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석권, 석권, 석권, 올해 칸영화제에서 가장 많이 들려온 단어다. 올해 칸영화제는 <심플 액시던트>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자파르 파나히 감독의 화려한 이력이 큰 화제가 된 것. <택시>(2015)로 베를린영화제 황금곰상을 수상하고, <써클>(2000)로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을 수상하며, 세계 3대 국제영화제의 최고상을 석권한 최초의 감독이 됐기 때문이다. 그런데 올해 칸영화제에서 그 3번보다 더, 무려 6번을 기록한 영화배급사가 있다. 바로 네온(NEON)이다. 봉준호의 <기생충>(2019)을 시작으로 쥘리아 뒤크루노의 <티탄>(2021), 루벤 외스틀룬드의 <슬픔의 삼각형>(2022), 저스틴 트리에의 <추락의 해부>(2023), 션 베이커의 <아노라>(2024)에 이어 자파르 파나히의 <심플 액시던트>에 이르기까지 무려 6년 연속 황금종려상 수상작을 배급하는 진기록을 세운 것. ‘데드라인’은 영화제 폐막 이틀 전, 네온이 <심플 액시던트>를 배급한다고 기사를 썼다. <심플 액시던트>의 개봉일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는데, 아마도 예년의 경우를 보자면 올해 10월경일 것으로 추측된다.

2017년 <괴물>(2006)을 북미 지역에 배급한 매그놀리아 픽처스 출신 톰 퀸이 설립한 ‘네온’(NEON Rated)은 A24에 이어 미국 인디영화 배급의 혜성처럼 떠오른 회사다. A24와 더불어 그동안 할리우드가 배급하기를 주저했던 영화까지도 위험성을 감수하고 배급하며 성장해왔다. 6년의 황금종려상 수상작들은 물론이고 셀린 시아마의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2019), 요아킴 트리에의 <사랑할 땐 누구나 최악이 된다>(2021), 아피차퐁 위라세타쿤의 <메모리아>(2021), 빔 벤더스의 <퍼펙트 데이즈>(2023) 등도 모두 네온 배급작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