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할리우드엔 어떤 일이 있었을까?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 도전을 공식 선언하면서 할리우드는 격하게 반발했다. <토이 스토리 4>가 개봉하며 ‘어른이’들이 눈물을 쏙 뺐다. 샌디에이고 코믹콘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오며 패널 행사를 열 영화와 TV 시리즈가 속속 공개되고 있다. 보수주의 종교 그룹이 아마존 드라마 <멋진 징조들>을 캔슬하라고 넷플릭스에 청원하면서 SNS 사용자들에게 큰 웃음을 주기도 했다. 그 외에 재미있는 소동, 진지한 논의도 한 주를 채웠다. 지난주 나온 말들을 통해 할리우드의 일주일을 돌아본다.
왼쪽 눈이라고!
- 사무엘 L. 잭슨
사무엘 L. 잭슨이 화났다. 곧 개봉할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 포스터에 중대한 오류를 발견했기 때문이다. 그는 최근 레딧에 올라온 포스터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업데이트했는데, 극장에 전시된 두 포스터 속 닉 퓨리가 안대를 각각 다른 눈에 쓰고 있다. 잭슨은 “XX 지금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거야? #누군큰일났네 #왼쪽눈이라고 XX야”라며 친절하게(?) 오류를 지적했다. 닉 퓨리의 안대는 언제나 그의 트레이드마크였는데,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저>에서는 악당의 음모를 분쇄하는 마지막 무기가 되기도 했고 <캡틴 마블>엔 그가 왜 한쪽 눈을 잃었는지 친절하게 설명하기도 했다. 혹시 극장이나 포스터에서 닉 퓨리가 어딘가 이상하다고 느낀다면 안대를 다른 쪽으로 쓰고 있는지 확인하기 바란다.
어느 날 기사를 읽었는데 내가 커밍아웃을 했다
- 브랜든 플린
SNS에 인권 지지 의사를 밝혔는데 자신이 커밍아웃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루머의 루머의 루머>의 저스틴, 브랜든 플린이 그 주인공이다. 플린은 최근 ‘버라이어티’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성소수자임을 “공개적으로 말한 적은 한 번도 없다”라고 밝혔다. 그의 ‘의도치 않은’ 커밍아웃은 2017년 동성애자 결혼 허가 반대 측 광고를 두른 비행기를 보고 분노에 차서 쓴 글 때문이었다. 여기엔 “당신들이 씌운 오명 때문에 평생 두려워할 ‘우리’”라는 표현이 있지만, 플린은 자신의 성적 지향을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드라마로 좀 알려지자 미디어에서 나를 호기심의 대상으로 여기면서 의도와 상관없이 커밍아웃하게 됐다”며 누군가의 성적 지향을 호기심거리로 만든 언론을 비판했다. 그렇다면 다른 LGBTQ 배우들이 그렇듯 그의 커리어도 위험에 빠졌을까? 그는 “아직 내가 업계에 완전히 자리잡지 못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고, “당장은 동료들과 친구들에게 큰 지지를 받고 있음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노예 12>년을 만든 사람은 윌 스미스도, 덴젤 워싱턴도 아니었다
- 리나 웨이스
<레디 플레이어 원>, <마스터 오브 제로>의 리나 웨이스는 2019년 말 개봉할 영화 <퀸 앤 슬림>의 각본을 쓰고 제작에 참여했다. 최근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영화 제작에 가장 힘들었던 부분은 투자였다”고 말했다. 흑인 영화감독이나 제작자는 큰 영화는 물론이고 작은 영화를 만들 때도 제작비 확보가 너무 어렵다는 것이다. 웨이스는 “흑인 투자자들은 또 어떻고요!”라며 “아프리카계 A급 스타들이 흑인영화에는 참여를 꺼린다”고 지적했다. 그는 <노예 12년>이나 <문라이트> 등 흑인 공동체에 매우 중요한 영화를 만든 사람이 윌 스미스나 덴젤 워싱턴이 아닌 브래드 피트였음을 지적하며 “영화 한 번 출연할 때마다 2000만 달러를 챙긴다면 매년 인디 영화 4~5편엔 투자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비판했다. 또한 <겟 아웃>과 <블랙 팬서>로 흑인영화가 부흥을 맞이하고 있지만, “흑인영화가 진짜 작품의 질로 평가 받고 가끔 실패를 할 수도 있어야 진짜 성장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지구온난화의 책임을 지지 않는 회사의 후원을 거부한다
- 마크 라이런스
<스파이 브릿지>로 아카데미상을 수상한 마크 라이런스는 20대부터 영국 로열 셰익스피어 컴퍼니에서 활동했는데, 최근 공개 서한으로 자신의 사의를 전했다. 그가 30년 간 몸담은 극단을 떠나기로 결심한 건 컴퍼니가 최근 몇 년간 석유회사 BP의 후원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BP는 영국 최대 기업이자 세계 2위 석유 회사로, 오래 전부터 환경 오염을 일으키는 주요 기업이란 비판을 받았다 (미국 멕시코만 석유 유출 사태의 원인을 제공한 회사다). 라이런스는 “BP가 지구를 오염시키며 번 돈으로 예술 기업을 후원하며 이미지 메이킹을 하고 있지만 세금 감면과 보조금 등으로 매년 챙기는 돈보다 예술 기업 후원금이 적으며, 지구 온난화로 고통받을 아이들에게 티켓을 5파운드에 사도록 후원한다고 해서 그들의 악행이 없어지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또한 자신이 BP의 후원이 문제가 있다고 말하자 “현실적으로 봐야 한다”라 대응한 컴퍼니 또한 “세상을 구할 아이들이 아닌 세상을 파괴할 기업의 편에 섰다”라며 강력히 비난했다.
70~80%는 예술, 20~30%는 과학이다
- 테드 사란도스
넷플릭스는 익숙한 서비스가 되었지만, 아직도 콘텐츠 선택 결정 과정은 미스터리로 남아있다. “사용자 데이터를 종합해 새로운 콘텐츠 제작에 반영한다”라는 넷플릭스의 말에 사람들은 데이터가 의사 결정 과정의 어느 부분까지 영향을 미치는지 각자 예측한다. CCO 테드 사란도스는 최근 시리즈페스트 포럼에서 이에 대해 다시 설명했다. “데이터는 실제로 작품을 고르고 만드는 것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콘텐츠를 고르고 창작자 커뮤니티와 함께 일하는 건 매우 인간적인 과정이며, 데이터는 이와는 아무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오히려 그의 말에 따르면 “데이터는 투자의 규모를 결정할 때” 도움을 주는 것에 그친다. 사란도스는 “인간의 판단과 데이터 모두를 사용한다 해서 언제나 최선의 결과가 나오지 않으며, 결국 넷플릭스가 오리지널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성공한 것은 오랫동안 할리우드에서 창작자 커뮤니티와 쌓은 인적 자원에 바탕한 것”이라 주장했다. 그렇기 때문에 그는 “디즈니, 워너미디어 등 기존 미디어 기업의 스트리밍 서비스 진출이 시장을 더 확장할 것이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UPDATED with video clip. Netflix content chief Ted Sarandos, in a lengthy sit-down with Liberty Global CEO Mike Fries, covered a host of topics, including talent agencies producing content, Disney&…
deadline.com
에그테일 에디터 겨울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