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의 제목만 떠올려도 귓가에 자동 재생되는 영화 음악들이 있습니다. 몇몇 작품들은 영화 속 음악이 그 영화의 상징처럼 여겨지기도 하는데요. 지금 이 순간, 어떤 노래가 여러분의 귓가를 스쳐갔나요?영화에 등장한 명곡들이 수도 없이 많지만 이건 꼭 챙겨야 한다!는 필템들만 모았습니다. 여러분이 생각하는 명곡들이 빠졌다면 댓글로 공유하는 훈훈한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
레옹(1994)
Sting
'Shape of My Heart'
프랑스 출신의 거장, 뤽 베송 감독의 세계적인 히트작 <레옹>. 그리고 영화와 함께 전 세계적으로 큰 사랑을 받은 영화의 삽입곡. 'Sting'의 'Shape Of My Heart'. <레옹>을 떠올리시는 순간, 귓가에 이 노래가 들릴 텐데요. 영화의 엔딩 장면에 유유히 흐르던 이 노래는 많은 사람들이 <레옹>을 쉽사리 잊지 못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Shape of My Heart'는 발표 당시 영국 싱글 차트에서 57위에 그치는 등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지는 못 했던 곡입니다. 하지만 <레옹>을 통해 전 세계적으로 사랑을 받음으로써 스팅이라는 이름 또한 전 세계에 널리 알려지게 됐습니다. 쓸쓸한 킬러 '레옹'과 그의 옆에서 사랑과 복수를 배우는 소녀 '마틸다'. 두 사람의 쓸쓸함과 너무나 잘 어울렸던 명곡인데요. 엔딩 장면에서 유유히 흘러나온 이 노래는 전설의 엔딩곡이 되었습니다.
▶<레옹> OST : 'Shape of My Heart' 감상하기
라붐(1980)
다들 사진만 봐도 어떤 노래인지 귓가에 들리지 않나요? 바로 영화 <라붐>의 삽입곡 'Richard Sanderson'의 'Reality'입니다. 이 영화는 전 세계에 소피 마르소(소피 마르소가 더 궁금하시다면 꾹!)라는 배우를 알린 그녀의 데뷔작입니다. 7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영화의 여주인공이 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영화를 보지 않았어도 모두가 아는 명장면이 영화 속에 있습니다. 바로 '헤드폰씬'인데요. 잘생긴 매력 뽐내는 소년 '마튜'(알렉산드로 스털링)는 한 파티장에서 아름다운 소녀 '빅'(소피 마르소)을 만나게 됩니다. 첫 눈에 반한 소년은 소녀에게 'Reality'가 흘러나오는 헤드폰을 씌워주죠. "우연히 나는 당신을 만났고 영원히 내 삶이 바뀔 거라는 것을 알지 못했어요"라는 가사가 첫 소절로 흘러나오는 로맨틱한 장면입니다. 캬!
우리나라에서는 영화 <써니>가 이 장면을 패러디했습니다. 그래서 젊은 영화 팬들도 모두 아는 명장면이 되었습니다. 아, 그리고 영화의 제목인 <라붐>은 프랑스어로 '왁자지껄 소란한 파티'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고 하네요. 찡긋!
▶<라붐> OST : 'Reality' 감상하기
클래식(2003)
자전거 탄 풍경
'너에게 난, 나에게 넌'
비가 오면 항상 생각나는 영화 <클래식>. 손예진, 조인성, 조승우의 풋풋한 얼굴을 만나볼 수 있는 영화인데요. 비가 오면 생각나는 이유가 있습니다. 바로! 영화 속 명장면 때문인데요. 비가 세차게 내리던 대학 캠퍼스. (지금으로 말하자면) 썸을 타던 손예진과 조인성이 자켓을 뒤집어쓰고 비를 피하던, 수많은 여심 쿵쿵거리게 만든 이 장면!
그리고 이 장면을 보자마자 귓가에 자동 재생되는 노래! 다들 아시죠? 바로 '자전거 탄 풍경'의 '너에게 난 나에게 넌'입니다. '딴! 단 따라라라라라~ 너에게 난~ 해질녘 노을처럼~ 한 편의 아름다운 추억이 되고~ 소중했던~" 이 노래가 흘러나오면 많은 사람들이 저절로 <클래식>을 떠올리곤 하는데요. 많은 영화팬들의 가슴속에 <클래식>이 아련한 로맨스 영화로 기억되는 데 OST가 한몫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아! 영화 <클래식>의 연출은 곽재용 감독이 맡았는데요. 그의 영화에는 항상 '비'가 등장한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곽재용 감독이 소설 '소나기'를 좋아해 항상 그의 영화에는 빗속 장면이 빠지지 않는다고 합니다. 세차게 내리는 비와 영화의 OST가 너무나도 잘 맞아떨어져서 <클래식>의 명장면이 탄생한 것 같습니다.
원스(2006)
Glen Hansard & Marketa Irglova
'Falling Slowly'
성공한 음악영화의 원조격으로 불리는 <원스>. 영화의 내용은 아주 간단합니다. 길거리에서 노래를 부르던 남자와 한 여자가 우연히 만나 서로 음악을 통해 사랑을 나누고 이별하는 내용입니다. 결국 <원스>의 흥행 요인은 유명한 배우도, 빵빵한 제작사도, 독특한 소재도 아닌, 바로 음악이었습니다.
<원스>를 본 많은 영화 팬들은 영화 속 음악을 쉽사리 잊지 못합니다. 영화 <원스>를 두고 "투자 대비 상업적 성공 및 문화적 현상의 결과로 볼 때, 이 영화 음악을 능가하는 경우는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보지 못했다"(음악평론가 배순탁)는 말이 있을 정도로 <원스>의 음악은 많은 사람들의 찬사를 받았었는데요.
영화 속에서 가장 유명한 곡은 두 남녀 주인공이 함께 부른 'Falling Slowly'입니다. 두 사람이 함께 악기 가게에 들어가 기타와 피아노를 치며 부르던 이 노래. 서로 상처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만나 만드는 하모니는 담담해서 더욱 가슴 먹먹하게 느껴졌는데요. 제작비 1억4천만원과 연기경험이 전무한 뮤지션 배우들이 만들어낸 영화의 성공은 진심이 담긴 '진짜' 음악 덕분인 것 같습니다.
겨울왕국(2014)
Idina Menzel
'Let It Go'
2014년 겨울, 전국의 모든 아이들이 '레리꼬'하게 만든 이 영화. 바로 <겨울왕국>인데요. 우리나라 개봉 전까지는 큰 주목을 받지 못하다가 개봉 이후 입소문으로 대박을 친 이 영화는 개봉 4일 만에 100만명, 11일 만에 300만명, 17일 만에 500만, 그리고 최종 스코어는 천 만을 넘었습니다. 이로써 우리나라 애니메이션 영화 사상 최초로 천 만 관객이 본 영화가 되었고, 북미에서는 애니메이션 사상 역대 4번째로 높은 흥행 기록을 세웠습니다.
이렇게 <겨울왕국>이 큰 성공을 거둔 데에도 영화 속 음악이 한몫을 했습니다. 영화의 주인공 '엘사'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마법의 힘을 숨기고 살아갑니다. 그러던 어느날 '엘사'는 이제는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며 살겠다고 다짐하며 이 노래를 시작하는데요. 바로 그 노래! "렛~잇~~고 렛~잇~고~~ 캔 홀딧 백 애니모어~" 노래와 함께 영화는 엘사가 살고있는 성을 다이나믹한 화면으로 보여주는데요. 그래서 노래가 더욱 드라마틱하게 느껴질 수 있었습니다. 이 주제곡은 <겨울왕국>의 흥행을 이끈 장본인이 되었고 우리나라의 모든 아이들이 '레리꼬'를 외치고 다니게 만들었죠.
'Let it go'외에도 영화 속에 등장한 'Do you want to build a snowman?', 'For the first time in forever', 'Love is an open door', 'In summer' 등 <겨울왕국> 속 모든 삽입곡들이 사랑을 받으며 국내 주요 음원사이트 차트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엘~싸? 두유 워너 빌더 스노우맨~"
엽기적인 그녀(2001)
신승훈
'I Believe'
전지현과 차태현을 일약 스타덤에 올린 영화 <엽기적인 그녀>. 영화는 말 그대로 엽기적이었고. 사랑, 이별, 감동, 코믹, 액션 등 온 장르의 이야기들을 담으며 많은 관객들의 사랑을 받은 영화입니다. 2001년 한국영화 흥행 순위 2위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이제는 10년도 더 지난 영화가 되었지만 변하지 않는 두 배우의 외모와 함께, 기억나는 명장면이 있죠.
바로 '견우(차태현)'가 '그녀(전지현)'의 소개팅 남에게 그녀에 대해서 이야기해주는 장면인데요. 이때 영화의 주제곡인 신승훈의 'I Believe'가 흘러나옵니다. 그녀를 향한 견우의 진심이 드러나는 중요한 장면이었는데요. 지금 생각해보면 'I Beleve'가 없는 이 장면은 상상이 가질 않습니다. <엽기적인 그녀>가 여러 나라에서 성공함에 따라 이 노래 역시 많은 아시아 국가들에서 사랑을 받기도 했습니다. 최근 <엽기적인 그녀2>가 개봉하기도 했는데요...했는데요...네. 그렇다고 합니다. 견우야...
타이타닉(1997)
Celine Dion
'My Heart Will Go On'
'전무후무', '최고', '1위', '역대'라는 타이틀이 빠지지 않고 붙는 그 영화 <타이타닉>. 아바타가 나오기 전까지 무려 12년의 세월동안 역대 영화 흥행 순위 1위를 떡하니 차지하고 있었다니. 얼마나 대단한 영화인지 알 수 있습니다. 이 어마무시한 영화 속에는 어마무시한 OST가 있는데요. 네. 바로 그 노래입니다. 전설의 그 노래 'Celine Dion'의 'My Heart Will Go On'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영화가 흥행함과 동시에 이 노래는 수많은 사랑을 받게 되는데요. 이 삽입곡은 지금까지도 영화 OST 역사상 가장 많이 팔린 음악으로 남아 있으며,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싱글 앨범이기도 합니다. 또한 미국 빌보드 차트에서 8주 동안 1위를 차지했을 뿐만 아니라 1998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주제가상 수상까지 했으니...와우 정말 대단하지 않나요?
하지만, 셀린 디온을 세계적인 스타로 만든 이 주제가는 영화 속 여주인공인 케이트 윈슬렛에게는 가장 듣기 싫은 곡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한 인터뷰를 통해서 <타이타닉>의 OST를 너무 많이 들어서 이제는 식상할 뿐만 아니라 구토할 지경이라고 밝혔는데요. 몇 년동안 주구장창 어딜가나 이 노래가 들려왔으니 그럴 법도 할 것같습니다...뭐든 과유불급!
러브 액츄얼리(2003)
Lynden David Hall
'All You Need Is Love'
겨울에 보지 않으면 섭섭한 이 영화 <러브 액츄얼리>. '눈이 오면 보고 싶은 영화 1위'로 알려져 있기도 한데요. 크리스마스를 앞둔 영국 런던에서 펼쳐지는 이야기입니다. 다양한 사랑 이야기를 담은 옴니버스 구성이며, 우리나라에서는 '스케치북 고백' 장면이 가장 유명합니다. 또한 '나 홀로 집에'와 함께 크리스마스 필템 영화로도 손꼽힙니다. 한국에서는 2013년과 2015년 두 번이나 재개봉하기도 했는데요. 그만큼 우리나라에서 <러브 액츄얼리>의 인기는 상당합니다.
그리고 영화와 함께 겨울이 되면 꼭 들어야하는 노래도 있죠. 바로 <러브 액츄얼리>의 주제곡인 'Lynden David Hall'의 'All You Need Is Love'입니다. 크리스마스 전후가 되면 모든 번화가 길거리에 이 노래 한번씩은 꼭 나오게 될텐데요. 원곡의 주인공은 '비틀스'이지만, 영화가 큰 사랑을 받으며 'Lynden David Hall'이 부른 버전을 더 자주 들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무한도전> 출연자들이 노래를 리메이크하면서 겨울에 빠질래야 빠질 수 없는 영화 OST가 되었습니다. 지금도 영화의 상징처럼 기억되는 이 노래. 올 겨울에도 당연히 들을 수 있겠죠?
접속(1997)
Sarah Vaughan
'A Lover's Concerto'
1997년 개봉 당시, 한국 영화 최고 흥행작이었던 <접속>. 그 시절, <접속> 신드롬이라는 말까지 생길 정도로 영화의 영향력은 컸다고 합니다. 영화의 인기에 힘입어 <접속>의 OST 앨범은 80만 장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했습니다. 지금으로 따지면 웬만한 아이돌의 앨범 판매량보다 훨씬 높은 수치입니다. <접속>의 OST 중에서 우리에게 가장 잘 알려진 노래는 'Sarah Vaughan(사라본)'의 'A Lover's Concerto'입니다. 제목은 낯설지만 들어보시면 아! 이 노래구나 하고 단박에 아실겁니다. 그 당시 웬만한 번화가 길거리에서 이 노래가 흘러나왔다고 합니다.
<접속>의 음악감독인 조영욱 음악감독은 <공동경비구역 JSA>, <클래식>, <올드보이>, <친절한 금자씨>, <베를린>, <내부자들> 등으로 지금까지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한국의 대표 음악감독입니다. 그는 영화의 엔딩 장면에 이 곡을 삽입하게 되는데요. 한석규와 전도연의 미래를 직접적으로 보여주지는 않지만 이 노래를 통해 두 사람의 만남이 잘 될 것이라는 암시를 해줍니다. 노래의 제목(사랑의 협주곡)처럼요! 그리고 노래와 함께 엔딩크레딧이 올라가며 영화는 끝이 납니다. 그러고보면 지금까지 소개해드린 노래들이 엔딩곡인 경우가 많네요. 영화 속 엔딩 곡이 참 중요하다는 생각도 듭니다.
노팅힐(1999)
Elvis Costello
'She'
전문 서점을 운영하는 아주 평범한 남자 윌리엄(휴 그랜트)과 유명 여배우 안나(줄리아 로버츠)의 로맨스를 담은 영화 <노팅힐>. 너무나 유명한 영화죠! <노팅힐>의 빛은 아름다운 잇몸을 뽐내는 줄리아 로버츠뿐만이 아닙니다. 영화의 인기와 함께 너무나 잘 알려진 OST, 바로 'She'입니다!
영화를 보지 않은 사람이라도 '쉬~이'라는 첫 소절은 모두가 들어보셨을 텐데요. 두 사람의 사랑이 결실을 맺는 장면에서 극적으로 흘러나오며 영화 속 최고의 명곡이 되었습니다. 이 음악은 영국에서는 싱글 차트 19위에 올랐고 국내에서도 큰 사랑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영화가 미국에서 상영되었을 때는 이곡이 사용되지 않았다고 하는데요! '쉬~이'가 없는 <노팅힐>은 어떤 느낌일지 궁금해집니다.
사운드 오브 뮤직(1978)
Julie Andrews외 4명
'DO RE MI' SONG
뮤지컬 영화 명작 중 명작 <사운드 오브 뮤직>. 영화는 뮤지컬 영화답게 수많은 명곡들을 만들어냈는데요. 그 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곡은! 네. 바로 'Do Re Mi'송입니다. 영화 속 주인공인 수녀 '마리아'는 폰 트랩가의 가정교사로 잠시 일하게 되는데요. 상처를 입은 아이들을 노래로 치유해주는 그녀가 산 위에서 아이들에게 가르쳐주는 노래가 바로 'Do Re Mi'송 입니다.
단순한 멜로디 구성과 가사로 한 번 들으면 누구나 따라할 수 있는 노래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영화는 안 봤어도 노래로 이 영화를 기억하는 분들이 훨씬 더 많을 것 같습니다. 최근 KBS에서 조사한 '한국인이 사랑하는 영화음악 100'에서 남성과 여성 모두에게 <사운드 오브 뮤직>의 'Do Re Mi'송이 1위를 차지하기도 했는데요. 영화 속 그림같은 풍경과 너무나도 잘 어우러진 이 OST는 <사운드 오브 뮤직>의 대표적인 명곡으로 지금까지 기억되고 있습니다.
씨네플레이 인턴 에디터 유정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