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9일 (현지시각) '버라이어티'는 사무엘 L. 잭슨이 브루스 윌리스의 70번째 생일을 맞아 진행한 베니티 페어와의 인터뷰에서 전한 브루스 윌리스의 조언에 대해 보도했다.
그는“브루스 윌리스는 나에게 ‘언젠가 실패한 영화를 찍고 흥행이 안 될 때도 다시 돌아갈 수 있는 캐릭터를 찾길 바란다’고 말했다”며 “그는 ‘아놀드 슈워제네거에게는 <터미네이터>, 실베스터 스탤론에게는 <록키>와 <람보>가 있고, 나에게는 <다이 하드>의 존 맥클레인이 있다’고 했다”고 밝혔다.
당시에는 깊이 생각하지 않았지만, 몇 년 후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에서 닉 퓨리 역할을 맡으면서 그 조언이 현실이 됐음을 깨달았다고 사무엘 잭슨은 전했다. 그는 “내가 닉 퓨리 역으로 9편의 계약을 맺었을 때 ‘아, 나도 브루스 윌리스가 말했던 그 캐릭터를 얻었구나’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사무엘 L. 잭슨은 2008년 <아이언맨>의 쿠키 영상에서 닉 퓨리로 처음 등장한 이후, <어벤져스> 시리즈, <캡틴 마블> 그리고 드라마 <시크릿 인베이전> 등 수많은 작품에서 활약했다. 그는 과거 GQ와의 인터뷰에서 처음 9편 계약 제안을 받았을 때의 심정을 밝히며 “'9편을 찍을 때까지 살아있어야 하는 거냐'고 물었다. 그런데 2년 반 만에 9편을 만든 걸 보면 정말 말도 안 되는 속도였다”고 전한 바 있다.
한편, 그는 '아카데미 수상보다 닉 퓨리 같은 캐릭터를 연기하는 것이 더 즐겁다'고도 전하며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LA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오스카 수상이 배우로서 성공과 실패의 기준이 될 순 없다”며 “나는 단지 연기를 즐기고 싶을 뿐이다. ‘이 영화 하면 오스카 받을 수 있다’는 말을 듣기보다 닉 퓨리를 연기하는 게 더 좋다”고 강조했다.
한편, 브루스 윌리스는 2022년 실어증 진단을 받고 연기 활동을 중단했다. 이후 가족들은 그의 상태가 전두측두엽 치매로 진행되었음을 알리며 “힘든 상황이지만, 명확한 진단을 받았다는 점에서는 안도감을 느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