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인>은 첫 영화 <시카고>(2003)로 큰 성공을 거둔 롭 마셜이 <게이샤의 추억>을 거쳐 다시 한번 작업한 뮤지컬 영화다. 캐스팅 목록부터 으리으리하다. 오스카 남우주연상을 3번(<나인>이 개봉할 당시엔 2번)이나 차지한 유일한 남자 배우 대니얼 데이 루이스를 비롯해 마리옹 꼬띠아르, 니콜 키드먼, 페넬로페 크루즈, 주디 덴치, 소피아 로렌, 케이트 허드슨이 한 작품을 위해 모였다. 주연상 수상자만 총 4명인데, 그들 모두가 국적이 다르다는 점도 재미있다. 데이 루이스는 영국, <디 아워스>의 니콜 키드먼은 미국, <라 비 앙 로즈>의 마리옹 꼬띠아르는 프랑스 태생, 그리고 소피아 로렌은 1962년 <두 여인>을 통해 자국의 언어로 처음 오스카 여우주연상을 받은 이탈리아 배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