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20대 배우 라인업 가운데 단연 가장 앞장서는 이름 송강과 한소희. 수려한 외모를 지녔다는 점에서 안주하지 않고 매년 승승장구하는 두 사람의 성장은 어딘지 모르게 닮아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겠다. 대중들이 송강과 한소희를 사랑하는 이유이기도. 어디를 가나 온갖 기대감을 몰고 다니는 두 사람이 드디어(!) 한 드라마에서 만났다. 캐스팅 소식이 들렸을 때부터 소위 '역대급 얼굴합'이라 불리며 팔팔 끊는 반응들을 몰고 다닌 드라마 <알고있지만,>을 통해서다. 제작 전부터 여러 각도로 이목이 쏠렸던 만큼, 2화밖에 방영이 되지 않았음에도 이곳저곳에서 다양한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아직 <알고있지만,>을 ‘모르고’ 있는 이들을 위해 <알고있지만,>에 대한 이런저런 사실들을 한 자리에 정리해봤다.


웹툰 <알고있지만,>

1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알고 있지만,>은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드라마로 제작되기 전부터 2030 사이에선 꾸준히 회자된 인기 웹툰으로 현재까지 누적 조회 수 1억 뷰를 달성했다. 채 1년도 되지 않은 짧은 연재 기간이었지만, <알고있지만,>이 두터운 팬층을 쌓아 올릴 수 있었던 데에는 입체적인 캐릭터 묘사가 큰 몫을 했다. 사랑은 못 믿어도 연애는 하고 싶은 여자와 연애는 성가셔도 썸은 타고 싶은 남자. 정반대의 그리고 아이러니한 심리를 지닌 두 인물을 끊임없이 부딪치게 하며 독자들의 심장을 애태웠다. 무엇보다 매회 아침 드라마 급으로 끝이 나는 맛깔나는 엔딩은 밤을 새워서라도 웹툰을 ‘정주행’하게 만든 가장 큰 원동력. 현실에선 절대 없을, 웹툰 속에서만 살아 움직일 것 같은 수려한 외모까지 얹어진 <알고있지만,>은 서사부터 그림체까지 빼어난 완성도를 보였다. 여전히 많은 이들의 웹툰 추천 리스트에서 살아 움직이는 이유이기도.


(왼쪽부터) 웹툰 속 유나비, 배우 한소희

(왼쪽부터) 웹툰 속 박재언, 배우 송강

21994년생 동갑내기, 송강과 한소희가 캐스팅됐다

모든 웹툰 원작 드라마 그렇듯 <알고있지만,>이 드라마화된다는 소식이 전해진 순간부터 모든 관심은 캐스팅 라인업으로 쏠렸다. 첫사랑의 상처가 아물기도 전 새로운 사랑에 휩싸인 나비도 나비지만, 남자 주인공인 박재언을 누가, 어떻게 묘사할 것인가에 원작팬들의 이목이 쏠렸다. 등장만으로도 나비의 일상을 아찔하게 뒤집어 놓는 박재언은 빼어난 외모에 묘한 매력은 물론, 강력한 ‘섹슈얼 텐션’(Sexual Tenstion)을 풍겨야했기에 배우 본연의 매력이 넘쳐흘러야 했다. 아무쪼록 송강과 한소희가 캐스팅됐다는 소식에 원작 팬들은 쾌재를 불렀다. 이 이상 닮은 배우를 구할 수도 없겠다 싶을 정도로 높은 ‘싱크로율’을 보였으니 말이다. ‘만찢’이라는 말마따나 나비와 재언이 현실로 튀어나온 듯한 송강과 한소희의 비현실적인 외모는 캐스팅만으로도 <알고있지만,>을 화제작 자리에 앉히기 충분했다. 더욱이 대학 캠퍼스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그리는 만큼 두 배우가 동갑내기라는 점도 원작과 완벽하게 맞아떨어졌다.


3 한소희는 원작 웹툰의 열렬한 팬이었다

한소희가 <알고있지만,>의 나비로 캐스팅됐다는 소식이 들렸을 때부터 주목받은 사실. 한소희는 드라마에 캐스팅되기 오래 전부터 <알고있지만,>의 열혈 독자였다. 개인 인스타그램(@xeesoxee) 피드에 웹툰 이미지를 심어둘 만큼 <알고있지만,>은 좋아하고 아끼는 작품이었다. 드라마 제작보고회에서 한소희는 “원작의 열혈한 팬이었다”고 밝히며 “사랑을 한다면 누구나 다 느끼는 감정들에 대해 공감이 많이 됐”기에, <알고있지만,>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연유를 전하기도 했다. <부부의 세계> 이후 작품 선택을 신중히 할 수밖에 없었던 한소희는 <알고있지만,>을 망설임 없이 선택했다. <부부의 세계>로 두터운 팬층을 쌓은 한소희의 또 다른 얼굴을 만날 수 있다는 점 역시 <알고있지만,>을 둘러싼 핵심 관람 포인트로 꼽혔다.


4 일부 회차가 19금으로 편성됐다

방영이 시작되기 전부터 <알고있지만,>이 화제가 된 또 한 가지 이유. 드라마의 일부 회차가 19세 이상 시청가 등급으로 편성됐다는 소식이 들려왔기 때문이다. <알고있지만,>은 나비와 재언의 밀고 당기는 심리 묘사에 더해 육체적인 끌림을 표현해야 하는 작품이니 농밀한 키스신과 베드신이 꼭 필요했다. 그렇기에 자연히 기대하긴 했지만, 정말 19금 마크를 붙여줄 줄이야. 연출을 맡은 김가람 PD는 이와 관련해 “19살 이상이 나오는 드라마니 19살 이상이 하는 행동도 나옵니다”라는 시원한 말을 전하며 기대감을 부풀렸다. 실제로 지난주 방영된 2화에선 송강과 한소희의 진한 키스신이 그려지며, 앞으로 전개될 두 사람의 야릇한 관계에 기대를 더했다.


5 1화에서 가장 화제가 된 이 장면, 한소희 연기력?

기대 반, 걱정 반. 여러 시선이 쏠린 채 베일은 벗은 <알고있지만,>. 첫 장면부터 웹툰 속 전개를 그대로 밟아간 <알고있지만,>은 나비라는 캐릭터가 왜 사랑이란 감정에 의심스런 시선을 보낼 수밖에 없는지를 적나라하게 묘사했다. 예술이라는 이름으로 나비의 누드 조각상을 전시회에 떡하니 내놓은 전 남자친구, 그것도 나비와 사랑을 나누던 순간을 포착해 흙으로 빚어낸 뒤 그 어떤 동의의 과정도 없이 조각상을 전시한 나비의 첫사랑. 황당무계한 장면이 오프닝부터 펼쳐졌다. 작품의 이름 역시 나비. 이를 목격한 나비는 배신과 충격에 스며들어 눈물을 흘리는데. 1화가 방영된 이후 이 장면은 여러 커뮤니티를 달구며 <알고있지만,> 1화의 하이라이트 신으로 남았다. 물론 이는 배우 한소희 덕분이었다. 예술이란 이름으로 무례함을 전시한 애인을 향한 분노, 그리고 절망. 한소희는 여러 가지 감정이 뒤섞인 나비의 눈물을 처절하게 흘려냈다. 여다경을 만나 거머쥔 인기가 운이 아니라는 걸 증명이라도 하듯, 한소희는 이번 작품을 통해서도 자신의 무궁무진한 매력을 펼쳐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알고있지만,>

<좋아하면 울리는>

6 송강을 향한 엇갈린 시선

물론 1화가 방영된 이후 아쉬움을 토로한 이들도 있었다. 아쉬움에 관한 대부분은 배우 송강을 향한 것이었다. 어딘지 모르게 어색함이 뭍은 송강의 연기로 인해 몰입도가 떨어졌다는 의견이 터져 나온 것. 드라마를 보면 알겠지만, 외형적인 싱크로율만 놓고 본다면 대체 배우가 없다 싶을 만큼 송강과 박재언은 많이 닮아있다. 건장한 체형은 물론, 이목구비의 형태, 비현실적인 비율까지. 그림체의 안정감을 선사하기엔 송강만 한 배우가 없다는 걸 알 수 있다. 다만, <치즈 인 더 트랩>의 유정(박해진)이 그렇듯, 다정다감하지만 감히 맘을 내어줄 수 없는 박재언만의 나쁜 매력을 표현하기엔 송강의 묘사가 부족했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더욱이 송강은 <좋아하면 울리는>부터 <나빌레라> 그리고 <알고있지만,>에 이르기까지. 외형적으로 다소 획일적인 이미지를 고집해왔기에 박재언으로 변화한 모습이 느껴지지 않았던 것도 사실. 앞으로 남은 회차동안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는 미지수이나, 그가 이젠 따끔한 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는 건 분명해 보인다.


(왼쪽부터) 윤서아, 양혜지, 한소희, 이호정

(왼쪽부터) 웹툰 속 오빛나, 배우 양혜지

7 새로운 얼굴들을 마주하는 재미

<알고있지만,>을 통해 새로운 배우들의 면면을 들여다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미술대학, 그 안에서도 조소과를 조명한 만큼 각각의 개성이 또렷한 학생들이 다수 포진해있는데. 실제로 대학가를 들여다보는 착각이 들 만큼 조연진들의 연기가 훌륭하다. 배우 김민귀, 이호정, 윤서아, 정재광 등 대중에게 다소 낯선 이름이 대부분이지만 이들의 존재감이 드라마의 배경을 완성했다고 과언이 아니다. 특히 시청자들 사이 가장 많이 언급되는 이름은 배우 양혜지. 웹 드라마에 이어 <라이브온>(2020)을 통해 서서히 얼굴을 알리기 시작한 양혜지는 오빛나와 유사한 싱크로율을 가진 건 물론, 매회 자연스러운 연기를 펼쳐내며 호평을 이끌어 내고 있다.


(왼쪽부터) 웹툰 속 양도혁, 배우 채종협.

8 감자소년은 배우 채종협이 연기한다.

역시나 로맨스엔 삼각관계가 빠질 수 없는 법. 원작 팬들이라면 사랑해 마지않을 감자소년, 양도혁은 배우 채종협이 연기한다. 유년 시절 친구이자 어릴 적 나비를 좋아한 마음을 고스란히 간직한 양도혁은 밀고 당기기에 지친 나비에게 안정을 선물하는 인물. 박재언과는 반대의 매력으로 나비의 마음을 다정다감하게 끌어당겨야 하는 만큼 박재언 캐스팅 못지않게 관심이 집중됐는데. <스토브리그> 유민호로 익숙한 배우 채종협이 양도혁을 맡았다. 선하게 생긴 얼굴이 캐릭터와 잘 맞아 떨어진다는 평을 듣고 있다. 극 중반부터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9일주일에 한 편씩 만나볼 수 있다

<슬기로운 의사생활>이 그랬듯. <알고있지만,> 역시 주 1회 편성을 시도했다. 토요일 하루만 만나볼 수 있는 건데, 그만큼 회차 역시 짧다. <알고있지만,>은 총 10회 분량으로 8월 중순이 되기도 전 끝을 맺는다. 또 한 가지 사실. <알고있지만,>이 1%라는 시청률에 비해 화제성이 높은 이유는 넷플릭스 덕분이다. 매주 방송이 끝나자마자 넷플릭스에서도 <알고있지만,>을 만날 수 있다.


씨네플레이 유정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