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의 집>

2021년 한국산 넷플릭스 콘텐츠의 활약이 대단했다. 전 세계를 매료시킨 <오징어 게임>을 비롯해 <지옥>, <D.P.> 등이 좋은 반응을 얻었다. 2019~2020년에 방영된 <킹덤>까지 포함하면 이제 한국산 콘텐츠가 넷플릭스를 대표하는 상품이 됐다고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앞으로 제작될 국산 넷플릭스 오리지널 가운데 주목할 만한 작품은 무엇일까. 단연 <종이의 집> 한국판이 아닐까. <종이의 집>의 마지막 시즌인, 파트 5의 공개 이틀 전인 12월 1일, 베를린 역으로 <종이의 집> 한국판에 출연하는 박해수의 홍보 영상이 공개되기도 했다. 2020년 12월 리메이크를 발표한 <종이의 집> 한국판에 대해 지금까지 알려진 내용을 정리해보자.


2021년 11월, 전종서가 인스타그램를 통해 자신의 <종이의 집> 한국판 촬영 종료를 알렸다.

1. 공개 일정
<종이의 집> 한국판은 2022년 공개 예정이다. 구체적인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다. 하반기로 예상해볼 수 있다. 이유는 2021년 7월, 코로나19 여파로 <종이의 집> 한국판의 촬영이 연기된 바 있기 때문이다. <종이의 집> 한국판에 출연한 전종서, 김지훈, 장윤주 등의 소셜미디어에 따르면 11월 촬영이 종료됐다.

2. 출연진
<종이의 집> 주요 출연진은 2021년 3월 공개됐다. 인질극을 계획하는 교수 역은 유지태, 경찰청 소속 위기협상팀장 선우진 역은 김윤진이 맡았다. 교수와 함께 하는 갱단의 팀원으로 박해수(베를린), 전종서(도쿄), 이원종(모스크바), 김지훈(덴버), 장윤주(나이로비), 이현우(리우), 김지훈(헬싱키), 이규호(오슬로) 등이 출연한다. 박명훈은 조폐국 국장 조영민, 김성오는 특수요원 출신 차무혁 대위, 이주빈이 경리 직원 역을 맡았다.

<종이의 집>의 제작자 알렉스 피나

3. 연출진
OCN 드라마 <손 the guest>, <보이스>, <블랙>의 김홍선 감독이 <종이의 집> 한국판 연출을 맡았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나 홀로 그대>와 tvN 드라마 <싸이코패스 다이어리>의 류용재 작가팀이 각본을 집필한다. 류용재 작가는 <라이어 게임> 한국판 리메이크에도 참여한 이력이 있다. 그밖에 ‘데드라인’ 보도에 따르면, 오리지널 스페인 시리즈의 제작자인 알렉스 피나가 한국 리메이크의 총괄 프로듀서로 활동할 것이라고 한다. 피나는 “한국의 크리에이터들은 수년 동안 그들만의 언어와 시청각 문화를 발전시켜 왔다. 한국판 <종이의 집>은 스페인 시리즈가 그랬던 것처럼 문화적 경계를 넘어 전 세계의 수많은 시청자들, 특히 젊은이들의 기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4. 원작과의 차이점
<종이의 집> 한국판의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전체적인 스토리는 원작과 비슷할 것으로 예상한다. 한국의 조페공사를 습격하고 인질극을 벌이는 이야기가 아닐까 추측해볼 수 있다. 알렉스 피나의 발언에 따르면 한반도가 배경인 것은 확실해 보인다. 지난 11월 '씨네플레이'와의 인터뷰에서도 힌트를 찾을 수 있다. 전종서는 "리메이크 작은 한국이기 때문에 가능한 요소들이 아주 많다. 가령 분단국가 같은 설정이 그렇다. 세계관이 조금 더 작지만 한국 사람으로서는 더 재미있는 이야깃거리가 생길 수 있겠다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공간 배경은 바뀌었지만 스페인 원작에 등장하는 도시 이름의 캐릭터가 똑같이 출연한다. 단, 완벽하게 똑같은 성격은 캐릭터는 아닐지도 모른다. 박해수는 홍보영상에는 “한국판에서 새로운 가면이 등장한다”고 언급한다. 캐릭터에 대한 힌트는 또 있다. ‘데이즈드 코리아’가 지난 7월 보도한 인터뷰에서 전종서는 “원작과 비교한다면 가장 괴리가 큰 캐릭터가 내가 맡은 도쿄다. 이름만 같고 성격과 캐릭터가 완전히 다르게 각색됐다. 은행을 터는 도둑들이 주인공이지만 그 안엔 어쩔 수 없는 휴머니티가 담겼다”고 말했다.

5. 에피소드 구성
<종이의 집> 한국판은 12개 에피소드로 구성됐다. 각 에피소드는 약 1시간가량의 분량으로 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스페인 <종이의 집>의 베를린을 연기한 페드로 알론소(왼쪽)와 한국 리메이크 <종이의 집>에서 베를린을 연기한 박해수.

스페인 원작 <종이의 집>은 올해 파트 5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넷플릭스의 비영어권 시리즈 가운데 가장 많은 시청자를 보유했던 컨텐츠였다. 2023년 베를린(페드로 알론소)을 주인공으로 한 <종이의 집> 스핀오프가 방영될 예정이기도 하다. 전 세계의 팬들을 열광시킨 <종이의 집>이었지만 올해 <오징어 게임>에 넷플릭스의 1등 자리를 내준 뒤, 바로 다음 해 한국 리메이크가 공개된다. 2022년 조금씩 실체를 드러낼 <종이의 집> 한국판이 <오징어 게임>의 기록을 넘어설 수 있을까.


씨네플레이 신두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