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온 킹>의 사운드트랙엔 두 거장의 이름이 눈에 띕니다. 한스 짐머와 엘튼 존이 그 주인공입니다. <인어공주>, <미녀와 야수>, <알라딘> 등을 거쳐 한창 물이 오른 디즈니의 야심작인 만큼, 한스 짐머는 오리지널 스코어를, 엘튼 존은 '노래'를 각자 분담해 만들었습니다. 음악이 범상치 않을 거란 건 영화가 시작하자마자 알게 됩니다. 엘튼 존이 작곡한 'Circle of Life'가 포문을 열기 때문입니다. 아프리카 주문 같은 레보 M.의 외침이 이목을 끌고, 화면에서 대자연에서 벗하며 살아가는 동물들의 일상들과 함께, 카르멘 트와일리의 단단한 목소리가 얹어지면서 노래의 스케일은 점차 커지기 시작합니다. 트와일리의 보컬, 주문처럼 맴도는 코러스, 둔탁하게 리듬을 이끄는 타악기 소리가 어우러지는 가운데, 라피키가 심바를 저 하늘을 향해 들어올리면서 노래는 정점을 향해가죠. 'Circle of Life'는 물론 엘튼 존이 부른 아름다운 발라드 'Can You Feel the Love Tonight'(두 곡 중 어떤 곡을 선택할지 정말 고민 많이 했습니다) 등 명곡들로 가득한 <라이온 킹> 사운드트랙은, 역사 상 가장 많이 팔린 애니메이션 OST로 기록됐죠. <라이온 킹>은 영화로 보나 음악으로 보나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정점입니다.