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와 관객의 공통점이 있다면 자신이 좋아하는 영화(드라마)를 선택한다는 것이다. 배우는 자신이 연기할 캐릭터를, 관객은 어떤 이야기를 볼지 선택한다. 유독 내가 보는 영화(드라마)에 자주 나오는 배우들이 있다. 이는 바꿔 말하면 그 배우와 내 취향이 비슷하다는 말이다. 배우들이 꼽은 넷플릭스 추천작 리스트를 모았다. 리스트 중 취향이 비슷한 배우가 있다면 믿고 선택해 보시길. 여러 작품 중 자주 언급되는 유명한 콘텐츠보다는 비교적 알려진 넷플릭스 작품들을 모아 소개한다.


<먼 훗날 우리>

김소현 & 설현 ▶ <먼 훗날 우리>

김소현과 설현이 꼽은 추천 리스트 중 겹쳤던 작품을 소개한다. <먼 훗날 우리>는 중국 멜로 영화로 2007년에 만나 연인으로 발전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현실의 장벽 앞에 부딪히며 이별을 겪는 과정을 담았다. 중국의 국민 여동생이라 불렸던 배우 주동우가 여주인공으로 출연한다. 이 영화를 추천한 김소현, 설현과 청순하고 맑은 이미지가 닮았다. <먼 훗날 우리>는 일반적으로 과거 회상을 흑백으로 처리하는 것과 달리 10년 후 재회한 현재의 순간은 흑백으로, 과거의 연애시절은 컬러로 표현한 점이 인상적이다. 중국에선 개봉 당시 박스오피스 1위를 할 정도로 인기였다. 중국, 대만의 멜로 영화·드라마 분위기를 좋아한다면 추천한다. <먼 훗날 우리>와 함께 김소현은 <빨간 머리 앤>, <버드 박스>를 설현은 <블랙 미러>, <굿 플레이스>를 추천했다.


<힙합 에볼루션>

주지훈 ▶ <힙합 에볼루션> 시즌 1~4

주지훈은 각기 다른 장르의 넷플릭스 콘텐츠를 세 편 추천했다. 본인이 출연했던 좀비 사극 <킹덤>과 시트콤 <원 데이 앳 어 타임>과 힙합의 역사를 담은 다큐멘터리 <힙합 에볼루션>이다. <힙합 에볼루션>은 2016년 HBO 캐나다에서 방영했던 캐나다 음악 다큐멘터리다. 힙합의 태동기부터 현재까지를 훑는다. 유명 MC와 DJ 등의 심층 인터뷰들이 수록돼있다. 힙합의 시작을 함께한 그 시절 뮤지션들이 대거 등장해 그 시절 힙합 음악의 역사를 설명한다.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 형태로 치우쳐진 국내 힙합 관련 콘텐츠 패턴이 지겨워졌거나 힙합에 대한 보다 심도 있는 지식을 쌓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한다. 당연히 좋은 음악도 많이 나온다.


<지상 최악의 교도소에 가다>

정가람 ▶ <지상 최악의 교도소에 가다> 시즌 1~3

영화 <4등>에서 박해준의 아역으로 등장해 신인상을 받으며 충무로의 주목을 받은 정가람. 지난해 넷플릭스 드라마 <좋아하면 울리는> 주연과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 필구의 성인 역으로 깜짝 출연하며 본격 얼굴을 알렸다. 정가람은 <버드 박스>, <나르코스>와 함께 <지상 최악의 교도소에 가다>를 추천했다. 궁금하지만 가면 안 되는 그곳. 교도소 풍경을 담았다. 두 명의 저널리스트가 전 세계의 교도소를 죄수로서 체험해보는 프로그램이다. 선진국의 교도소부터 열악한 국가의 교도소까지 다양하다. 각국의 문화 차이, 주류 범죄가 무엇인지 알 수 있으며 드라마나 영화에서나 봤던 마약 범죄, 갱단의 삶을 리얼로 관찰할 수 있다.


<익스플레인: 세계를 해설하다> 케이팝 편

이청아 ▶ <익스플레인> 시리즈

이청아는 <종이의 집>, <연예인 매니저로 살아남기>, <익스플레인> 시리즈를 추천작으로 꼽았다. <익스플레인> 시리즈는 회당 20분짜리 짧은 영상의 미국 다큐멘터리다. 유튜브 교양 클립 영상이나 EBS의 5분짜리 다큐멘터리 지식채널 e 구성이 떠오른다. <익스플레인: 세계를 해설하다> 시즌 1~2는 암호화폐, 케이팝, 일부일처제, 맞춤형 DNA, 전염병 등 현대 사회 화두가 된 세계의 이슈들을 다룬다. 넷플릭스에는 은근히 한국을 외국인의 관점에서 들여다보게 하는 외국 콘텐츠들이 많다. 케이팝 편이 그러하다. 영상은 케이팝의 단초를 서태지와 아이들 기점으로 보고 이후 세계적으로 부흥한 케이팝 열풍을 담았다. 넷플릭스에는 <세계를 해설하다> 시리즈 외에 인간의 뇌에 대해 탐구하는 <익스플레인: 뇌를 해설하다>와 성의 세계를 탐구하는 <익스플레인: 섹스를 해설하다>도 있다.


송강 ▶ <당신과 자연의 대결>

송강은 <브루클린 나인-나인>, <옥자>와 함께 <당신과 자연의 대결>을 추천했다. <당신과 자연의 대결>은 인터랙티브 다큐멘터리다. 2018년 주인공의 행동을 선택할 수 있는 인터랙티브 드라마 <블랙 미러: 밴더스내치>가 화제였다. <당신과 자연의 대결>은 이를 모험 다큐에 적용시킨 예다. 생존의 달인 베어 그릴스와 관람자가 한 팀이 되어 야생에서 고난도 임무를 수행한다. 중요한 순간마다 베어 그릴스는 어떤 도구를 선택할지, 어떤 상황에 도망갈지 맞서 싸울지 묻는 등 끊임없이 두 개의 선택지를 제시한다. 실종된 의사를 구출해 의약품을 정글 속 마을에 전달해야 한다는 등 뚜렷한 목표가 있으며, 잘못 선택할 경우 미션 실패 결말을 맞이할 수 있다. 정글, 알프스 산맥, 사막 등 쉽게 가보기 힘든 자연 풍경도 볼거리다.


씨네플레이 조부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