.12.03.
<내언니전지현과 나>라는 제목의 영화가 있다. 제목이 이상해서 눈길이 가는 작품이다. '내언니전지현'이 뭘까 싶어 영화 정보를 찾아봤다. <내언니전지현과 나>는 ‘일랜시아’라는 게임에서 '내언니전지현'이라는 아이디를 쓰는 이른바 ‘고인물’ 유저인 박윤진 감독과 함께 게임을 하는 친구들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였다. 박윤진 감독은 1999년에 나온 고전 RPG 게임을 여전히 하고 있는 이유가 궁금해져 카메라를 들고 친구들을 찾아갔다. <내언니전지현과 나>를 보며 영화 속 게임, 게임 관련 영화가 또 뭐가 있을지 찾아봤다. <내언니전지현과 나>와 함께 보면 더 좋겠다. 게임 원작 영화는 다루지 않는다.
<레디 플레이어 원>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레디 플레이어 원>은 게임 마니아들이 열광하는 작품일 것이다. 온갖 게임 캐릭터와 대중문화 아이콘들이 등장해 관객을 즐겁게 한다. 이게 가능한 이유는 사람들이 모두 게임 속 가상의 공간에서 사는 게 일상이 된 시대를 다루기 때문이다. <레디 플레이어 원>는 가상현실 ‘오아시스’의 소유권을 놓고 진행되는 미션 혹은 게임에 참여한 웨이드(타이 쉐리던)와 친구들이 주인공이다. <내언니전지현과 나> 속 '마님은돌쇠만쌀줘' 길드원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을까. 게임에 대한 순수한 열정만큼은 정말 똑같다.

- 레디 플레이어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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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스티븐 스필버그
출연 올리비아 쿡, 벤 멘델슨, 타이 쉐리던, 사이먼 페그, 마크 라이런스, T.J. 밀러
개봉 2018.03.28.
<조작된 도시>
<조작된 도시> 역시 게임을 중심으로 뭉친 사람들이 등장하는 영화다. 단, 이들은 게임 속에서의 상황이 아닌 현실의 위험과 직접 맞서야 한다. 살인범으로 몰린 길드의 리더 권유(지창욱)의 억울한 누명을 풀어주기 위해 함께 초보 해커 여울(심은경)과 특수효과 전문가 데몰리션(안재홍)이 힘을 합치게 된다. <조작된 도시>는 게임 자체에 방점이 있는 영화는 아니다. 대신 액션에 공을 들였다. 이를테면 게임 속 플레이 상황을 영화처럼 보여주는 식이다. 속도감 있는 전개로 관객들이 시선을 돌릴 틈을 주지 않는 것도 장점이다. 배우들의 앙상블 역시 볼거리다.

- 조작된 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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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배종
출연 지창욱, 심은경, 안재홍
개봉 2017.02.09.
<주먹왕 랄프>
픽사 애니메이션 <주먹왕 랄프>는 게임 속 캐릭터가 주인공이다. 랄프(존 C. 라일리)는 8비트 게임 ‘다고쳐 펠릭스’(Fix-It Felix Jr.)의 악당 캐릭터다. 아케이드 게임에 사는 그는 30년간 아파트를 부수는 일만 했다. 게임 속 영웅 펠릭스(잭 맥브레이어)가 아파트를 고치고 사람들과 파티를 즐기는 동안 랄프는 부서진 벽돌에 기대 홀로 잠이 든다. 외롭게 지내던 랄프는 가출을 감행한다. 그렇게 랄프는 레이싱 게임 ‘슈가 러시’에 떨어지고 바넬로피(사라 실버맨)를 만난다. 한편, ‘다고쳐 펠릭스’에는 고장 딱지가 붙고 오락실에서 퇴출될 위기에 놓인다. <주먹왕 랄프>는 전형적인 픽사 애니메이션이다. 게임 속 캐릭터라는 참신한 아이디어를 통해 재미, 교훈까지 모두 만들어낸다. <주먹왕 랄프 2: 인터넷 속으로>는 제목처럼 온라인의 세계에 들어간 랄프의 모험을 그린 작품이다. <주먹왕 랄프> 시리즈와 유사한 컨셉의 영화가 라이언 레이놀즈 주연의 <프리가이>다. 라이언 레이놀즈가 게임 속 NPC(non-player character)로 등장한다.

- 주먹왕 랄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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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리치 무어
출연 존 C. 라일리, 잭 맥브레이어, 제인 린치, 사라 실버맨
개봉 2012.12.19.
<블랙 미러: 밴더스내치>
게임과 영화의 만남. <블랙 미러: 밴더스내치>를 한마디로 소개하자면 이렇게 된다. 관객은 인터랙티브 무비(Interactive Movie)를 표방하는 <블랙 미러: 밴더스내치> 속 천재 프로그래머 스테판(핀 화이트헤드)이 판타지 비디오게임을 만드는 과정에 동참한다. 동참한다는 표현이 단순히 수사적인 표현이 아니다. 관객이 그의 행동을 컨트롤할 수 있다. 리모컨이나 키보드를 통해 그가 어떤 행동을 하게 할지 관객이 선택한다. 이 결정에 따라 다른 이야기가 전개되고 다른 결말에 이르게 된다. ‘디트로이트: 비컴 휴먼 ’과 같은 종류의 게임을 해본 관객이라면 <블랙 미러: 밴더스내치>를 더욱더 재밌게 관람 및 플레이할 수 있을 것이다.

- 블랙 미러: 밴더스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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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데이빗 슬레이드
출연 핀 화이트헤드, 크레이그 파킨슨, 앨리스 로우
개봉 미개봉
<하이 스코어>
<하이 스코어>는 게임의 역사를 다룬 다큐멘터리다. 총 6부작의 에피소드로 이뤄진 이 작품은 말하자면 ‘게임 인문학’이다. 오래된 게임에 대한 향수나 지식이 어느 정도 있으면 정말 재밌게 볼 수 있다. 특히 ‘아타리’를 비롯한 최초의 비디오 게임부터 닌텐도, 사가 등 가정용 비디오게임의 전성기에 대한 비하인드가 추억을 자극한다. 물론 최근의 온라인 게임과 e스포츠에 대한 이야기까지 들을 수 있다. 참고로 게임의 제작 과정이 궁금하다면 <인디 게임>이라는 다큐멘터리도 볼 만하다.
씨네플레이 신두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