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속 한 장면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_next/image?url=https%3A%2F%2Fcineplay-cms.s3.amazonaws.com%2Farticle-images%2F202505%2F18576_207052_5618.jpg&w=2560&q=75)
한때 20대 사이에서 확고한 팬층을 구축했던 마블 영화가 최근 들어 비슷한 연령대 관객들에게 예전만큼의 인기를 얻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올해 개봉한 〈썬더볼츠*〉와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의 경우, 20대 관객보다 40대 관객의 비중이 높아지는 등 관람객 연령층이 상승하는 추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마블 영화의 복잡한 세계관이 '코어 팬' 중심의 소비를 유발하고, 새로운 팬 유입을 저해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CJ CGV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개봉한 〈썬더볼츠*〉의 주요 관람객층은 30대(33%)로 나타났다. 40대(27%)가 그 뒤를 이었으며, 20대는 50대와 동일한 19%를 기록했다. 10대 관객은 2%에 불과했다.
지난 2월 개봉한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 역시 30대 관객이 30%로 가장 많았고, 40대(27%)가 뒤를 이었다. 20대는 21%, 50대는 19%, 10대는 2%에 머물렀다.
이러한 관객 연령 비율은 마블 영화의 전성기로 평가받는 〈어벤져스〉 시리즈 개봉 당시와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어벤져스〉 시리즈의 마지막 작품인 〈어벤져스: 엔드게임〉(2019)은 20대 관객이 36%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2018) 역시 20대 관객이 37%를 기록하며 높은 인기를 입증했다. 당시에는 20대 관객이 3명 중 1명 이상을 차지했던 셈이다.
![영화 '썬더볼츠*' 속 한 장면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_next/image?url=https%3A%2F%2Fcineplay-cms.s3.amazonaws.com%2Farticle-images%2F202505%2F18576_207053_5655.jpg&w=2560&q=75)
미국 내에서도 마블 영화에 대한 젊은 세대의 관심이 눈에 띄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데이터 조사 업체 모닝 컨설트가 2021년 2,2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마블 팬이라고 응답한 Z세대(1997년~2012년생)는 9%에 불과했다. 이는 M세대(1981년~1996년생)의 40%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치다. 4년 전 조사 결과인 점을 감안하면, 최근 Z세대의 마블 팬 비율은 더욱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마블은 〈이터널스〉, 〈미즈 마블〉, 〈썬더볼츠*〉, 차기 캡틴 아메리카 등 다양한 문화와 인종을 배경으로 한 젊은 히어로들을 선보이며 신규 팬 유입을 시도했으나, 흥행은 물론 관객 연령층 확대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데드라인'에 따르면 〈썬더볼츠*〉의 경우, 전체 관객 중 25세 미만 관객은 30%로 추정된다. 이는 〈어벤져스: 엔드게임〉의 25세 미만 관객 비율(45%)과 비교했을 때 큰 차이를 보인다.
마블 영화 관객의 고령화 원인으로는 복잡한 설정과 스토리가 주요하게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마블은 2021년부터 영화와 연계된 디즈니+ 시리즈를 잇달아 공개하며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를 확장해왔다. 이로 인해 신작 영화 한 편을 제대로 감상하기 위해서는 이전 시리즈의 스토리를 숙지해야 하는 등 '진입 장벽'이 높아졌고, 극장용 마블 영화의 흥행 성적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는 평가다.
![영화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 속 한 장면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_next/image?url=https%3A%2F%2Fcineplay-cms.s3.amazonaws.com%2Farticle-images%2F202505%2F18576_207054_5732.jpg&w=2560&q=75)
윤성은 영화평론가는 "마블 영화를 꾸준히 시청해 온 3040대 관객조차 스토리를 이해하기 어려워지면서 인기가 하락하고 있다"며 "마블 영화에 대한 추억이나 관람 경험이 부족한 1020대 관객에게는 신작 감상이 더욱 부담스러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슈퍼히어로 장르 영화가 더 이상 20대 관객의 흥미를 유발하지 못한다는 의견도 있다.
한 멀티플렉스 관계자는 "대중문화에는 트렌드가 존재하기 마련인데, 슈퍼히어로물은 2010년대 후반에 전성기를 맞았으며 현재의 트렌드와는 거리가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과거와 달리 슈퍼히어로가 젊은 세대에게 동경의 대상이 아닌 상상 속 인물로 여겨져 캐릭터나 이야기에 쉽게 몰입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 외화 수입배급사 관계자는 "블록버스터 슈퍼히어로 영화는 러닝타임이 최소 2시간에서 3시간에 달하는데, 숏폼 콘텐츠에 익숙한 젊은 관객에게는 부담스러울 수 있다"며 "히어로들이 지구를 구하는 이야기가 긴 시간을 투자할 만큼 매력적으로 다가가지 못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