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수아 트뤼포는 영화를 사랑하는 방법을 이렇게 말했다. 1. 같은 영화를 두 번 보기. 2. 영화 감상평 쓰기. 3. 직접 영화를 만들어보기. 여기에 하나 더 추가하고 싶다. 영화 매체 구독하기.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영화를 전문으로 다루는 매체를 구독할 확률이 높다. 국내에는 <씨네21> <키노> <필름2.0> <무비위크> 등 전문 매체들이 존재하거나 존재했다.

어떤 사람들은 국내 매체뿐만 아니라 해외 영화 매체를 챙겨보기도 한다. <버라이어티> <더 할리우드 리포터> <엔터테인먼트 위클리> <엠파이어> 같은 영미권 잡지들이 있다. <카이에 뒤 시네마> 같은 프랑스 전문지도 있고 <키네마준보>라는 일본의 매체도 있다.

이번 주 씨네플레이 ‘알쓸신잡’에서는 이들 해외 영화 전문 매체들을 간략하게 소개한다.


버라이어티
https://variety.com/

창간 1905년
역사 1905년 뉴욕에서 사임 실버맨이 주간지로 창간한 <버라이어티>는 1933년 LA를 기반으로 한 일간지를 발행하기 시작했다. 1998년에는 인터넷 웹사이트를 열었다. 신문업계에서는 거의 최초다.
발행지 미국 뉴욕, LA
특징 <버라이어티>는 타블로이드판 신문으로 영화뿐만 아니라 TV, 음악 등 문화계 전반을 다룬다. 오랜 역사를 자랑하며 지금도 큰 영향력을 미치는 매체다. 할리우드 영화 산업에 대한 다양한 기사를 제공한다. 온라인 영화 매체인 데드라인닷컴(Deadline.com)이 <버라이어티>의 자매 회사다.
구독자 할리우드의 최신 기사, 신작, 캐스팅 등에 관해 관심이 있는 사람


할리우드 리포터
http://www.hollywoodreporter.com/

창간 1930년
역사 <할리우드 리포터>는 1930년 윌리엄 윌커슨에 의해 일간지로 창간됐다. 할리우드 소식을 전하는 첫 번째 신문이었다. 윌커슨은 1930년대 할리우드에 매카시즘 광풍이 불었을 때 이를 지지하는 칼럼을 게재하기도 했다. 2010년 <할리우드 리포터>는 큰 판형의 주간지로 변모하면서 온라인판을 강화하는 재창간을 했다.
발행지 미국 LA
특징 <할리우드 리포터>는 영화 산업에 관한 심도 있는 기사를 제공한다. 할리우드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주요 영화 산업에 대한 기사도 제공한다. <버라이어티>와 경쟁 관계에 있다. 음악잡지 <빌보드>가 <할리우드 리포터>와 같은 엘드리지 인더스트리 그룹이다.
구독자 영화 비즈니스 관계자 등 관련 업계 종사자를 비롯해 최신 할리우드 소식에 관심 있는 사람


엔터테인먼트 위클리
http://ew.com/

창간 1990년
역사 <엔터테인먼트 위클리>는 1990년 타임 워너의 자회사인 타임에서 창간한 종합 엔터테인먼트 주간지다.
발행지 미국 뉴욕
특징 <버라이어티>와 <할리우드 리포터>와 비교하면 영화 산업적인 기사가 적다. <유에스 위클리>나 <피플>(<엔터테인먼트 위클리>의 자매지) 같이 스타, 셀러브리티에 집중하는 잡지에 비하면 좀 더 영화 등 관련 업계 소식에 전문성을 띠고 있다.
구독자 영화를 비롯한 TV, 음악, 공연 등 문화계 전반에 대한 소식을 접하고 싶은 사람


엠파이어
https://www.empireonline.com/

창간 1989년
역사 <엠파이어>는 1989년 바우어 컨슈머 미디어가 창간한 영화 전문 월간지다. 2008년 바우어가 이맵 컨슈터 미디어에 인수됐다. 
발행지 영국
특징 <엠파이어>는 영국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영화 잡지다. 영국 이외에 호주, 터키, 러시아, 포르투갈 등지에서도 발행된다. 전 세계 영화 잡지 가운데 판매 부수가 가장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영국 매체이지만 할리우드 독점 기사를 많이 소개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엠파이어>는 매년 엠파이어 어워드를 개최한다. 위대한 영화 100편, 위대한 영화 500편 등의 리스트로 유명하다. 
구독자 최신 영화 소식, 리뷰, 비평 등을 한꺼번에 보고 싶은 사람


필름 코멘트
https://www.filmcomment.com/

창간 1962년
역사 <필름 코멘트>는 뉴욕 링컨 센터 영화 협회에서 창간한 영화 전문지다. 창간 당시 계간지였으나 1972년 격월간지로 전환됐다. 
발행지 미국 뉴욕
특징 <필름 코멘트>는 ‘뉴 아메리칸 시네마’라는 미국 영화의 새로운 전성기에 창간했다. 앞서 소개한 잡지들에 비해 깊이 있는 비평을 싣는다. 잡지의 편집팀이 ‘필름 코멘트 셀렉션’이라는 행사를 주관하고 그해 최고의 영화를 소개한다.
구독자 깊이 있는 영화 비평을 원하는 사람


사이트 앤 사운드
http://www.bfi.org.uk/news-opinion/sight-sound-magazine

창간 1932년
역사 <사이트 앤 사운드>는 영국영화협회(BFI, British Filme Institude)에서 발행하는 영화 전문 계간지다. 1950년대 초반에 월간지로 전환된 적이 잠깐 있다.
발행지 영국
특징 <사이트 앤 사운드>는 <필름 코멘트>처럼 깊이 있는 비평을 게재한다. 예술영화와 작가주의 영화에 특화돼 있다. 영화비평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잡지로 인정받고 있다. 1952년부터 매년 10년 단위로 비평가들의 설문조사를 통해 최고의 영화 10편을 발표하고 있다. 여기에 1992년부터는 감독들의 최고의 영화 10편도 추가됐다. 2012년 홍상수, 봉준호 감독이 이 설문에 참여하기도 했다.
구독자 시네필


카이에 뒤 시네마
https://www.cahiersducinema.com/

창간 1951년
역사 <카이에 뒤 시네마>는 1951년 앙드레 바쟁 등 영화평론가들이 창간한 월간지다. 누벨바그를 이끈 잡지로 유명하다. 장 뤽 고다르, 프랑수아 트뤼포, 클로드 샤브롤, 에릭 로메르 등 누벨바그 감독들이 평론가로 활동했다.
발행지 프랑스 파리
특징 주로 예술영화를 깊이 있게 다룬다. 매년 10편의 최고의 영화를 선정한다. 
구독자 프랑스어 가능한 시네필


포지티브
http://www.revue-positif.net/

창간 1952년
역사 <포지티브>는 <카이에 뒤 시네마>가 창간한 다음 해 발행을 시작한 월간지다.
발행지 프랑스 파리
특징 국내에 많이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카이에 뒤 시네마>와 함께 프랑스를 대표하는 양대 영화 잡지다. <카이에 뒤 시네마>와는 경쟁 관계를 넘어 앙숙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카이에 뒤 시네마>가 작가주의를 표방한다면 <포지티브>는 작품주의를 표방한다.
구독자 <카이에 뒤 시네마>의 잘난 척이 싫은 프랑스어 가능한 시네필


키네마준보
http://www.kinejun.com/

창간 1919년
역사 <키네마준보>는 일본 영화 잡지 가운데 가장 긴 역사를 자랑한다. 1924년부터 키네마 준보 동호인들에 의해 베스트 10을 발표하고 있다. 2001년 가도카와 출판사에 인수됐다.
발행지 일본
특징 매년 키네마준보상을 시상하고 있다. 키네마준보는 열흘 주기로 발행한다. ‘준보’는 이름에서 ‘준’(旬, 한국어 발음은 순)이 열흘을 뜻한다. 일본의 가장 권위 있는 영화잡지다.
구독자 일본어 가능한 영화팬


씨네플레이 에디터 신두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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