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아누 리브스와 알 파치노, 샤를리즈 테론 등 할리우드 내로라하는 배우들이 모인 영화 <데블스 에드버킷>에도 한국어 대사가 잠깐 나온다. 영화는 플로리다의 유명 변호사 케빈 로막스(키아누 리브스)가 존 밀튼 투자회사의 회장 존 밀튼(알 파치노)에게 스카우트되어 밀튼사의 중요 고객들을 위해 변호하는 내용을 그리는 작품이다. 알 파치노가 연기한 존 밀튼은 영어뿐만 아니라 이탈리아어, 한국어 등 여러 언어를 유창하게 구사할 줄 아는 인물이다. 케빈이 존의 집을 방문했을 때 그는 누군가와 전화 통화 중이었는데, 상대편 대사에서 익숙한 단어가 귀에 꽂힌다. 누군가 “밀튼, 나는 유리를 못 믿어! 옛날부터 그랬어. 약속을 지키지를 않았어” 하고 말하자 알 파치노는 “알았어. 집으로 갈 거야? 기다려” 등 능숙한 한국어로 대꾸하는데, 억양이 생각보다 자연스럽다. 극중 사업 얘기를 하는 듯한 분위기로 그려졌지만, 어떤 대화를 하고 있던 것인지는 도무지 감이 잡히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