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단추부터 훌륭했다. 임윤아는 첫 주연을 맡은 일일드라마 <너는 내 운명>을 통해 최고 시청률 43.6%를 기록하며 스타성을 입증했다. 그가 연기한 새벽은 어떤 위기나 핍박 아래서든 긍정의 힘으로 모든 일을 척척 해결해나가는 '캔디' 유형의 캐릭터였다. 다사다난한 새벽의 고생은 종영 이후 11년이 흐른 지금까지도 언급되는 중. 매번 비를 맞거나 물벼락을 맞는 건 물론, 상대가 뿌린 와인을 얼굴에 뒤집어쓰고, 직장 생활에 치이고, 무릎을 꿇을 정도의 고된 시댁살이를 겪었다. 백혈병에 걸린 시어머니, 친어머니와 골수가 모두 일치하는(!) 기적 같은 삶을 살기도. 이 모든 것을 소화한 당시 나이가 고작 19살이었다는 사실이 놀라울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