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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BIFAN 7호] 〈오디티〉·〈영혼의 포식자〉 프리뷰

다 아는 맛인데 땡긴다·탐정 서사와 민담의 결합

씨네플레이
〈오디티〉
〈오디티〉

 

다 아는 맛인데 땡긴다

오디티

Oddity|감독 데미안 맥카시|출연 귈림 리, 캐롤린 브래큰|아일랜드|2023|98분 |청소년 관람불가|부천 초이스: 장편

11일 20:00 부천시청 어울마당 826

이 영화, 이상하다. 정신질환자가 담당의의 집에 불쑥 찾아와 “안에 다른 사람이 있다"라고 경고하는 통에 혼자 있는 의사의 아내 대니가 공포에 질린 찰나, 영화는 갑자기 1년을 건너뛴다. 바로 직전까지의 긴장감을 깨버리듯 유쾌한 음악과 함께. 당시 살해당한 대니의 쌍둥이 자매 달시는 눈이 보지 않지만, 심령술사로 기이한 물건을 수집 판매한다. 달시는 대니가 살해당하고 1년이 지난날, 대니의 전 남편 테드와 그의 약혼녀 야나에게 본인 가문의 특별한 나무마네킹을 가지고 방문한다. 그때부터 달시의 언행은 두 사람을 흔들게 된다. <오디티>는 고전적이면서 세련됐다. 공포를 유발하는 방식은 이미 검증된 방식을 사용해 고풍스럽고, 이야기를 엮어가는 방식은 다각적인 구성을 택해 현대적이다. 그러면서 호러의 본질, 관객 놀래기도 놓치지 않는다. 이미지로, 사운드로, 장면 변주로 관객들이 드라마에 집중할 때쯤에 집중력을 환기시킨다. <컨저링>, <유전>, <제인 도> 등 근래 호평받은 영화를 연상시키는데, 자신만의 독자적인 매력까지 갖추고 있다. 호러치고 이상하리만큼 차분한 배우들의 연기에 몰입되는 것도 특징. 2021년 장편 데뷔작 <경고>에 이어 <오디티>로 다시 한번 BIFAN에 상륙한 데미안 맥카시 감독의 행보를 앞으로도 주시할 이유는 충분하다. 

씨네플레이 성찬얼 기자 


〈영혼의 포식자〉
〈영혼의 포식자〉

 

탐정 서사와 민담의 결합 

영혼의 포식자 

The Soul Eater | 줄리앙 모리, 알렉상드르 뷔스티요 | 비에르지니 르도엔, 폴 하미, 상드린 보네르 | 프랑스 | 2024 | 19세 이상 관람가 | 매드 맥스

9일 19:30 CGV소풍5관(GV) 코드 629

프랑스의 한 시골 마을에 원인 모를 사건이 연이어 벌어진다. 기계적 결함이 없는 비행기가 난데없이 산 위로 추락하고, 믿기 어려운 끔찍한 살인 사건이 일어난다. 바로 두 남녀가 서로를 죽음으로 몰아넣으며 상대방의 살점을 뜯어먹고 끝내 자살한 사건이. 수사 지휘관 엘리자베스(비에르지니 르도엔)는 이 끔찍한 범죄를 해결하기 위해 작은 마을로 찾아온다. 한편, 프란크(폴 하미)는 불운한 마을의 이웃 마을에서 벌어진 6명의 아이들 실종 사건을 조사하기 위해 마을로 들어선다. 둘은 두 사건이 연관되어 있다고 믿으며 함께 사건의 실마리를 찾아간다. 줄리앙 모리, 알렉상드르 뷔스티요 듀오 감독은 4대 뉴 프렌치 익스트림 무비 중에서도 가장 고어한 영화 <인사이드>(2007)로 이름을 알렸다. 이번 작품 <영혼의 포식자>는 <인사이드>에 비해 한결 차분해졌지만, 촘촘하게 짜인 탐정 서사와 기괴한 민담이 어우러져 증폭되는 공포와 긴장감이 색다른 매력으로 다가온다. 

씨네플레이 추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