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의 흥행으로 확신했다. 우리는 흥의 민족이라는 사실을. <알라딘>은 <보헤미안 랩소디>의 바통을 이어 싱어롱을 비롯해 각종 특별관 상영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자랑했다. <알라딘> 흥행의 가장 큰 이유를 꼽으라면 추억을 소환하는 노래와 자동 어깨춤을 추게 만드는 영화의 하이텐션 리듬. <보헤미안 랩소디>, <알라딘>과 같은 흥행 코드를 지닌 추억, 흥 소환 음악 소재 하반기 개봉작을 모아봤다.


라이온 킹

감독 존 파브로 출연 도날드 글로버, 비욘세, 제임스 얼 존스, 치웨텔 에지오포 개봉 7월 17일

나~주 평야 발발이 치와와♪ 떠올리기만 해도 대표 OST 곡 ‘Circle Of Life’가 귓가에 자동으로 맴돈다. 오프닝 장면을 보자마자 무음 모드로 노래를 흥얼거리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영화. 올해 디즈니의 여름 개봉작, <라이온 킹>은 애니메이션 <라이온 킹>을 원작으로 삼아 100% 컴퓨터 그래픽과 특수시각효과로 제작된 라이브 액션 영화다. 원작의 음악을 맡았던 한스 짐머의 지휘 아래, 뮤지션 퍼렐 윌리엄스가 편곡을 담당했다. ‘This is America’로 전 세계를 뒤집어놓은 뮤지션 차일디쉬 감비노, 도날드 글로버가 심바를, 부연 설명이 필요 없는 최고의 뮤지션 비욘세가 날라를 연기하며 재탄생시킨 ‘Can You Feel the Love Tonight’은 원곡보다 풍성한 음색을 자랑한다. 치웨텔 에지오포, 세스 로건, 키건 마이클 키 등 배우들의 실감 나는 목소리 연기 역시 작품에 몰입도를 높인다.


브링 더 소울: 더 무비

감독 박준수 출연 방탄소년단 개봉 8월 7일

큰 스크린으로 방탄소년단을 만나볼 수 있는 기회. 서울을 시작으로 북미와 유럽까지 LOVE YOURSELF 투어를 마친 방탄소년단. 파리를 마지막으로 유럽에서의 콘서트가 끝낸 이들은 파리의 한 루프탑의 작은 테이블에 모여앉아 팬과 멤버들에 대한 속마음을 털어놓는다. 방탄소년단의 팬이라면 절대 놓쳐선 안 될 영화. 이들의 콘서트 장면이 실렸음은 물론, 콘서트 준비하기 전 대기실에서의 모습, 해외에서 일상을 보내는 모습까지 확인할 수 있다. 싱어롱 상영, 이들의 댄스를 4DX로 즐길 수 있는 댄서롱 상영까지 볼 수 있길 바라는 마음이다.


유열의 음악앨범

감독 정지우 출연 김고은, 정해인 개봉 8월 28일

흥 파티라기보단 추억 파티에 가까울 작품. <유열의 음악앨범>은 엇갈리는 첫사랑을 소재로 한 싱그러운 감성 청춘 영화다. 가수 유열이 처음으로 라디오 DJ를 진행했던 1994년 10월 1일, 미수(김고운)와 현우(정해인)은 설레는 감정을 느끼게 되지만 뜻하지 않은 사건으로 이별을 맞이한다. 어떤 연락 수단도 없어 서로를 그리워만 하던 어느 날, 기적처럼 마주친 두 사람. 미수와 현우는 설렘과 애틋함 사이에서 마음을 키워가지만 서로 엇갈리기만 한다. 라디오 ‘유열의 음악앨범’과 맥을 함께하는 영화이니만큼 90년대 추억을 소환할 각종 노래가 등장할 것으로 추측된다. 전람회의 ‘기억의 습작’으로 2012년 각종 거리를 물들였던 <건축학개론>의 파워를 재현할 수 있지 않을까?


틴 스피릿

감독 맥스 밍겔라 출연 엘르 패닝 개봉 2019년 8월

엘르 패닝도 가수로 변신했다. <틴 스피릿>은 노래에 대한 열정 가득한 십 대 소녀 바이올렛(엘르 패닝)이 세계적인 오디션 프로그램 '틴 스피릿'에 출전해 몇 번의 라운드를 통과하며 팝스타로 성장하는 과정을 담았다. 원래 바이올렛 역에 무명 배우를 캐스팅할 예정이었으나, 제작 소식을 들은 엘르 패닝이 재즈 페스티벌에서 공연하는 자신의 영상을 감독에게 직접 보낼 정도로 열의를 보여 주인공에 캐스팅되었다고. 여느 오디션 무대가 그렇듯, 케이티 페리, 아울 시티 등 유명 뮤지션의 곡을 저만의 방식으로 재해석해 부르는 엘르 패닝의 놀라운 노래 실력과 춤 실력을 확인할 수 있다. 바이올렛의 감정과 상황을 탁월하게 담아낸 곡들은 영화의 몰입도를 높이기에 충분하다.


예스터데이

감독 대니 보일 출연 히메쉬 파텔, 릴리 제임스, 케이트 맥키넌, 아나 디 아르마스 개봉 2019년 9월

<예스터데이>는 러닝타임 내내 비틀즈의 명곡들을 만날 수 있는 영화다. 한 줄 설명만으로 싱어롱 떼창 풍경이 예상된다. 오토바이 사고를 당한 후 다른 시간대에서 깨어난 잭(히메쉬 파텔)은 전 세계에서 비틀즈를 기억하는 사람이 자신뿐이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잭은 비틀즈의 음악을 통해 단숨에 스타가 된다. <러브 액츄얼리> <어바웃 타임>의 각본과 연출을 맡은 리처드 커티스가 각본을 맡았으니, 워킹타이틀의 영화를 사랑하는 이들에겐 인생작이 될 수도 있겠다. 잭을 연기한 히메쉬 파텔과 함께 <신데렐라> <맘마미아!2>의 릴리 제임스, 코미디 최강자 케이트 맥키넌이 출연하고, 에드 시런과 제임스 코든은 본인 역으로 합류해 재미를 더한다.


캣츠

감독 톰 후퍼 출연 제니퍼 허드슨, 테일러 스위프트, 이드리스 엘바, 이안 맥켈런 개봉 12월 19일

동명 뮤지컬을 원작으로 한 <캣츠>도 올해 개봉을 앞두고 있다. 세계적인 뮤지컬 무대를 스크린으로 즐길 수 있는 것. <레미제라블>을 연출한 톰 후퍼 감독이 연출을 맡았고,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총괄 프로듀서를 맡았다. 제작진만큼 빵빵한 출연진의 이름이 돋보이는 작품이기도 하다. <드림걸즈>를 통해 톱스타 반열에 오른 제니퍼 허드슨이 극 중심에 놓인 고양이 그리자벨라를, 테일러 스위프트가 관능적인 고양이 봄발루리나를 연기한다. 악당 맥캐버티 역엔 이드리스 엘바가, 극장 고양이 거스 역은 이안 맥켈런이, 고양이들의 리더 올드 듀터러노미 역엔 주디 덴치가, 부자 고양이 버스토퍼 존스 역은 제임스 코든이 연기한다.


겨울왕국 2

감독 크리스 벅, 제니퍼 리 출연 크리스틴 벨, 이디나 멘젤, 조시 게드 개봉 2019년 12월

개봉 후 5년이 흐른 지금까지도 디즈니 대표곡 자리를 지키고 있는 ‘Let It Go’. 이 어마무시한 곡을 탄생시킨 <겨울왕국>도 컴백 준비를 마쳤다. <겨울왕국 2>은 안나(크리스틴 벨), 엘사(이디나 멘젤), 크리스토프(조나단 그로프), 올라프(조시 게드), 스벤이 아렌델 왕국을 떠나 과거의 감춰진 진실을 찾기 위해 북쪽의 미지의 세계로 떠나는 내용을 담았다. 예고편의 내용을 미뤄봐선 이번 작품에서 엘사가 지닌 힘에 대한 기원이 밝혀질 듯하다. 전편을 통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음악상을 수상한 로버트 로페즈와 크리스틴 앤더슨 로페즈 부부가 다시 <겨울왕국 2>의 음악을 맡았다.


씨네플레이 유은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