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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불 밖은 위험해. 긴~설 연휴엔 역시 귤과 OTT!! 엄선한 플랫폼별 추천 드라마 5

씨네플레이

하루만 휴가를 내면 장장 9일. 설 연휴가 시작됐다. 고향을 다녀오고 오랜만에 가족과 친구를 만나더라도 하루 이틀의 여유는 남는다. 이럴 땐 역시 OTT가 정답. 5개의 OTT를 구독 중인 콘텐츠 중독자인 필자가 플랫폼별 추천 드라마 한 편씩을 엄선했다. 코미디적 요소가 들어있어 술술 넘어가지만 의미까지 잡은 작품 위주로 소개하니, 부담 없이 재생 버튼을 눌러보자. 


토종 OTT의 자존심 왓챠 추천작!

<이어즈&이어즈>

시간이 남는다면 <키딩>도!

〈이어즈&이어즈〉
〈이어즈&이어즈〉

필자의 최애 OTT 플랫폼 왓챠에서 독점 서비스 중인 <이어즈&이어즈>를 아직도 안 봤다면 이번에야말로 재생 버튼을 누를 때다. 탄핵 정국과 분열, 우경화 등 오늘날 한국 정치의 크고 작은 장면들을 목도하는 우리에게 ​<이어즈&이어즈>는 섬뜩한 기시감을 유발하는, 아마도 가장 현실적인 SF 드라마이기 때문. 2019년부터 2034년까지 근미래를 그리며 세계 정치의 우경화를 풍자하는 드라마는 기업가 출신 정치신인 비비언 룩(엠마 톰슨)이 '사이다'를 빙자한 혐오 발언으로 인기몰이를 하며 마침내 총리 자리를 꿰차는 15년의 시간 동안 라이언스가(家)의 가족사를 비춘다. 성공한 금융 설계사에서 하루아침에 긱 이코노미 노동자로 전락해버린 스티븐(로리 키니어), 우크라이나에서 난민으로 들어온 빅토르와 연인이 된 공무원 대니(러셀 토비), 미국의 핵미사일 발사로 인해 방사능에 노출되어버린 이디스(제시카 하인즈), 장애를 안고 태어나 두 아들을 둔 미혼모 로지(루스 매들리)까지. 브렉시트 이후 급변하며 요동치는 사회에서 흔들리는 네 남매의 운명이 남일 같지 않아 더 공감된다. 

<이어즈&이어즈> 정주행 후 시간이 남는다면 <키딩>도 도전해 보자. <이터널 선샤인>의 미셸 공드리 감독과 짐 캐리가 다시 만나 탄생한 <키딩>은 어린이 프로그램 진행자로 사랑받아온 제프(짐 캐리)의 상처와 아픔이 가득한 화면 밖 삶을 따라가는, 어른들을 위한 다크 버전 인형극이다. 미셸 공드리 감독은 그만의 독특한 연출로 비애에 빠진 제프의 모습을 밝은 표정을 지어야 하는 아이러니한 상황과 교차시키며 웃음과 눈물, 독설로 위로를 건넨다. 우울한 인물에 완벽하게 녹아든 짐 캐리의 연기는 정말 최고다. 


OTT의 근본 넷플릭스 추천작!

<성난 사람들>

〈성난 사람들〉 대니 역의 스티븐 연
〈성난 사람들〉 대니 역의 스티븐 연

2023년 최고의 화제작인 만큼 이미 많은 이들이 봤겠지만, 아직 시작하지 않은 당신에게 <성난 사람들>은 설날 플레이리스트 제1열에 위치한 작품이다. <성난 사람들>의 영문 타이틀은 '불평하다'라는 의미를 가진 'BEEF'. 드라마 시작 4분 만에 이 타이틀은 완벽히 납득되는데, 줄거리는 이렇다. 돈도 없고, 미래도 안 보이는 재미교포 대니(스티븐 연). 친척에게 사기를 당한 부모님은 한국으로 귀국해 힘든 삶을 살고 있고, 하나밖에 없는 동생 폴(영 마지노)은 게임이나 코인 등으로 인생을 허비하고 있다. 스스로 삶을 놓을 생각을 할 정도로 그는 지금 엉망이다. 그런데, 마침, 고맙게도 쇼핑몰 주차장에서 흰색 벤츠 SUV가 시비를 걸어오는 게 아닌가. 욕설을 날린 채 내달리는 그 차를 쫓아 대니는 광란의 질주를 시작한다.  벤츠를 모는 운전자에게도 사정은 있다. 중국계 미국인 에이미(앨리 웡)는 성장환경은 가난했어도 부유한 일본계 예술가 남편과 결혼해 어엿한 회사를 일궜다. 하지만 최근 들어 남편과의 관계가 소원해지고 자괴감만 드는 우울한 날이 계속된다. 스트레스가 극에 달할 즈음 할인 매장 주차장에서 웬 낡은 트럭이 앞에서 알짱댄다. 손가락 욕을 날리고 통쾌하게 따돌렸다. 아니 따돌린 줄 알았다. 해프닝으로 끝날 줄 알았던 분노의 질주는 엄청난 여파를 불러오고, 두 사람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살벌한 복수를 주고받으며 서로의 삶과 인간관계를 갉아먹는 싸움을 시작한다. 스토리의 예측 불가능성과 복잡성, 흡입력을 고루 갖춘 드라마는 ‘골든글로브 3관왕’, ‘크리틱스초이스 4관왕’, ‘에미상 8관왕’을 달성하며 큰 사랑을 받았다. 시즌1의 탁월한 성과로 시즌2 제작이 결정되기도. 


이제는 오리지널 콘텐츠도 척척! 디즈니플러스

최신 콘텐츠 한 편! <트리거>

〈트리거〉
〈트리거〉

이번에는 최근 공개된 오리지널 콘텐츠 한 편이다. 디즈니플러스가 지난 15일 공개한 오리지널 <트리거>는 국내 최초로 방송사 탐사보도국을 배경으로 한 시리즈다. 시청률 1위 탐사보도 프로그램 '트리거'의 열혈 간판 PD 오소룡(김혜수)과 사회성 제로인 낙하산 PD 한도(정성일)가 벌이는 생존 취재기를 그리는데, 정의를 위해서라면 수단 방법 가리지 않는 저널리스트들의 활약이 시원하고 통쾌하다. 현재 방영·공개 중인 드라마들의 장르가 대부분 로맨스 혹은 사극인 가운데 유일하게 범죄 스릴러 코미디를 선보여 눈길을 끈다. <시그널> <하이에나> <소년심판>으로 이어지는 김혜수의 정의 시리즈를 좋아하는 당신이라면 분명 환호할 작품. 배우의 <슈룹> 이후 약 3년 만의 복귀작이자 디즈니플러스 첫 출연작이다. 


국내 콘텐츠 전문? 해외 콘텐츠도 OK! 웨이브

<나의 직장상사는 코미디언>

〈나의 직장상사는 코미디언〉
〈나의 직장상사는 코미디언〉

웨이브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나의 직장상사는 코미디언>도 빼놓을 수 없다. <나의 직장상사는 코미디언>은 전설적인 스탠딩 코미디언이지만 올드하다는 이유로 설 무대를 잃게 된 데버라(진 스마트)와 트위터에 올린 농담 때문에 업계에서 외면당한 젊은 작가 에이바(해나 아인바이더)의 우정을 그린 코미디 드라마다. 세대도, 성향도 개그 코드도 다르지만 막다른 길에 몰린 두 사람이 재기를 위해 한 팀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을 유쾌하게 그렸다. 세대 차이로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던 두 사람이 시간이 지날수록 마음을 열고 서로를 이해하는 과정은 설 연휴에 꼭 필요한 이야기가 아닐까. 제82회 골든글로브에서 코미디부문 작품상과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2관왕을 차지한 작품으로 현재 시즌 3까지 웨이브에서 시청 가능하다.


국내드라마는 역시 티빙!

<LTNS>

〈LTNS〉
〈LTNS〉

 

영화 <소공녀>(2018)의 미소(이솜)-한솔(안재홍) 커플이 결혼해서 드라마 <LTNS>로 돌아왔다. 'LTNS'는 '롱 타임 노 섹스'(Long Time No Sex)의 약어. 그렇다. 둘은 더 이상 서로와 관계를 갖지 않은 7년 차 부부다. 처음부터 열정이 없었던 건 아니다. 집 복도에서 격렬한 키스를 퍼붓고, 낯 뜨거운 말로 상대를 달아오르게 만들어 뜨거운 사랑도 나눴다. 하지만 일상에 치인 지금. 관계는 소원해지고, 욕구는 혼자 해결해야만 한다. 돈마저 떨어지자 둘은 불륜 커플을 협박해 돈을 벌기로 하는데, 티격태격하는 과정에서 부부는 상대의 모습을 마주하고 망가진 관계를 성찰하게 된다. 꺼려질 수 있는 소재와 민망한 장면들을 안재홍, 이솜은 그들만의 리듬으로 완벽 소화해 내는데, 여러 성적 판타지를 유쾌하게 표현하는 모습이 어른들을 위한 드라마로 마라맛 재미를 선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