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
감독 김성식
출연 강동원, 허준호, 이솜, 이동휘, 김종수, 박소이

이은선 영화 저널리스트
기대보다 부족한 활력
★★☆
오컬트에 캐릭터 활극을 섞은 기획만으로 한국형 ‘고스트 버스터즈’를 기대하기엔 결과물이 아쉽다. 애매한 코미디 감각은 취향의 문제라 예외로 두더라도, 이야기를 끝까지 끌고 가는 영화의 힘 자체에 탄력이 부족하다. 편집의 리듬이 군데군데 성글고, 모든 갈등이 전면에서 충돌하는 클라이맥스는 싱거운 인상이다. 중심인물들보다 우정출연 캐릭터들의 짧은 분량이 더 강렬하게 남는다는 점도 적지 않은 아쉬움이다. 그건 곧 캐릭터 무비로서도 인상적인 활약이 부족했다는 뜻이다

이지혜 영화 저널리스트
어딘가 익숙한 무속 비빔밥
★★☆
<천박사 퇴마 연구소:설경의 비밀>(이하 <천박사>) 극중 천박사(강동원) 운영하는 하늘천 하이테크 심리퇴마 닮았다. 하이테크와 퇴마, 심리. 도무지 어울릴  같지 않은 것들이 비벼진 천박사의 영업 방식은 영화에도 통용된다.  오컬트 코미디는 빙의와 귀신, 굿, 신점 같은 한국의 무속을 바탕으로 중국과 일본, 산스크리트까지 다양한 문화권의 무속과 마블 식의 물리 퇴마까지 접목시켰다. 그러다보니 시리즈를 염두에 두고 있음에도 <천박사>만의 오리지널리티보다는 각각의 장르에서 이미 익숙하게 봐온 이미지들로 채워졌.  

정시우 영화 저널리스트
일당백, 강동원
★★☆
한국형 오컬트 판타지물의 진보를 0.001도 보여주지 못하는 안일한 기획물이지만, 한 가지는 확실하게 증명한다. 배우의 매력이 때론, 영화의 방패막이 되기도 한다는 것. 허술한 시각효과와 납작한 캐릭터 빌딩, 편의적으로 짜인 플롯 등 여러 약점이 흩뿌려진 지뢰밭에서 강동원이라는 배우의 매력이 각성제 역할을 해낸다. 특별출연으로도 1인분 이상의 가성비를 선보인 박정민-지수의 활약도 눈에 띄는 부분. 아쉽지만, 이 영화의 미덕은 딱 여기까지.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

감독 김성식

출연 강동원, 허준호, 이솜, 이동휘, 김종수, 박소이

개봉 2023.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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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미집
감독 김지운
출연 송강호, 임수정, 오정세, 전여빈, 정수정

김형석 영화 저널리스트
원스 어폰  타임  충무로
★★★★
데뷔작 <조용한 가족>(1998) 때부터 김지운 감독의 영화는 일종의 소동극 형식을   활기차고, 장르의 무게에 치중할  짓눌리는 경향이 있었다. 그런 점에서 <거미집> 오랜만에 김지운 감독이 자신의 영토로 돌아온 영화이며, 검열이 횡행하던  시절 충무로를 블랙 코미디처럼 재현한다. 영화와 현실, 카메라 앞과 카메라 , 욕망과 트라우마가 뫼비우스의 띠처럼 경계 없이 이어진 영화. 그런데 김열 감독(송강호) 그렇게 애써 엔딩을 바꾸며 다시 찍은 영화에 만족했을까? 빈틈없이 치고 빠지는 배우들의 앙상블 연기 보는 재미만으로도 흥미진진하다.

이은선 영화 저널리스트
창작의 욕망과 공포, 기쁨과 슬픔으로 한 줄 한 줄 쌓아 만든 ‘영화의 집’ 
★★★☆
영화는 무엇일까. 혹은 무엇이 될까. 팬데믹 이후와 산업의 위기 앞에 현실적 고민을 통과하는 중인 필름 메이커들의 웃기고도 눈물겨운 사색의 결과물. 자기 검열과 강박, 자신의 비전과 현실적 문제들 사이의 간극 앞에 ‘그럼에도 영화!’를 외치는 낭만성은 OTT와 숏폼 그리고 유튜브가 모든 것을 대체해 버릴 듯한 시대에 여전히 영화로, 영화만이 할 수 있는 것이 있다는 기꺼운 증명이 되려 한다. 픽션을 빌린 예술가들의 솔직한 자기 고백이기도 하다는 점에서  영화 안과 밖 현실이 계속해서 공명하는 재미가 있다. 카메라 앞과 백스테이지를 오가는 구성이 어디에서도 보지 못한 그림은 아니지만, 빼어난 캐릭터 앙상블과 유머가 <거미집>만의 귀엽고도 기세 좋은 매력을 만든다. 

정시우 영화 저널리스트
배우들 얼굴이 미장센
★★★☆
시나리오 사전 검열이 자행되던 1970년대가 배경이지만, 예상과 달리 <거미집> 전반에서 감지되는 건 엄혹한 시대 분위기가 아니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기하지 않았던 뜨거운 창작열이다. 악조건 속에서 꺾이지 않는 마음을 고수하는 감독 김열(송강호)의 모습은, 기획/양산형 영화가 득실거리는 지금의 시대와 묘한 대비를 이루며 시네마란 무엇인가에 대한 본질적인 고민으로 우리를 데려다 놓는다. 스승에 대한 열등감과 자기 증명에 대한 절박함과 흥행에 대한 불안을 안고 끓는 점을 향해 내달리는 김열의 행보는 희극적 웃음을 동반하고 있는데, 그 웃음이 자아내는 색깔이 여러 가지여서 블랙코미디로 한정 지을 수 없는 여러 장르적 감흥을 안긴다. 배우들이 70년대 연기 톤으로 열연을 펼지는 극중극 <거미집>을 음미하는 재미도 상당하다. 배우의 얼굴이 미장센으로 기능하는 영화랄까.

거미집

감독 김지운

출연 송강호, 임수정, 오정세, 전여빈, 크리스탈

개봉 2023.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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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7 보스톤
감독 강제규
출연 하정우, 임시완, 배성우, 김상호

김형석 영화 저널리스트
감동 실화 영화
★★★
2015 <장수상회> 이후 8 만에 돌아온 강제규 감독의 실화 영화. 식민 상태를 벗어나긴 했으나 국제 사회에서 독립 국가로 인정받지 못했던 시기, 당당히 태극기를 달고 보스톤 마라톤에서 우승한 서윤복의 실화를 담았다. 노련한 연출가가 만든 역사 드라마로, 강제규 감독 특유의 신파성이 가미된 감동 코드가  살아 있다. 특히 임시완의 연기는  영화를 이끄는 가장 탄탄한 동력이다.

1947 보스톤

감독 강제규

출연 하정우, 임시완, 배성우, 김상호

개봉 2023.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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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래퍼
감독 샬롯 리건
출연 롤라 캠벨, 해리스 딕킨슨, 알린 우준

이은선 영화 저널리스트
어른과 아이의 제자리 찾기
★★★
애써 어른인 척 굴었던 아이와 제대로 어른일 기회를 미루기만 했던 남자가 하나의 상실을 공유하며 자기 자신에게 맞는 모습을 찾아간다. 아이와 어른은 서로를 성장시키는 거울이기 이전에, 함께 걸어가는 존재다. 조금은 서툰 방식일지라도 그들만의 ‘제자리의 풍경’을 만들려는 과정이 인상적. 재기 발랄한 연출적 시도가 유연하게 잘 녹아들기보다 이야기나 인물을 넘어서버리는 것 같은 인상을 줄 때도 있지만, 전체적 감상을 해칠 정도는 아니다.


스크래퍼

감독 샬롯 리건

출연 롤라 캠벨, 해리스 딕킨슨, 알린 우준

개봉 2023.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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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해고도
감독 김미영
출연 박종환, 이연, 강경헌

이은선 영화 저널리스트
겨우 내가 된 나 자신을 바라보며
★★★
삶을 버텨내는 것은 기본적으로 두려움이다. 어느 대목마다 필요한 선택들을 했고, 선택 이후의 과정을 자신의 예상만큼 혹은 관계 안에서의 기대만큼 잘 해내지 못하면서 겨우 자기 자신이 된 나의 모습은 때때로 절망을 부른다. 그렇게 모든 것에서 도망치고 싶을 때 나와 내가 발 딛고 선 자리, 외따로 떨어진 섬 같은 관계들은 어떻게 다시 서로의 시선을 얻고 연결되며 의미를 가질 수 있을까. <절해고도>는 쉽지 않지만 해야 하는 것들, 삶이 지속되는 한 끝내 외면할 수 없는 어떤 것들에 대해 찬찬히 말을 건넨다. 배우들의 연기는 수행의 과정처럼, 영화 자체는 사색처럼 다가오는 작품이다.

정시우 영화 저널리스트
라는, ‘라는 절해고도
★★★☆
육지에서 멀리 떨어진 외로운 섬, 절해고도. 인간은 각자의 섬 안에서, 타인이라는 여러 섬과 가까워지거나 멀어지거나 교류를 끊거나 새롭게 맺으며 살아가는 게 아닐까. 인간관계는 수많은 절해고도의 집합체가 아닐까. <절해고도>는 그 관계가 변모하는 순간을 포착하며, 캐릭터들이 종국엔 나와 나와의 관계를 돌아보게 한다. 예술가를 꿈꿨으나 길을 잃은 윤철(박종환)의 시 같은 내레이션과 극 전반에 조용하게 어른거리는 죽음의 그림자와 초현실적 분위기를 품은 계절의 변화가 맞물려 <절해고도>만의 색깔을 입었다. 독립영화에서 꾸준히 좋은 연기를 보여 온 박종환 배우의 더 깊어진 감정의 레이어도 반갑다.

절해고도

감독 김미영

출연 박종환, 이연, 강경헌, 박현숙, 정수빈, 장준휘, 강길우, 최희진, 이태경, 구자은

개봉 2023.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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킴스 비디오
감독 데이빗 레드몬, 애슐리 사빈
출연 김용만


김형석 영화 저널리스트
비디오 천국
★★★☆ 
1980년대 뉴욕에 있었던, 55,000편에 달하는 전 세계의 영화들이 총집결된 킴스 비디오 대한 다큐멘터리. 당시 화면과 인물들의 인터뷰가 교차하는 식의 일반적 다큐를 생각했다면  오산이다. 전통적인 비디오 대여 사업이 사라지면서   없어진 그곳의 작품들이  세월 동안 겪었던 파란만장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킴스 비디오 소유주였던 용만 (김용만) 이탈리아 살레미에 자신의 인생이 담긴 비디오를 기증하지만, 취지가 무색하게 방치된다. 이에 다큐의 연출자들은  현장을 파헤치고 비디오를 다시 뉴욕으로 가져오기 위해 노력한다. 예상치 못하게 진행되는 이야기에, 수많은 영화 장면들이 삽입되는 방식이 흥미롭다.

이은선 영화 저널리스트
어딘가에서 판다면 사고 싶기까지 한 집념
★★★☆
영화광이자 비디오 가게 사장의 미스터리한 행적을 좇는가 싶었던 흐름은, 만만치 않은 또 한 명의 영화광인 감독의 집념을 만나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내달린다. 평범한 시네필 무비에서 범죄 누아르를 거쳐 상상 이상의 해피 엔딩으로 착륙하는 여정이 여느 극영화의 과정보다 드라마틱하다. ‘서칭 포 슈가맨’에 ‘아르고’를 섞고 이 세상 모든 영화 애호가들의 숨결을 불어넣어 완성한 전무후무한 다큐. 처음에는 ‘용만 킴’의 역사가 궁금해서 보다가, 카메라를 든 감독의 인생 여정까지 기어이 궁금해진다.

정시우 영화 저널리스트
영화가 영화를 사랑하는 방법
★★★★
80~90년대 미국 영화광들의 성지로 불렸던 비디오 대여점 킴스 비디오’. 이곳 회원이었던 데이빗 레드몬과 애슐리 사빈은 디지털 시대에 떠밀려 사라진 비디오들의 행방을 뒤쫓는 한편, ‘킴스 비디오의 영혼이었던 김용만 대표를 수소문한다. 영화를 보는 내내, 이것은 혹시 페이크 다큐인가 했다. (<대부>가 자동 연상되는) 이탈리아 시칠리아 섬으로 옮겨져 있는 비디오들의 행방이 너무나 엉뚱해서. 김용만 대표의 비밀스러운 행적이 기이해 보여서. 무엇보다 추적 과정에서 여러 장르적 기법을 차용하고 실제 영화 장면을 적절하게 동원한 영화적 발상이 기발해서. 비디오 시대를 통과한 이들이라면 추억의 방울이 울리는 구간을 만날 수 있을 텐데, 그렇지 않더라도 즐길만한 지점이 많은 다큐다. 그나저나, (연체료가 600달러나 됐다는) 코엔 형제는 이 다큐를 봤을까.

정유미 영화 저널리스트
영화광의 비디오 해방 일지
★★★☆
영화광의, 영화광에 의한, 영화광을 위한 다큐멘터리 영화. 1980년대 뉴욕 영화광들의 성지와 같았던 비디오 대여점  킴스 비디오 역사를 추적하는 영화는 기록 다큐멘터리일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코믹 미스터리 범죄 모험극에 가깝게 진행된다. 영화광 감독이 킴스 비디오의 컬렉션과 영화광 용만  사장을 찾아 떠나는 여정, 이들 영화광의 조우는 영화를 사랑하는 이들의 가슴에 열정을 지핀다. 영화가, 상상이 현실을 바꿀  있다는 것을 영화적으로 증명하는 진기한 영화다. 

킴스 비디오

감독 데이빗 레드몬, 애슐리 사빈

출연 김용만

개봉 2023.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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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 오브 뉴욕
감독 아벨 페라라
출연 크리스토퍼 윌켄, 로렌스 피시번, 웨슬리 스나입스, 데이빗 카루소

정유미 영화 저널리스트
아벨 페라라의 걸작 갱스터 영화 
★★★★
아벨 페라라 감독의 출세작으로 꼽히는 1990년작 범죄 스릴러. 뉴욕을 배경으로 독특한 스타일을 구축한 ‘B 영화의 거장 아벨 페라라의 진가를 확인할  있는 작품이다. 마약왕이 이끄는 범죄 조직 일당과 그들을 소탕하려는 형사들의 이야기를 통해 감독이 천착해온 주제인 범죄와 폭력, 구원과 속죄의 문제를 다룬다. 감독의 페르소나 크리스토퍼 켄이 독보적인 연기로 극을 장악한다. 조연들의 면면도 화려하다. 감독의  다른 페르소나인 빅터 아고를 비롯해 로렌스 피시번, 데이빗 카루소, 웨슬리 스나입스  연기파 배우들의 에너지가 들끓는다. 

킹 오브 뉴욕

감독 아벨 페라라

출연 크리스토퍼 월켄, 로렌스 피시번, 웨슬리 스나입스, 데이빗 카루소

개봉 2023.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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씰벤져스: 용감한 바다특공대
감독 그레이그 캐머런, 케인 크라우디스

정유미 영화 저널리스트
어벤져스 능가하는 물개 특공대 
★★★
물개들이 활약하는 해양 액션 어드벤처 애니메이션. 바다의 포식자 상어에게 위협당하는 물개들이 특수 요원으로 거듭나는 과정과 대결을 유쾌하게 그렸다. 마블의 어벤져스 멤버들을 떠올리게 하는 멤버 구성과 속도감 넘치는 전개 웃음 포인트가 맞물려 돌아간다. 바다 생물을 무기로 활용하는  재치 있는 아이디어도 눈에 띈다. 전반적으로 어린이 관객의 눈높이에 맞춘 해양 동물 버전의 슈퍼히어로 영화다. 멸종 위기 동물인 물개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점도 특이할 만하다. 

씰벤져스: 용감한 바다특공대

감독 그레이그 캐머런, 케인 크라우디스

출연

개봉 2023.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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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일간의 세계일주
감독 사무엘 투뇌

정유미 영화 저널리스트
익살스러운 동물 모험극
★★★
100 넘게 영화로 만들어진  베른 모험 소설 <80일간의 세계일주> 원작으로  프랑스 애니메이션. 새우마을에 살며 모험을 꿈꾸는 꼬마 원숭이 파스파르투와 마을에 찾아온 탐험가 개구리 필리어스가 사막, 정글 등을 누비며 80일간의 세계 일주에 나선다. 원작의 하인 캐릭터 파스파르투를 주인공으로 내세우고 독특한 동물 캐릭터들을 등장시켜 모험심을 자극한다. 현대적인 각색과 신나는 음악이 특징이다. 

80일간의 세계일주

감독 사무엘 투뇌

출연

개봉 2023.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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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판 엉덩이 탐정: 미스터리 가면 ~최강의 대결
감독 카도 유리코

정유미 영화 저널리스트
시리즈 최강 악당의 등장 
★★★
<엉덩이 탐정>  번째 극장판. 엉덩이 탐정이 단골 카페 행운 고양이 일일 점장이 되어 활약하는 스페셜 에피소드 꿈의 점보 고구마 파이 축제 본편으로 구성했다. 이번 극장판에선 엉덩이 탐정의 라이벌 괴도  대신에 「셜록 홈즈」 모리아티 교수를 모델로  시리어티 교수가 새로운 빌런 캐릭터로 등장해 대결을 펼친다. 시리즈 최강의 악당에 맞서는 이야기인 만큼 합동 수사를 벌이는 요원 캐릭터를 추가하는  규모감 있는 액션 어드벤처로 거듭났다.  

극장판 엉덩이 탐정: 미스터리 가면 ~최강의 대결

감독 카도 유리코

출연

개봉 2023.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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